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벌사학 세습경영 시도와 노동조합 탄압에 항의하며 82일째 파업 투쟁 중
대학노조 포함한 산별노조, 지역사회와 함께 연대하여 금요 점심 집회 진행해

대학노조 한세대지부가 5일 한세대학교 본관 앞에서 금요 점심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 전국대학노동조합
대학노조 한세대지부가 5일 한세대학교 본관 앞에서 금요 점심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 전국대학노동조합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의 아내 김성혜가 총장으로 있는 한세대학교에서 족벌세습과 노동자 탄압이 진행되고 있다.

전국대학노동조합(위원장 백선기, 대학노조) 한세대학교지부(지부장 황병삼)는 학교측의 열악한 처우와 갑질, 불확실한 미래를 극복하기 위해 2018년 7월 19일 처음 설립되었다. 2019년 4월에는 학교측의 이유 없는 비정규직 조합원 면직처리에 항의하여 천막농성을 벌인 끝에 해당 조합원을 원직 복직 시켰으며, 비정규직 없는 한세대학교 만들기에 성공하기도 했다. 그러나 학교측은 노동조합과의 단체교섭 중 외부 노무사를 교섭위원으로 편성해 기존 합의를 뒤엎고 향후 교섭에 대한 태도 역시 무시로 일관했다. 이에 지부는 합법적인 쟁의권을 얻어 지난 3월부터 총파업 전면투쟁을 선포했다.

현재 한세대학교지부는 사측의 부당한 탄압에 맞서 여의도순복음교회, 군포시청, 한세대학교 내를 순회하며 선전전 및 집회를 진행 중에 있다. 지부의 투쟁은 어느덧 82일째에 이르렀다. 지난 3일 열린 단체교섭 역시 학교 측 대표교섭위원이 대거 불참하며 협상이 무기한 연기되었다. 이에 금요일인 5일 점심집회에는 지역시민단체와 산별노조가 함께 연대하여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대학노조 백선기 위원장이 한세대지부 금요 점심 집회에 투쟁 발언을 하고 있다.  ⓒ 전국대학노동조합
대학노조 백선기 위원장이 한세대지부 금요 점심 집회에 투쟁 발언을 하고 있다. ⓒ 전국대학노동조합

대학노조 백선기 위원장은 “총장과 그의 아들이 학교를 망치고, 노동조합을 탄압하고 있다”며 “2년여 전 한세대지부 출범 당시 김성혜 총장은 노사선진화를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으나  명백히 허구로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백 위원장은 이어 “지난 교섭을 통해 노사가 이미 합의한 사항이 있음에도 외부에 노무사를 교섭위원으로 들이더니 별안간 교섭을 무르고 노동자들을 궁지로 몰아놓고 있다”며 “군포시 유일 4년제 종합대학인 한세대학교의 임금과 처우가 다른 대학에 비해 매우 열악함에도 불구하고 학교 측은 여전히 직원들을 착취하고 압박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백선기 위원장은 “가는 길이 조금 더디더라도 지역과 산별에서 같이 연대하고 투쟁하고 있는 만큼 한세대학교의 정상화를 위한 투쟁은 분명 승리의 길로 갈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투쟁사를 마무리했다.

다음으로 대학노조 한세대지부 이혜실 조합원의 발언이 이어졌다. 이 조합원은 “외부에서 온 노무사와 총장의 셋째 아들이 2천명이 넘는 학생, 80여명의 직원, 100여명의 교수들을 집요하고 악랄하게 괴롭히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그들의 괴롭힘에 절대로 굴복하지 않을 것이고 점점 성장하고 강해질 것이다”는 말로 투쟁사를 시작했다. 이혜실 조합원은 “망하는 조직은 세 가지 특징이 있다고 한다. 첫째, 소통의 어려움이 있고 둘째, 관리자의 책임지수가 낮으며 셋째, 훈련받지 못한 리더가 있다는 점이다. 이 세 가지의 특징을 모두 충족한 곳이 우리 한세대학교라고 생각한다”며 “가장 투명하고 민주적이어야 하는 곳이 자신의 욕심에만 눈이 멀고 이익만 챙기려 하는 곳이 되고 있다”는 말로 세습경영 시도를 비판했다. 그는 “노동조합 활동을 하며 많은 것을 배우고 있고 지역과 연대의 힘을 느끼고 있다”면서 “연대의 조건은 정당함이라고 한다. 우리의 투쟁이 정당하기 때문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함께 하는 것이라 믿고 끝까지 싸워 승리하겠다”는 말로 끝을 맺었다.

 

경기중부 민생민주평화연대 정성희 대표가 연대발언을 하고 있다. ⓒ 전국대학노동조합
경기중부 민생민주평화연대 정성희 대표가 연대발언을 하고 있다. ⓒ 전국대학노동조합

연대발언에 나선 경기중부 민생민주평화연대 정성희 대표는 “한세대지부 조합원만 아니라 학생과 교수, 동문과 지역사회가 지지하고 연대하고 있다”며 “한세대의 승리는 시간이 걸릴지언정 조금만 더 참고 투쟁하다보면 반드시 이길 수밖에 없다”는 응원의 말을 전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기지부 현대케피코지회 전현성 지회장은 “한세대학교 노사관계 갈등의 원인은 외부노무사가 존재하기 때문”이라며 노동조합 파괴로 악명 높은 창조컨설팅의 사례를 예로 들었다. 전 지회장은 “악질적이고 세습적인 사업장의 부정부패로는 한세대학교가 지역사회 유일한 종합대학으로 성장할 수 없다”며 “학교 정상화를 위해 지역, 산별, 시민사회가 함께 연대하고 행동하겠다”는 다짐으로 연대사를 마쳤다.

연대사를 마친 후 결의대회에 참여한 인원들은 각자 천에 적은 메시지를 본관 좌우에 있는 난간에 묶어 매다는 상징의식을 진행하며 결의대회를 마쳤다. 

 

대학노조 한세대지부 조합원들이 5일 진행된 금요 점심 집회에서 투쟁구호를 외치고 있다. ⓒ 전국대학노동조합
대학노조 한세대지부 조합원들이 5일 진행된 금요 점심 집회에서 투쟁구호를 외치고 있다. ⓒ 전국대학노동조합
대학노조 조합원들이 5일 진행된 금요 점심 집회에서 투쟁구호를 외치고 있다. ⓒ 전국대학노동조합
대학노조 조합원들이 5일 진행된 금요 점심 집회에서 투쟁구호를 외치고 있다. ⓒ 전국대학노동조합
대학노조 백선기 위원장이 항의의 메시지를 담은 천을 한세대학교 본관 난간에 묶어 매달고 있다. ⓒ 전국대학노동조합
대학노조 백선기 위원장이 항의의 메시지를 담은 천을 한세대학교 본관 난간에 묶어 매달고 있다. ⓒ 전국대학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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