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이 동원한 용역차량에 치여 즉사

한 노동자가 집회 도중 사측이 동원한 용역 차량에 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레미콘 노동자 노동자성 인정과 단체협약 체결 등을 위해 투쟁을 전개하던 한국노총 김태환 충주지부장이 집회도중 사측이 동원한 용역차량 에 치여 숨진 것이다.

김태환 충주지부장은 집회장소에서 사측이 대체 고용한 용역차량 운전자에게 대체근무를 중지할 것을 요구했으나, 대체 용역차량 운전자가 거부하며 충주 지부장을 레미콘 차량으로 치고 지나가 그 자리에서 숨졌다.

현재 사고를 낸 레미콘 운전자는 차를 몰고 그자리에서 도주한 상태다.

이날 충주지역 레미콘 노동자들은 2시에 충주시청 앞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사고 장소인 사조레미콘으로 이동해 집회를 계속했었다.

한국노총은 고김태환 한국노총 충주지부장 사망사건과 관련 ‘고김태환동지 살인대책위원회’(위원장 : 백헌기 한국노총 사무총장)를 긴급 구성하고, 현지로 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한국노총 전간부가 급파됐다.

한국노총은 김태환 동지 살인사건의 대책을 위해 15일 오전 11시 충주지부 사무실에서 긴급 중앙집행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故김태환동지 살인대책위원회는 현지 사조레미콘 앞에서 철야농성투쟁에 돌입하는 한편, 15일 오후 2시 충주시청앞에서 ‘고김태환 동지 살인 규탄 및 특수고용노동자 노동권 쟁취대회’를 개최한다.

[표시작]
<b><center> 한국노총 성명서 </center></b>

특수고용직 문제 방치한 노동부도 응징할 것

천일공로한 만행이 자행됐다. 김태환 한국노총 충주지부장이 충주레미콘 노동자 파업투쟁의 과정에서 사측이 대체근로시키고 있던 레미콘차량에 깔려 현장에서 사망했다. 레미콘 차량은 김태환지부장이 차량 앞에 있던 것을 분명히 확인하고도 무참히 짓밟고 지나갔다.

이것은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4차례에 걸친 교섭에도 응하지 않은 채 용역깡패를 동원해 회사를 봉쇄하고, 노조가 파업중인데도 대체근로를 자행한 사측에 의한 살인행위이다. 우리는 전 조직역량을 동원하여 만행을 저지른 악덕 사용자들을 끝까지 응징할 것이다. 또한 바로 옆에 10여 명 이상이 있었음에도 이를 방관해 이같은 사태를 사전에 막지못한 경찰의 책임도 물을 것이다

이번 사태는 특수고용노동자문제를 방치하고 직무를 유기한 노동부 등 정부에 근본적이 책임이 있다. 도대체 노동계가 특수고용노동자들의 열악한 현실을 호소하며 정부의 전향적 자세전환을 요구한 게 몇 년째인가. 특수고용노동자들의 노동3권만 보장됐더라도 막을 수 있었던 희생이 벌어지고야 말았다. 특수고용직 노동자성 인정하라는 김태환동지의 구호가 21세기 한국의 노동현실에서는 그렇게 거창하고 아득히 멀리있는 소리인가.

한국노총은 특수고용노동자들의 노동3권 보장을 위해 끝까지 투쟁하여 기필코 특수고용직 노동자문제를 해결할 것이다. 고 김태환동지의 너무도 안타까운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게 할 것이다.

2005년 6월 14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
[표끝]

* 한국노총 홈페이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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