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15일 전면 파업…“임금동결 못 참겠다”

“정부 민간위탁 가이드라인은 휴짓조각”

점심시간 외 휴식시간도 없어 감정노동 방치

한국장학재단 콜센터 노동자들이 노조 조끼를 입고 일하는 모습 ⓒ 서비스일반노조 한국장학재단지회
한국장학재단 콜센터 노동자들이 노조 조끼를 입고 일하는 모습 ⓒ 서비스일반노조 한국장학재단지회

한국장학재단 콜센터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15일 전면파업에 나선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10년째 일해도 최저임금을 벗어나지 못하고, 정부의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에도 처우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재단 측을 규탄했다.

한국장학재단 콜센터 노동자는 약 300명에 달한다. 모두 민간위탁 비정규직 노동자들이다. 한국장학재단은 세 개 업체와 위탁계약을 맺어 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 노동자들은 10년을 일해도 ‘최저임금 늪’을 벗어나지 못한다. 서비스일반노조 한국장학재단지회는 임금교섭에서 임금인상을 요구했으나, 위탁업체들은 재단의 지원 없이 임금인상을 못 하겠다며 연 5만 원 인상안을 제시했다. 연 5만 원 인상은 법정 최저임금 인상분이다. 현재 2020년 임금교섭은 결렬된 상태다.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 환경도 문제다. 한국장학재단 콜센터 노동자들은 점심시간 외 휴식시간이 따로 없다. 다산콜센터의 경우 시간당 7.5분의 휴식시간 보장 제도가 있다. 노동자들은 연차 사용에도 사측이 제한을 거는 등 어려움이 많다고 호소했다. 앞서 정부는 ‘민간위탁 노동자들의 처우와 고용안정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지만, 한국장학재단에서는 정부 가이드라인이 ‘휴짓조각’과 다름없다고 노동자들은 입을 모은다. 재단은 원청사와 위탁업체, 노조가 참여하는 3자 협의체 구성을 6개월째 미루고 있다.

그래서 노조가 파업에 나섰다. 노조는 “8월 28일 경고파업과 여러 차례 대책 마련을 촉구했는데도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아무런 대책이 없는 한국장학재단을 규탄하면서 15일 전면파업을 전개한다”며 “그래도 사측이 노조 요구를 무시한다면 무기한 총파업도 불사할 것이다. 이에 대한 모든 책임은 재단이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노조는 지난 26일부터 사측에 항의한다는 의미로 노조 조끼를 입고 일하는 중이다. 한국장학재단지회 조합원은 160명에 달한다.

한국장학재단 콜센터 노동자들이 노조 조끼를 입고 일하는 모습 ⓒ 서비스일반노조 한국장학재단지회
한국장학재단 콜센터 노동자들이 노조 조끼를 입고 일하는 모습 ⓒ 서비스일반노조 한국장학재단지회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