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멈추기 위해 모였다. 700여 대의 차량행진이 줄을 이었고 150여 명의 뚜벅이가 함께 걸었다. 마사회와 합의로 7일 장례를 치른 문중원 열사 가는 길을 배웅하기 위해서다.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분향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마사회 적폐권력 해체를 위한 대책위원회(이하 위원회)는 이날 오후 과천 경마공원과 동대문역 이낙연 선거사무실에서 희망차량 행진과 희망피켓 잇기 행진을 시작했다.
오후 1시, 희망피켓 잇기에 모인 희망뚜벅이들은 이낙연 선거사무실 앞에서 청와대 방면으로 10미터 간격을 유지하며 희망피켓 시위를 이었다. 대책위에서 준비한 부부젤라를 불며 광화문으로 이동했다.
같은 시각, 과천 경마공원에 집결한 희망차량은 '문중원 기수 억울한 죽음 100일, 대통령이 해결하라'고 적힌 피켓과 깃발을 차량에 달고 비대면 행진을 시작했다. 문중원 열사의 죽음을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시작한 차량행진은 일정 간격으로 경적을 울리며 천천히 서울로 향했다. 이후 삼청동 총리공관을 돌아 다시 광화문에 집결, 장례가 치러지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으로 이동했다.
오후 3시 30분, 운구차가 움직였다. 고인이 세상을 등진 지 100일 만, 서울에 모신 지 71일 만이다. 광화문에 집결한 희망차량은 문중원 열사가 외롭지 않게 함께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오후 3시 50분, 장례식장에 운구가 안치됐다. 큰딸 손을 잡고 장례식장에 들어선 부인 오은주 씨는 주저앉아 오열했다. 영정사진이 빈소에 안치되자 둘째 아들은 아빠 영정 앞에 앉아 절을 올렸다. 장례를 준비하던 모두가 숙연해졌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4호실에 꾸려졌다. 조문은 오후 6시부터 진행된다. 민주노총과 대책위는 서울에서 별도의 영결식을 할 수 없는 상황을 고려해 7일과 8일 추모문화제에 최대한 집중하기로 했다. 발인은 9일 오전 7시. 같은 날 오후 2시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노제와 영결식이 치러질 예정이다.
억울한 죽음으로 부정과 비리를 고발한, 그 이유로 100일을 차가운 길바닥에서 보낸 문중원 열사는 양산 솥발산 공원묘원에 잠들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