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으로서 모든 책임을 분명히 질 것

<font size=3><b>위원장으로서 모든 책임을 분명히 질 것입니다!</b></font>

<b>1. 비리혐의에 대해서는 모든 책임을 지고 단호히 대처할 것이다.</b>

현재 검찰에서 진행중인 사건에 대해 예단하기는 어려우나 정황상 부적절한 금품수수가 있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아무리 개인적인 비리라고 하나 직책상 민주노총수석부위원장이라는 공인의 자격에 있는 사람으로서 있을 수 없는 행위입니다.
이에 대해 자체 엄정한 조사를 거쳐 민주노총이 할 수 있는 강력한 징계조치를 통해 일벌백계의 기회로 삼을 것입니다.
또한 윤리지침, 총체적인 실태조사, 간부 재산공개 등 비리사건에 대한 구조적이고 지속가능한 대책을 마련하여 위원장으로서 혁신사업을 책임지고 밀고 나갈 것입니다.

<b>2. 위원장으로서 도의적 책임과 대중적 책임을 분명히 질 것입니다.</b>

지금 정세는 엄중합니다. 정부는 현재 민주노총지도부에 대해 비리혐의로 타격을 주어 힘을 약화시키고 비정규직법안과 로드맵 등을 일방적으로 강행할려고 하고 있습니다. 현재 지도부의 공백과 이에 따른 혼란은 전체 노동계의 무장해제 상태를 불러와 정부의 일방적인 법처리에 날개를 달아주게 될 것입니다. 이에 대한 피해를 막는 것 또한 민주노총이 감당해야할 역사적 사회적 책임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지도부로서는 당면한 엄중한 대중적 과제의 무게와 부위원장의 비리혐의에 대한 정치적 책임감 사이에서 둘다 무한 책임을 진다는 자세로 다음과 같이 하고자합니다.

<font color=blue>첫째, 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노총 지도부 전원은 하반기 투쟁에 대한 책임을 다하여 투쟁을 끝내는 즉시 조기선거를 실시한다.

둘째, 위원장은 수석부위원장 지명권자로서 무한 책임을 지고 이후 민주노총 선거에 출마하지 않음을 분명히 한다.

셋째, 시급한 비정규 법안문제와 노사관계로드맵 강행 저지, 과감한 비리청산을 통해 향후 조직혁신의 기초를 닦는 사업을 남은 기간동안 최선을 다해 책임질 것이다.</font>

노동조합이 대중조직인 이상 앞으로도 이런 비리사태가 터지지말란 보장이 없습니다. 우리는 손이 썩었으면 손을 자르고 발이 썩었으면 발을 자르고 머리가 썩었으면 목을 칠 것입니다. 지금 민주노총은 오로지 투쟁을 통해서 노동자들을 지키고 단결을 만들어 갈 수밖에 없습니다.
남은 심장과 혼으로라도 노동자들의 희망을 위한 전진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b>2005. 10. 11.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b>

[사진1]

다음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연합뉴스 발췌)

[표시작]
[사진2]<font color=blue>▷결정의 배경은</font>

▲앞서 발표를 한 대로 수석부위원장의 비리 사건에 대해 국민 여러분과 지도부를 믿고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조합원들, 특히 모든 권리를 빼앗기고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는 비정규직, 특수고용직 노동자들에 대해 민주노총 위원장으로서 심심한 사과를 전한다. 이번 사태의 본질에 대해 진상조사를 철저히 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위원장으로서 모든 책임을 분명히 지겠다는 것이다.

<font color=blue>▷어떤 방식으로 책임을 지나.</font>

▲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노총 지도부 전원은 하반기 투쟁에 대한 책임을 다하여 투쟁을 끝내는 즉시 조기 선거를 실시하기로 했다. 위원장은 수석부위원장 지명권자로서 무한책임을 지고 이후 민주노총 선거에 출마하지 않음을 분명히 한다.

<font color=blue>▷조기선거는 언제쯤 예상되나.</font>

▲비정규직 관련법안, 특수고용직 노동권보장, 불법 고용직 문제 처리 등 하반기 투쟁을 쟁취하고 노사관계 선진화 방안(로드맵) 일방적 강행처리 저지 등은 국회의 일정과 대단히 밀접한 관련이 있다. 국회가 정상적으로 일정에 따라서 마무리 된다면 그때까지 국회 정치계 정부를 상대로 해서 싸울 것이다. 그 시기를 못박기는 힘들지만 아마 국회가 끝나는 시점이 될 것이다.

