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앞 회견·집회 이어…울산 지역집중 집회 결합

'인간답게 대우해달라'는 소박한 요구를 알리려다 전 조합원이 강제 연행되는 탄압을 겪은 울산건설플랜트노조의 2박3일 상경투쟁이 25일 마무리됐다.

노조는 이날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울산산단의 불법하도급 실태를 발표하고 정당한 파업을 폭력탄압하고 가혹한 사법처리로 일관하는 검찰을 규탄하는 기자회견과 집회를 열었다.

건설산업연맹 최명선 정책부장은 "울산사태는 일부언론의 보도처럼 과격시위나 폭력 때문이 아닌 검찰의 공안적 태도 때문에 일어났다"며 "파업 5일만에 간부 5명에게 체포영장을 때리고, 현재까지 28명을 구속했으며, 15명을 추가로 구속하려는 검찰의 탄압은 도를 넘었다"고 비난했다.

최 부장은 이어 "검찰은 파업 이틀째부터 날마다 전보로 소환장을 보내고, 4월8일 825명 집단연행과 9명 구속, 5월18일 582명 집단연행과 15명 울산남부서 이송 등 초고속 탄압으로 일관했다"고 전하며 "이 때문에 교섭대표단까지 꾸렸던 41개 업체가 교섭거부로 태도를 바꿔 파업 장기화를 유도했다"고 밝혔다.

최 부장은 도한 "검찰은 부실시공, 노동조건 하락, 건설비자금 조성의 원인인 불법 다단계하도급을 외면하지 말고 즉각 조사권을 발동해 수사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지난 4월25일 울산산단의 불법 다단계하도급을 시청에 고발해 놓은 상태이다.

노조는 이날 회견과 집회에서 △대량구속 남발 등 공안적 탄압 중단, 자율적 노사교섭 보장 △구속노동자 즉각 석방 △건설 비자금의 원천인 불법 재하도급 대책 마련과 직접 조사 등을 검찰에 요구한 뒤 노조탄압에 대한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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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견과 집회에는 민주노총 신승철 부위원장, 민주노동당 이영순 의원, 김창현 사무총장, 비정규연대회의 구권서 의장 등이 함께 했다.
이에 앞서 서울 28개 경찰서에 갇혀 있다 24일 오후부터 석방된 조합원 550여명은 민주노총 사무실 옆 중마루공원에 모인 뒤 마포구 SK본사 앞에서 노숙농성을 벌였으며, 아현동 SK 건설현장 집회를 열었다.

조합원들은 대검찰청 회견과 집회를 마친 이날 정오께 울산으로 내려갔다. 연행자 전원석방을 요구하며 23일 오후부터 경찰청 앞에서 연좌농성을 벌여온 민주노총도 24일 저녁 연행자 모두가 석방됨에 따라 농성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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