27일 오전 7시 57분 용역깡패·경찰 들이닥쳐

27일 흰 안전모를 쓴 종로구청 관계자들이 행정대힙행을 강행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세월호가 침몰하고 박근혜가 침몰했다. 오늘 천막이 쓰러진 것처럼 문재인도 쓰러질 것이다."

27일 오전 7시, 종로구청은 예정대로 행정대집행을 강행했다. 흰 하이바를 쓴 용역철거반은 인근 한기총 천막 세 동을 철거한 뒤 문중원 열사 분향소로 향했다. 

7시 57분, 약 100여 명의 종로구청 직원과 200여 명의 용역, 경찰 병력 12개 중대가 들이닥쳤다. 경찰이 길을 텄다. 천막을 지키던 시민들이 내동댕이 쳐졌고 천막이 뜯겨나갔다. 용역철거반은 9시 47분경 철거를 끝냈다. 

두 시간도 채 안 되는 시간에 모든 것이 뜯겨나갔다. 용역은 천막을 둘러싼 시민과 유가족을 폭력적으로 진압했다. 故 김용균 노동자 어머니 김미숙 씨를 비롯해 다수의 노동활동가들이 병원으로 후송됐다. 공공운수노조 조합원 3명과 금속노조 조합원 1명은 종로경찰서로 연행됐다. 

용역이 상황실 천막을 철거한 뒤 세종로공원에는 분향소와 운구차를 둘러싼 천막 만이 남았다. 모든 것이 철거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문중원 열사 아버지 문군옥 씨는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많은 것이 아니다. 더이상 부산경남경마장에서 기수와 마필관리사가 죽지 않게 해달라는 것"이라며 "우리는 오갈 데도 없다. 제발 천막만은 철거하지 말아달라고 했음에도 오늘 일어난 이 일은 무엇인지 모르겠다. 이건 정말 민주주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기자회견 도중 문중원 열사 부인 오은주 씨가 쓰러지기도 했다. 공공운수노조에 따르면 오은주 씨는 즉시 국립의료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람이 많아 제대로 진료를 받지 못한 채 숙소로 이동해 안정을 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미숙 씨는 서울대병원에 이송됐으나 이후 다시 한양대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공공운수노조 최준식 위원장과 8명의 부위원장들은 동대문역 인근에 위치한 이낙연 국무총리 선거사무실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철거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공공운수노조는 "전 국무총리인 이낙연 예비후보자는 2017년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박경근이 사망했을 당시 '안타까운 죽음을 관심 갖고 지켜볼 것'이라고 했으나 이후 이현준 노동자가 죽어도 마사회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라며 "즉각 농성장 철거를 사과하고 책임을 지지 않으면 문재인 정권 몰락의 시작을 이낙연 낙선으로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민주노총 열사대책위와 시민대책위, 긴급대책위는 연석회의를 갖고 이후 대책을 정비, 실행에 옮길 계획이다. 

 

27일 흰 안전모를 쓴 종로구청 관계자들이 문중원 열사 분향소 상황실 천막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강행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27일 흰 안전모를 쓴 종로구청 관계자들이 문중원 열사 분향소 상황실 천막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강행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27일 흰 안전모를 쓴 종로구청 관계자들이 문중원 열사 분향소 상황실 천막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강행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27일 흰 안전모를 쓴 종로구청 관계자들이 문중원 열사 분향소 상황실 천막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강행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27일 흰 안전모를 쓴 종로구청 관계자들이 문중원 열사 분향소 상황실 천막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강행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27일 흰 안전모를 쓴 종로구청 관계자들이 문중원 열사 분향소 상황실 천막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강행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행정대집행 천막철거를 마친 후 문중원 대책위 입장발표 기자회견에 앞서 문중원 열사 부인 오은주 씨가 남편 얼굴이 담긴 선전물을 들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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