<font color=blue>▷직무정지는 푸는 것인가.</font>

▲직무정지를 풀고 위원장으로서 책임있게 해나가겠다는 의미다.

<font color=blue>▷완강하게 사퇴의사를 밝힌 것으로 아는데</font>

▲솔직히 말씀을 드리면 이 사태에 대해서 책임을 분명히 해야한다는 게 일관된 소신이다. 그러나 민주노총 같은 조직이 책임을 과도하게 지면서 총사퇴 특히 즉각적인 총사퇴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비리 사건은 위원장인 제 책임이고 민주노총 업무와 관련되는 것은 없기 때문에 지도부 전체 책임은 아니다. 나 혼자 책임을 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다른 지도부는 위원장이 책임지고 물러나는 데 남아서 일을 할 수가 없다며 다 같이 동반해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것이 가져올 업무공백과 혼란으로 중요한 현안 추진이 어렵다는데 뜻을 같이 했다. 올 하반기 2달밖에 남지 않았다. 그러나 내용상 총사퇴를 하는 것은 맞다.

<font color=blue>▷하반기 투쟁이 민주노총 의도대로 성과가 있을 경우에도 위원장직을 사퇴하나.</font>

▲나는 새롭게 구성되는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을 것이다.

<font color=blue>▷조기선거가 되면 민주노총이 선거 준비에 몰두해 투쟁에 혼란이 있지 않나.</font>

▲하반기 투쟁의 내용은 그런 수준이 아니다. 총파업 결정은 이미 대의원대회에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그것보다 우선되는 일은 없다. 또 선거가 있게 되면 투쟁을 중요시하는 민주노총 분위기상 분명하고 적극적인 투쟁노선을 걷게 될 것이다.

<font color=blue>▷비리에 관한 내부조사가 진행중이라는데.</font>

▲구체적인 것은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사무처 상임집행위원회를 구성해서 여러가지 내용을 자체에서 엄정하게 조사를 하고 있다.

<font color=blue>▷즉시 사퇴쪽에 무게가 실렸다 결과가 바뀌게 된 계기가 있나.</font>

▲밤을 새면서 진행된 논의에서 실질적으로 책임을 지는 것은 누구인가, 조직과 대중에게 도의적 책임, 정치적 책임을 어떻게 질 것인가 등을 고민했다. 그러나 즉시 사퇴에 이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이나 직무대행 체제 등이 갖는 여러가지 한계가 느껴졌고 하반기 직접적인 투쟁과 맞물려 있어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다. 특히 지역본부 본부장들의 판단이 이 같은 결정을 하게 된 계기가 됐다.

결국 실질적 총사퇴를 하되 하반기 로드맵 저지와 비정규직 투쟁을 끝낸 뒤 시기를 늦춰서 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font color=blue>▷투쟁이 안 끝나면 총사퇴 안할 수도 있나.</font>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font color=blue>▷비리 청산작업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해달라.</font>

▲채용비리와 관련 기아사태 발생했을 때 혁신위원회에서 혁신과제로 논의되고 구체적 안이 마련되고 있다. 윤리강령 또는 여러 가지 포함해서 실질적인 조사와 구체적인 징계를 담당할 징계위원회 등을 만드는 내용이 담겨 있다. 유형별로 조사해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겠으며 관행적으로 내려오던 것들까지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 나가겠다.

<font color=blue>▷마지막으로 한 말씀 해 달라.</font>

▲이 사회에서 그래도 깨끗하다고 자부해 온 조직이 비참한 현실로 여러분 앞에 서게 된 데 대해 비참하고 안타깝다. 노동자적 관점에서 해결해 나가야 할 역사적 책임이 있는 저로서는 답답하고 어깨가 무겁다. 피하고 싶었지만 그것은 아니라는 것을 밤샘토론 결과 느꼈다. 우리 나라 전체 노동자와 노동운동 선배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앞으로 많은 관심과 질책 부탁한다.
[표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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