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관리자 투쟁 벌인 지회 간부, 매장출입금지 당해
매장 내 조합활동, “불법활동, 영업방해” 고성지르며 협박
홈플러스 매각 저지 투쟁 벌인 간부는 고소고발 당해

마트산업노동조합은 7월 27일,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단협 투쟁을 위축시키려는 회사의 부당노동행위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폭로했다.

회사의 부당노동행위는 특정 지점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전국 모든 점포에서 관리자들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 홈플러스 본사가 조직적으로 개입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 하고 있는 마트산업노동조합 ⓒ 마트산업노동조합 제공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 하고 있는 마트산업노동조합 ⓒ 마트산업노동조합 제공

지난 달, 부산의 한 매장에서 ‘홈플러스 임일순 사장 항의투쟁’을 진행한 이미경 부산본부수석본부장과 안수용 사무국장, 홈플러스 지회 간부에 대해서는 감사팀 조사를 통보했다. 또한, 홈플러스강서점에서도 항의투쟁을 진행한 홈플러스지부 간부와 온라인배송지회장에 대해서 고소고발을 진행했다.

홈플러스는 월곡점에서 발생한 갑질관리자 피해자들에 대해서는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심각한 2차 가해와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하고 있다. 회사는 매장과 직원식당에서 진행하는 조합활동에 대해 고성을 지르며 이를 ‘영업방해’, ‘불법행동’이라고 협박하면서 불법채증을 했다. 갑질관리자 투쟁을 진행하던 지부 간부는 매장출입이 금지되었고, 남자 관리자들을 동원해 물리력을 행사했다.

이커머스 실장의 갑질사실이 인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실효성도 없는‘견책’조치로 무마하려 하고 있다. 특히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시켜 달라는 요구를 무시하고, 지금도 같은 현장에서 갑질관리자와 피해자가 같이 일을 하고 있다.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는마트산업노동조합 ⓒ 마트산업노동조합 제공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는마트산업노동조합 ⓒ 마트산업노동조합 제공

피해자는 기자회견을 통해 “매일매일 피가 마른다. 저와 동료들은 여전히 갑질관리자와 같은 부서에서 그의 업무 지시를 받아가며 근무하고 있다”며 “동료직원은 아침에 출근할 때 딸에게 ‘엄마 지옥간다’고 얘기한다. 불안한 마음에 잠도 제대로 못 잔다”고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이어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하나다. 갑질관리자를 다른 곳으로 보내달라. 이게 그렇게 힘든 요구냐”며 절규했다.

노동조합은 주무부서인 노동부에 즉각적인 근로감독 실시와 해결책 마련을 촉구했다. 조합은 “노동부는 더 이상 회사의 부당노동행위를 강건너 불구경 하듯 놔둬서는 안된다”며 “노동부가 즉시 홈플러스를 근로감독하고 헌법에 보장된 노동조합의 정당한 활동이 보장될 수 있도록 가용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후 피해조합원을 비롯한 참가자들은 서울고용청을 방문해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적극적인 근로감독 실시를 촉구했다.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는마트산업노동조합 ⓒ 마트산업노동조합 제공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는마트산업노동조합 ⓒ 마트산업노동조합 제공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는마트산업노동조합 ⓒ 마트산업노동조합 제공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는마트산업노동조합 ⓒ 마트산업노동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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