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20일 07시부로 파업돌입

<b> 전국 12개 거점병원 20일 7시부로 파업돌입</b>

보건의료노조가 20일 오전7시부터 파업에 돌입하였다.

보건의료노조는 5대 산별협약 요구와 지부별 요구를 쟁취하기 위해 산별교섭과 지부교섭을 병행하면서 7월 20일 산별총파업을 예고해왔다.

보건의료노조가 산별총파업투쟁을 준비하고, 직권중재철폐투쟁을 대대적으로 전개함에 따라 7월 20일 산별총파업을 앞두고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지부교섭에서 병원 사용자측이 파격적이고 전향적인 안을 제출하면서, 지부교섭이 잠정합의에 이르고 있다.

지부교섭 주요 타결내용으로는 ▲주5일제 시행에 따른 인력충원 ▲자동승진제 ▲유니온 샵 등이다.

산별교섭 또한 밤샘 마라톤 협상이 진행되면서 ▲유일교섭단체 인정 ▲산별협약 자동연장 ▲보건연대기금 조성 ▲국가재난발생시 공동 의료지원 ▲의료공공성 강화 대정부 공동건의 ▲사용자단체 구성 등 일부 진전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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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직까지 주5일제 전면 실시, 비정규직 정규직화와 고용보장, 보건의료산업 최저임금, 보건수당 등과 관련한 요구에 대해서는 노사가 의견차이를 보이고 있다. 현재, 5대 산별협약요구 54개 조항 중 24개 조항이 의견접근되었고, 10여개 핵심쟁점을 남겨놓은 상태이다.

[사진4]산별교섭이 타결되지 않음에 따라 보건의료노조는 예정대로 7월 20일 07:00를 기해 파업투쟁에 돌입했다.

파업은 한양대의료원, 이화의료원, 고대의료원 등 전국 12개 거점에서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며, 지부교섭을 성과적으로 타결한 지부들도 산별교섭 타결을 위해 거점파업투쟁에 합류할 예정이다. 수도권지역의 파업대오는 오전에 출정식을 가진 뒤 오후에는 서울역에서 열리는 양대노총 결의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보건의료노조는 파업에 돌입하더라도 최대한 빠른 시간내에 원만한 타결을 위해 집중 마라톤교섭을 계속할 것이며, 응급실, 수술실, 중환자실 등 특수부서에 필수인력을 배치하는 등 환자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 사용자측이 직권중재 악법에 의존하지 말고, 노사 자율교섭을 통해 산별교섭을 타결하고, 산별교섭을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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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이대목동병원 2005년 산별총파업 투쟁 승리 결의대회 스케치]</b>

오후 5시까지 진료를 받기위해 환자와 보호자들로 분주했을 이화의료원 목동 병원로비에 어둠이 짙게 깔릴 즈음엔 하늘색 티를 입은 조합원들로 북적댄다.

[사진1]“매번 ‘불법파업이다’, ‘직권중재 회부다’ 하는 상태에서 싸워왔기 때문에 사실 정부의 직권중재 회부도 우리의 파업의지를 꺽지는 못한다.”이화의료원지부 양재형 지부장의 말이다.

양 지부장은 “교섭결과에 따라 파업을 가지고 승부를 끌어낼 수밖에 없다면 이화의료원지부도 물러섬 없이 파업에 참여해 산별협약을 쟁취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걱정도 만만치 않다. 파업에 돌입하기 위해서는 조합원들의 의지와 결의가 가장 중요하지만 조합원들이 그간의 파업으로 너무 지쳐있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이화의료원지부는 2003년 빼고는 1997년부터 매년 파업에 돌입, “한 번도 투쟁에 물러섬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양 지부장의 설명이다.

동대문지부 한 대의원은 “작년에 힘들게 파업을 했는데 실질적으로 와 닿는게 없어서 다들 힘들어 한다”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7시 30분 2005 산별총파업 승리 결의대회가 시작되자 로비는 450여명의 조합원들로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차 있었다. 아이들 손을 잡고, 유모차를 끌고서 결의대회 현장을 지키는 조합원들도 간간히 눈에 띄었다.

이들의 투쟁을 격려하기 위해 참석한 민주노총 김지예 부위원장은 “이화의료원지부는 작년부터 인연이 많은 곳이다”면서 “지난해에도 삼일이면 끝 날 것 같던 파업이 일주일을 넘기고 열흘을 넘어가면서 초조해하기도 했지만 여러분들은 끝까지 간다는 의지로 끝내 산별교섭과 협약을 쟁취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부위원장은 “지난해처럼 무기한 연기될지도 모르겠지만 여러분의 투쟁은 단사만의 투쟁이 아니라 70만 조합원과 지도부가 함께 나설 것”이라면서 “흔들리지 말고 끝까지 같이 싸우자”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민동원 양천구 위원장도 이들의 투쟁에 함께 할 것을 결의했다.

