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정사업본부, 코로나 정국에 월소득 60~80만원 삭감안 일방적 추진
- 물량통제 심각한데 수수료 삭감까지 벼랑끝으로 내몰린 우체국 택배노동자
- 6월말 계약만료, 코로나 이후에 재계약 논의하자는 노조 제안 거절
- 사회적 거리두기, 대규모 집회 자제 정부방침 더 이상 지킬 수 없어

전국택배연대노조 우체국본부가 광화문 우체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서비스연맹
전국택배연대노조 우체국본부가 광화문 우체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서비스연맹

“코로나로 죽으나 굶어 죽으나 죽는 건 매한가지다!" 
어느 우체국 택배노동자의 절규다. 

우정사업본부의 일방적인 수수료 삭감 강행을 규탄하며 전국택배연대노조 우체국본부는 2일 오전 11시 광화문 우체국 정문 앞에서 3,800명 우체국 택배노동자 상경투쟁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우정사업본부가 택배노동자들의 6월말 계약 만료시기를 앞두고, 코로나19 를 틈타 일방적인 수수료 삭감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이유로 노동조합의 집회를 막겠다고 한다. 이에 노동조합은 '살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권 행사'를 위해 쟁의권을 확보하고 조합원들의 찬반투표를 거쳐 총파업에 돌입할 것을 발표했다.

 

전경호 택배연대노조 우체국본부 전 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  서비스연맹
전경호 택배연대노조 우체국본부 전 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 서비스연맹

진경호 택배연대노조 우체국본부 전 본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먼저, 코로나19로 전 국민이 힘들어하고 있는 이 엄중한 시기에 전국택배연대노조 3,800여 조합원들의 상경투쟁을 발표하는 것에 대해 마음이 무겁다. 국민 여러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우정사업본부가 계약종료 시점을 악용하여 자신들의 수수료 삭감안을 강요하고 있는데, 노동조합이 할 수 있는 것은 집회를 통해 우정사업본부와 국민들에게 알려나가는 방법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온 나라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 이 시점을 고려하여 우정사업본부에 '계약기간을 코로나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한 3달정도 연장할 것을 제안'하였으나, 단칼에 거절당했다"며 노동조합은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투쟁에 돌입한다."라고 강조했다.

 

윤중현 택배연대노조 우체국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  서비스연맹
윤중현 택배연대노조 우체국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 서비스연맹

윤중현 택배연대노조 우체국본부장은 "우체국택배 기사들은 2년에 한번씩 계약을 맺어 수수료로 생계를 꾸려가는 비정규 계약직 노동자들이다. 재계약을 통해 5원씩, 10원씩 수수료를 높이며 근근히 생활을 유지해 오고 있다.  우정사업본부가 발표한 것처럼 300원이 인하될 시 적으면 한달에 20여만원, 많게는 80만원 이상이 줄어드는 금액이다. 그런데 우정사업본부는 물건을 더 줄테니, 총 수입은 달라질 것이 없지 않냐는 뻔뻔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경영 실패의 책임을 사업장에서 가장 약한 대상인 노동자들에게 떠넘기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우체국 택배 노동자들은 집배원 노동강도를 줄인다는 명목으로 고용됐다. 그렇다고 우리가 집배원들의 대체품은 아니다. 정규직 보호를 위해 비정규직을 착취하는 만행을 당장 멈춰라."라고 말했다.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과 오인환 민중당 서울시당 위원장이 기자회견에 참가해 연대발언을 했고, 김태완 택배연대노조 위원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기자회견문에서 "우정사업본부의 일방적인 횡포에 맞서 전국의 3,800 택배노동자들은 5월초 서울로 결집하여 노동자의 길을 걸어갈 것이다."라고 결의를 밝혔다.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  ⓒ  서비스연맹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 ⓒ 서비스연맹
오인환 민중당 서울시당 위원장 ⓒ  서비스연맹
오인환 민중당 서울시당 위원장 ⓒ 서비스연맹
김태완 전국택배연대노조 위원장 ⓒ 서비스연맹
김태완 전국택배연대노조 위원장 ⓒ 서비스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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