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조종사노조 파업, 긴급조정 발동시 연대투쟁 경고

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조(위원장 김영근) 파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노조진영이 '집중교섭을 통한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민주노총과 공공연맹, 운수연대 등은 파업 12일째인 지난 7월28일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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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호 위원장은 이날 "사측은 진지한 교섭보다 언론을 통한 여론공작, 긴급조정권 요청 등 외부의 힘을 빌어 사태를 해결하려 하고 있으나 이런 방식으로는 문제를 풀 가능성이 전혀 없다"며 "노조의 핵심요구가 안전운항보장인 만큼 오늘부터 사흘 안으로 집중교섭을 벌여 하루 빨리 파업사태를 풀고 안전하게 하늘을 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제안했다.

이수호 위원장은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기 전 인사말에서 언론의 이번 파업 보도행태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오늘자 조선일보의 파업관련 '강연. 여흥 희한한 산중파업'이란 제목의 기사를 보여주며 언론이 이번 파업에 대해 제대로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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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연맹 양경규 위원장은 "우리는 국민불편과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끝내기 위해 교섭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밝힌 뒤 "그럼에도 사측은 교섭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은 채 지난해 순이익이 2천억원이 넘는 데도 아시아나항공노조(캐빈승무원, 정비사 등으로 구성)에 대해 '임금동결'을 고집해 쟁의를 부르는 등 금호그룹의 노사관계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회견에 자리를 함께 한 운수연대 소속 대한항공조종사노조 신만수 위원장과 철도노조 김영훈 위원장 등은 "만약 긴급조정권이 떨어지면 즉각 연대투쟁에 들어가겠다"고 경고했다.

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조는 지난 7월21일 교섭이 결렬됨에 따라 24일 농성장을 충북 보은 신정유스타운으로 옮겨 파업을 이어 갔다. 27일에는 그 동안 중단됐던 교섭이 노조의 요구로 청주공항에서 다시 열려 귀추가 주목된다.

역시 단체교섭을 진행 중인 대한항공조종사노조도 '비행안전' 등이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준법투쟁과 함께 쟁의대책위원을 중심으로 경고파업을 펼치고 있다.

한편 파업 11일째인 27일 27일 아시아나조종사노동조합 속리산 농성장을 이수호 위원장이 방문하였다.

최근 당정협의회에서 노조 파업에 대한 법적조치가 논의되는 등 최근 정부 및 재계에서 긴급조정권 발동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위원장 방문이 있었으며 이 자리에서 이수호 위원장은 '정권과 자본이 합법적인 아시아나조종사노조의 파업을 폭력적이고, 강제적인 방법으로 대한다면 민주노총 전체의 힘으로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과 보건의료노조 산별파업 때 직권중재 결정으로 대가를 톡톡히 치른 것처럼 긴급 조정권 발동시 투쟁의 계기가 될 것임을 힘있게 연설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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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관계자는 "최근 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조 파업에 대한 정부와 언론 공세는 노조를 무력화시키기 위한 행동으로 공세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며 "긴급조정권 문제와 함께 정부와 언론공세에 공격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내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민주노총은 28일 실장단회의와 29일 임원 수련회에서 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조 파업에 대한 대책을 추가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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