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부산차별철폐대행진 3일

2020 부산차별철폐대행진 3일을 결산한 차별철폐문화제
2020 부산차별철폐대행진 3일을 결산한 차별철폐문화제

차별철폐대행진 마지막 날인 5일 일정은 오전 9시 미 영사관(양정) 앞에서 시작됐다. 8부두 세균무기 실험실과 방위비 분담금 강요, 사드 배치 등을 규탄하는 선전전이 민중당 부산시당 주관으로 열렸다. 이후 오전 10시에는 부산시청 광장에서 ‘공공부문 비정규직 직접고용 쟁취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결의대회에는 시청로비에서 10일째 농성 중인 공무원 노동자들도 참석했다.

미 영사관 앞 선전전
미 영사관 앞 선전전

공공부문 비정규직 직접고용 쟁취 결의대회에서 김재남 2020부산차별철폐대행진 단장은 “공무원노조 부산본부가 10일째 시청에서 농성 중이다. 변성완 권한대행은 사과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라고 외친 뒤 “비정규직 제로 정책 약속을 지키지 못한데 대해 부산시는 노동자들에게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최근 교통공사 사장이 현장에 나와 ‘청소노동자들 마음을 잘 안다. 자회사 하자’고 했다는데 실소를 금치 못하겠다”라고 말했다. 석병수 공공운수노조 부산본부장은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일선에서 일하는 청소 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해 시민들의 건강권과 안전을 지킬 생각을 해야 하는데 부산시가 임무를 방기하며 시간만 끌고 있는 탓에 많은 노동자들이 고통받고 있다”라며 “공공운수 내에서도 부산지하철 서비스 지부의 투쟁은 공공부문 투쟁의 주 현안이다. 함께 투쟁하자”라고 말했다.

김 단장은 “실업률이 전국 최고인 부산은 고용 위기라 앓는 소리를 하며 기업들에게는 수조 원을 지원하면서 노동자, 서민들에게 줄 돈은 없다고 한다. 거기다 코로나를 핑계로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라며 “노동자들은 코로나와 시정 공백으로 이중, 삼중의 고초를 겪고 있다”라면서 “공공부문 비정규직 투쟁의 중심에 지하철 서비스 노동자들이 있다.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싸우자”라고 독려했다.

공공부문 비정규직 직접고용 쟁취 결의대회
공공부문 비정규직 직접고용 쟁취 결의대회

석병수 공공운수노조 부산본부장은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일선에서 일하는 청소 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해 시민들의 건강권과 안전을 지킬 생각을 해야 하는데 부산시가 임무를 방기하며 시간만 끌고 있는 탓에 많은 노동자들이 고통받고 있다”라며 “공공운수 내에서도 부산지하철 서비스 지부의 투쟁은 공공부문 투쟁의 주 현안이다. 함께 투쟁하자”라고 말했다.

김재남 2020부산차별철폐대행진 단장, 석병수 공공운수노조 부산본부장, 전규홍 민주일반연맹 부산본부장, 임은기 부산지하철노조 위원장
김재남 2020부산차별철폐대행진 단장, 석병수 공공운수노조 부산본부장, 전규홍 민주일반연맹 부산본부장, 임은기 부산지하철노조 위원장

전규홍 민주일반연맹 부산본부장은 “비정규직을 정규직화 하겠다던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은 차별을 없애겠다던 약속이었다. 3년이 지나도록 지켜지지 않고 있다”라고 말하며 “지하철 서비스 동지들이 2년 동안 매일 싸우고 있는데, 여전히 자회사를 고집하는 부산시는 불통이다”라면서 “김대중이 만든 파견법과 노무현이 만든 비정규직법을 철폐하면 깨끗이 정리될 일”이라고 말했다.

전 본부장은 “10일째 농성하는 공무원 동지들로 인해 부산시의 민낯이 드러났다. 또한 민주노총 부산본부를 대표하는 김재하 본부장이 부산시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참을 일이 아니다”라며 “한 달 뒤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7.4 전국노동자대회를 부산에서 열자”라고 제안했다. 전 본부장은 객석에 앉은 김재하 본부장을 향해 “너무 곤란해 하지 마시라. 함 해보자!”라고 덧붙였다.

