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23일 오전 11시 세종시 기획재정부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공공부문 비정규직 철폐”를 촉구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공공운수노조, 민주일반연맹, 대학노조, 보건의료노조, 서비스연맹 소속 조합원 500여 명이 참가해 힘을 보탰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기획재정부 앞에 자리한 참가자들은 공무직위원회 정상화와 분과협의회 설치를 촉구했다.

결의대회에 앞서 이인제 공공연대노조 낙원환경대표, 김진경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 지부장이 무대에 올라 현장 상황을 전했다.

노동의례로 시작된 결의대회에서 김경자 수석부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기획재정부는 공무직위원회를 제대로 가동할 수 있고 비정규직 철폐를 위한 정원을 얼마든지 늘릴 수 있다”라며 “그러나 기재부는 자본에게 퍼주기 위한 예산은 증액해도 노동자와 서민을 위한 예산에는 관심이 없다”라고 비판했다.

김 수석부위원장은 “그래서 우리가 이 자리에 왔다. 노동자가 모여 노동조합을 만들고 그 노동자들이 또 모여 투쟁으로 공무직위원회를 쟁취했다”라며 “오늘 집회처럼 공무직위원회를 제대로 가동해서 모든 비정규직을 철폐하고 차별을 해소하는 투쟁을 승리로 만들자”라고 힘주어 말했다.

주훈 민주일반연맹 기획실장은 투쟁사에서 “공무직위원회 출범 전 경제부총리가 공무직위원회를 통해 지자체 중앙 행정교육기관을 포괄하는 임금체계 구축을 이야기했다. 이는 공무직위원회의 역할을 보여주는 가이드라인이다”라며 “현 정부의 임금체계는 공무직이 평생을 일해도 9급 공무원의 절반 밖에 받지 못하는 위치다. 교섭 투쟁으로 확인했다”라고 비판했다.

주 기획실장은 “투쟁 없이 교섭이 없다는 진리를 다시 확인하고 있다”라며 “투쟁을 통해 교섭에 임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노동문예창작단 ‘가자’가 몸짓 공연으로 흥을 더했다. 이들은 첫 번째 문화공연이 끝나고 김경규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 백선기 대학노조 위원장, 이선규 서비스연맹 수석부위원장, 이성일 민주일반연맹 비대위원장, 김흥수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을 무대로 올렸다. 이들 5개 연맹 대표단은 “그간 문재인 정부가 이야기한 최저임금 1만원,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등은 모두 말 뿐이었다. 공무직위원회도 같은 길을 걸으려고 한다”라며 “우리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반드시 막아내서 투쟁으로 돌파하자”라고 힘차게 결의했다.

공무직위원회에 관한 투쟁사가 이어졌다. 권승직 보건의료노조 보건복지부지부 지부장은 “코로나19 뿐 아니라 각종 감염병 종류만해도 수십 가지다. 이런 일을 처리하는 것이 공무직이다. 공무직에게도 당연히 위험수당이 나와야 한다”라고, 박미향 서비스연맹 학비노조위원장은 “전국 공공기관과 지자체, 교육기관이 공무직을 직종이나 지역 격차로 나눠 노사갈등과 노노갈등을 부추겨 매년 노동자가 파업과 투쟁에 내몰린다”라고 비판했다.

이태성 공공운수노조 발전노조 한전산업개발본부 사무국장은 “대한민국에서 노동자에게 당당하게 일하고 죽지 않을 현장을 만들 것”이라고, 신윤섭 대학노조 강원대학교 삼척지부 지부장은 “더는 차별을 참고 견디지 않을 것이라며 승리할 때까지 싸워나가겠다”라고 결의했다.

결의대회는 이윤희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 본부장과 한성영 민주일반연맹 사회서비스노조 위원장이 결의문을 낭독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결의대회 후 연맹 대표자들은 기획재정부와 행정안전부에 요구안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