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 피해자 한국구명위원회(이하 한국구명위)가 2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계단 서 기자회견을 열고 8년째 수감 중인 이석기 의원 석방을 촉구했다.

한국구명위는 지난 6월 22일부터 제주 한라산을 출발하는 ‘감옥에서 8년째, 제주에서 서울까지 이석기 의원 석방 국민대행진’을 시작했다. 직접 만난 적도, 손 한번 잡은 적도 없는 사람의 석방을 위해 20일간 1,0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이들이 걸은 거리는 무려 1,200km에 달한다.

권오헌 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석기 의원은 민족자주 평화통일을 외면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문재인 정부는 이석기 의원의 억울한 옥살이를 외면하는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라며 “옳은 일인지 알고도 외면하는 그것 또한 범죄”라고 말했다.

최창준 국민대행진단 단장은 “행진을 하는 동안 ‘아직도 이석기 의원이 감옥에 있느냐’고 묻는 시민들이 많았다”라며 “즉각 석방해야 한다. 이석기 의원 석방은 새로운 100년을 향한 대행진의 시작”이라고 규탄했다.

윤택근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75주년 광복절이 얼마남지 않았다. 이제라도 문재인 정부는 진실과 아픔에 마주할 때”라며 “각계각층 국민들의 호소에 이제는 응답할 시간이다. 그것이 국민의 더 큰 믿음을 회복하는 길, 더 단단한 통합을 이루는 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윤 부위원장은 8.15 광복절을 앞두고 “이석기 의원 석방을 지나 새로운 나라로 나아가는 광복절이 되기를 간절히 촉구한다”라고 말을 맺었다.

한국구명위는 이날 기자회견에 이어 오후 6시부터 2시간 동안 1만여 네티즌과 함께하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방송 스튜디오는 청와대 앞 청운동 주민센터 인근에 마련됐다. 또 전국 주요 도시 곳곳에서 1만여 명의 시민들이 차량 2,000여 대에 탑승해 참여한 동시 차량행진을 벌였다. 특히 경복궁역, 신촌역, 동작역, 석촌역, 천호역, 성신여대입구역 등 6개 거점에서 차량행진을 한 뒤 저녁 7시경 양재동 헌인릉 인근에서 마무리 집중행동을 벌였다.

한편, 이석기 의원 누나 이경진 씨가 지난 주 급성 희귀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알려져 많은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이경진 씨는 문재인 정부 출범 첫해부터 동생 석방을 촉구하며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농성을 이어왔다. 이 씨는 현재 후두, 성대, 식도, 갑상선, 임파선을 제거하고 병상에 누워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