이어 조합원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이화여자대학교 몸짓동아리 ‘투혼’이 공연을 마쳤다. 이지수 부지부장의 교섭경과보고와 쟁의대책본부 소개가 이어지자 조합원들의 열기는 절정에 달했다. 한사람씩 인사하는 과정에 조합원들은 박수와 휘파람으로 앞에서 투쟁을 이끌어 가는 지도부에 대한 조합원들의 뜨거운 애정과 지지를 보냈다.

하얀리본에 자기의 소망을 적어 긴 띠에 묶는 투쟁의지 리본매기도 조합원들도 즐거워했다.

세상이 완전히 어둠에 묻혀가고 있었지만 투쟁에 대한 이화의료원지부 조합원들의 열기는 식을 줄 모른채 밤은 흘러가고 있었다.

한편 민주노총 집행부는 각 거점병원 파업투쟁에 합류해 투쟁을 지원하고 있다.
[표끝]


<b>금속노조 중앙교섭 잠정합의</b>

금속노조 중앙교섭이 마침내 의견접근을 이뤘다.

중앙교섭 시작 100일만의 일이었고, 전 조합원이 6일 동안 26시간의 파업을 전개한 끝에 얻은 결과였다. 끈질긴 투쟁으로 안정된 일자리와 비정규직 노조활동 보장에 커다란 발걸음을 내딛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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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와 금속산업사용자단체(준)은 19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18차 교섭에서 ▲해외생산품 국내반입시 고용문제 노사합의 ▲최저임금 월 765,060원 비정규직까지 적용 ▲비정규직 노조가입 이유로 고용문제 발생시 고용보장 ▲불법파견 확인시 정규직채용 ▲사내식당 우리쌀사용에 의견일치를 이뤘다.

마지막 쟁점이었던 해외생산품에 대해 사측이 결단을 내렸고, 밤 10시30분 노사 대표가 교섭결과에 서명함으로써 사실상 잠정합의를 해냈다. 노조는 22일 오후 8시 중앙위원회를 개최해 승인을 얻은 후 26일 오후 4시 노사가 다시 모여 잠정합의를 진행한다.

금속산업 최저임금 765,060원(시급 3,280원)은 작년 700,600원보다 9.2% 인상된 금액으로 애초 요구안인 815,100원에는 못 미치지만 금속노조 20여개 사업장 1천여명의 최저임금보다 높은 액수다. 또 우리와 함께 일하는 비정규직과 이주노동자까지 7만원 가량 임금을 인상시킨 것이다.

비정규직 노조활동과 고용보장은 민주노조운동의 뜻깊은 성과임에 틀림없다. 이는 1만여명에 달하는 중앙교섭 사업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조가입을 촉발하는 계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불법파견 정규직화에 대해서 노사는 "불법파견 확인시 정규직 채용을 원칙으로 한다"고 의견을 모아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불법파견 정규직화 투쟁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합의를 끌어냈다.

바이백을 원천적으로 막아내지 못했지만, 고용과 근로조건에 대해 노사합의를 쟁취해 보호막을 만들었다. 노조는 이후 완성차노조와 함께 바이백철회와 원하청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한 공동투쟁을 힘차게 전개할 계획이다.

중앙교섭이 의견접근을 이룸에 따라 금속노조는 지부·지회교섭 타결을 위해 모든 역량을 총집중할 예정이다. 김창한 위원장은 "현장 간부들과 조합원들의 흔들림없는 투쟁으로 쟁취한 중앙교섭 성과를 지부·지회교섭 승리로 이어가자"고 말했다.


<b>오늘(20일) 오후2시 양노총 결의대회 개최</b>

한편 양대노총은 오늘 오후2시 서울역에서 김대환 노동부 장관 퇴진!!·비정규권리보장입법 쟁취 !! 양대노총 전국단위노조대표자 결의대회'를 열고 그동안 받아온 김대환장관 퇴진 서명지를 청와대데 전달할 것이다.

또한 기자회견을 개최해 양노총 노동자위원들이 보건의료노조에 대한 중앙노동위원회의 직권중재와 김대환장관의 반노동정책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집단사퇴하고, 또 이후 대책에 대한 구체적 방침을 밝힐 예정이다.

* 일부내용 보건의료노조, 금속노조 홈페이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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