임은기 부산지하철노조 위원장은 “서비스 동지들의 투쟁하는 이유는 단 하나 직접고용이다. 안정된 일자리는 인권의 문제이기 때문에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것이다. 이 중차대한 문제를 두고 교통공사는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라면서 “일 하지 않을거면 사업권을 노동조합에 달라. 어차피 우리가 다 하는 일이니 우리가 훨씬 잘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을 향해 행진하는 대행진단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을 향해 행진하는 대행진단
공공부문 비정규직 직접고용, 차별금지법과 기업처벌법 제정, 국가보안법 폐지에 관련한 내용으로 더불어민주당 앞에서 집회를 진행했다.
공공부문 비정규직 직접고용, 차별금지법과 기업처벌법 제정, 국가보안법 폐지에 관련한 내용으로 더불어민주당 앞에서 집회를 진행했다.

오후 6시 서면 일대에서는 국가보안법을 철폐하기 위한 선전전을 진행했다. 이어 오후 7시부터는 3일간의 차별철폐대행진을 마무리 하는 차별철폐문화제(아래 문화제)를 열었다.

‘국가보안법철폐 부산공동행동’이 주관한 국가보안법철폐 선전전
‘국가보안법철폐 부산공동행동’이 주관한 국가보안법철폐 선전전
차별철폐문화제
차별철폐문화제

문화제의 사회를 맡은 최고운 부산반빈곤센터 대표는 “2002년부터 지역의 다양한 차별의제를 갖고 민주노총과 시민사회가 함께 투쟁하는 차별철폐대행진이 벌써 마지막 날을 맞았다”라고 소개하며 “선포식부터 시작해 3일 내내 행진이 있었다. 뜨거운 아스팔트 열기에도 굴하지 않은 동지들의 환한 얼굴에서 많은 희망을 만났다”라고 인사했다.

최 대표는 “일 년에 한 번이지만 비정규직, 여성, 장애인, 이주민, 성소수자, 빈민 등 모든 사회적 약자들이 차별과 억압에 맞서 목소리를 내는 이 자리가 참 뜻깊다”라면서 “일 년 내내 차별철폐대행진이라는 생각으로 앞으로도 계속 연대할 수 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최고운 부산반빈곤센터 대표,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추임호 요양서비스노조 효림원 분회장, 황귀순 부산지하철노조 서비스 지부장, 김재남 2020차별철폐대행진 단장
최고운 부산반빈곤센터 대표,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추임호 요양서비스노조 효림원 분회장, 황귀순 부산지하철노조 서비스 지부장, 김재남 2020차별철폐대행진 단장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은 “조금 전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의 요청에 따라 박중배 공무원노조 부산본부장과 함께 면담을 진행했다. 변성완 권한대행이 직접 사과했고 향후 민주노총 부산본부와 협의채널을 갖고 공무원노조가 요구한 노정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공무원노조 부산본부의 시청로비 농성은 오늘부로 종료한다”라고 보고하자 대행진단은 박수와 함성으로 승리를 자축했다.

김 본부장은 “공무원노조 부산본부도 농성을 잘했지만 그간 부산시를 상대로 싸워 온 풍산, 지하철 서비스, 효림원 등 동지들 덕분에 얻은 값진 승리다. 감사드린다”라고 인사한 뒤 “올해 대행진은 차별의 근본 원인인 재벌 체제를 향한 투쟁이라 더 각별하다. 코로나 위기를 겪다 보니 차별 철폐가 더 절실하다”라면서 “새로운 세상을 향한 큰 걸음을 함께 해주신 동지들 고생 많으셨다”라고 말했다.

김재남 2020차별철폐대행진 단장은 “올해로 19회의 대행진을 진행했다. 3일 내내 행진을 한 적은 초기 이후 처음 있는 일인데 더위가 빨리 와 정말 고생들이 많으셨다”라면서 “차별철폐대행진은 기획단을 구성해 두 달 동안 회의를 했다. 기획단 동지들 앞으로 나와 달라”라며 2020차별철폐대행진을 위해 애쓴 기획단을 참가자들에게 소개했다.

김 단장은 “장애인과 이주노동자, 여성, 청년, 노동자, 빈곤과 차별, 불평등한 사회를 평등한 사회로 바꾸기 위한 2020차별철폐대행진은 3일간 진행했지만 늘 그렇듯 오늘이 시작”이라면서 “더 크게 단결하고 더 힘 있게 투쟁하자”라고 외쳤다.

여는 공연 - 부경몸짓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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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과 공연 - 전국요양서비스노조 효림원 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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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는 공연 - 노동예술지원센터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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