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병력, 청와대 앞서 행진 대오와 충돌… 이낙연 선거 캠프에 병력 투입

문중원 열사대책위와 시민대책위 등이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는 문재인 대통령을 규탄하고 종로구청의 행정대집행과 관련 정부의 사과와 책임있는 답변을 촉구하는 항의행동을 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천막은 뜯겨나갔다. 유가족과 일부 시민들이 폭력 진압 속에 쓰러졌다. 그러나 모두가 쓰러진 것은 아니었다. 전날 밤과 이른 새벽부터 농성장을 찾아 현장을 지켰던 시민들과 노동활동가들은 정오가 지나 헛상여를 메고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했다. 정부의 사과와 책임 있는 답변을 듣기 위한 행진이었다. 

그러나 경찰은 청와대를 찾은 행진 대오를 곱게 들여보내지 않았다. 행진이 청와대 근처에 이르자 경찰 병력으로 벽을 쌓고 진입을 통제했다. 이 과정에서 행진 대오와 경찰 간 일부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 

청와대 앞에서 열린 약식집회에서 정원영 금속노조 사무처장은 "문재인 정부는 이미 재벌의 포로가 된 지 오래"라며 "사람 목숨이 다하면 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예의범절마저도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사무처장은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나라가 강원랜드와 마사회 등 서민 주머니를 터는 사행성 공공기관을 운영하는 작태를 언제까지 두고만 볼 수는 없다"고 비판하며 "경마를 그대로 놔두면 제8의, 제9의 문중원이 나올 것이다. 주변 동지들의 힘을 더 모아 노동자, 서민의 자존심을 걸고 이 투쟁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자"고 힘주어 말했다.

행진이 마무리될 즈음 문중원 열사 분향소에서는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와 유가족이 문중원 열사 극락왕생 발원기도를 진행했다. 유가족들은 오후 3시30분부터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과 문중원 열사 사태 해결을 위한 유족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공공운수노조 최준식 위원장과 부위원장들이 점거 농성 중인 이낙연 선거사무실에 경찰 병력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운수노조는 빈소 천막 철거 직후 "전 국무총리인 이낙연 예비후보자는 2017년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박경근이 사망했을 당시 '안타까운 죽음을 관심 갖고 지켜볼 것'이라고 했으나 이후 이현준 노동자가 죽어도 마사회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라며 "즉각 농성장 철거를 사과하고 책임을 지지 않으면 문재인 정권 몰락의 시작을 이낙연 낙선으로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문중원 열사 유가족과 문중원 열사대책위, 시민대책위 등이 27일 오후 헛상여를 매고 청와대로 행진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문중원 열사 유가족과 문중원 열사대책위, 시민대책위 등이 27일 오후 헛상여를 매고 청와대로 행진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문중원 열사대책위와 시민대책위 등이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는 문재인 대통령을 규탄하고 종로구청의 행정대집행과 관련 정부의 사과와 책임있는 답변을 촉구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문중원 열사대책위와 시민대책위 등이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는 문재인 대통령을 규탄하고 종로구청의 행정대집행과 관련 정부의 사과와 책임있는 답변을 촉구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공공운수노조 최준식 위원장을 비롯한 문중원 대책위가 종로구청의 행정대집행 규탄과 문중원 열사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이낙연 선거캠프에서 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병력이 투입되고 있다. ⓒ 문중원 대책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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