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목희 의원 '경위권 발동' 등 위협

민주노동당 의원단이 비정규 개악법안 강행처리을 저지하기 위해 오늘로(24일) 사흘째 국회 환경노동위 소회의실을 점거하고 있는 가운데 이경재 환노위원장과 이목희 소위원장이 '경위권 발동'을 위협하는 등 강행처리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다.

보수양당은 23일 예정했던 환노위 법안소위와 전체회의가 민주노동당 의원진 점거농성으로 열리지 못하자 양당 간사회의를 열어 24일 오전 10시 법안소위 재개에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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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4일 법안소위 참석을 위해 소회의실로 들어온 배일도 의원(한나라당), 제종길 의원(열린우리당) 등 법안소위 의원들은 단병호 의원을 비롯한 민주노동당 의원단과 보좌진, 민주노총 임원과 산별대표자들이 농성 중인 상황을 둘러본 뒤 되돌아갔다.

이경재 환노위원장과 이목희 소위원장은 11시께 회의실에 들어와 "여기가 아무나 농성해도 되는 곳이냐"며 의원을 뺀 보좌진과 민주노총 임원들의 퇴장을 요구했다.

이경재 위원장은 "단 의원은 지난번 국회에서 다음에는 의결하기로 약속하지 않았냐"면서 "이렇게 농성하려면 국회는 왜 들어왔냐, 농성은 밖에서 하라"고 쏘아부쳤다. 이목희 의원도 "소위원장 허락 받고 농성하라"며 "정말 개판으로 만들거냐"고 거칠게 항의했다.

단병호 의원은 이에 대해 "허락 받고 농성하는 거 봤느냐"며 "농성 할 만하니 하는 것이고, 국회의원도 농성할 수 있다"고 받아쳤다.

이경재 위원장은 "이게 정말 비정규직을 위하는 것인지는 역사가 평가 할 것"이라며 농성중단을 거듭 요구했다.

민주노동당 의원단이 대꾸 없이 계속 자리를 지키고 있자 이목희 의원은 "정말 막 나가자는 거냐"며 "경위권 발동해야 되겠네"라며 험악한 분위기를 만든 뒤 소회의실을 빠져나갔다.

15시 현재까지도 이날 10시로 예정됐던 법안소위는 열리지 못하고 있으며, 민주노동당은 농성단을 더 늘려 회의실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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