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주민발의 조례로 만들어진 성남시의료원은 노동·시민운동 통해 공공의료 확충한 귀중한 사례, 공공의료 확충 올바른 역사 기록 위한 역사관 필요성 역설

이재명 지사(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본부 초대 집행위원장) “시민 땀과 눈물로 만든 시민운동의 새 지평… 올바른 역사 후대까지 알려야”

25일 오전 성남시의료원의 올바른 역사관 건립을 위한 토론회가 진행됐다. ⓒ보건의료노조

보건의료노조(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위원장 나순자) 인하의료원지부와 성남시립병원 설립운동본부가 25일 오전 10시 30분 성남시 주민신협 회의실에서 성남시의료원 설립 역사 토론회를 진행했다. 토론회에서는 노동·시민운동을 통해 공공의료를 강화한 성남시의료원 설립과정과, 전국 최초로 주민발의 조례를 통해 의료원을 설립한 과정을 알릴 역사관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코로나 19 사태로 토론회에는 사회자·토론자 등만 현장에 참가했으며, 축사와 전체토론 등은 영상·온라인을 통해 진행됐다. 토론회 사회는 폐업된 성남 인하병원의 노동조합인 보건의료노조 인하의료원지부장이자 성남시립병원 설립운동에 18년간 헌신한 당사자인 오영선 지부장이 맡았다.

토론회 축사는 영상을 통해 진행됐다. 성남시립병원 설립운동본부의 첫 집행위원장을 맡았던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공공의료의 새 역사이자 시민운동의 새 지평을 열었던 현장에 함께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저는 큰 영광”이라며 “토론회가 성남시의료원의 올바른 역사를 후대까지 널리 알리는 출발점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성남시립병원 설립운동본부 초대 집행위원장)가 영상으로 축사를 전했다. ⓒ보건의료노조

 

이 지사는 “성남시의료원 건립 운동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한 축이 바로 인하병원 보건의료노동자”라고 언급하며 “누구보다 의료원 건립에 앞장섰던 이들의 헌신과 희생을 반드시 기억하고 합당한 대우를 보장해야 한다”면서 성남시장 재임 당시 “의료공공성 확대와 성남시립병원 설립 및 공로자 우선 채용”을 공식적으로 약속했던 사실을 언급하기도 했다. 

 

성남인하병원 폐업과 성남시의료원 설립과정을 김경자 인하의료원지부 조합원이 설명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성남인하병원 폐업과 성남시의료원 설립과정을 김경자 인하의료원지부 조합원이 설명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토론에 앞서 성남시립병원 설립운동의 당사자인 김경자 인하의료원지부 조합원(전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이 전국 최초 주민발의 조례제정 운동으로 설립된 성남시의료원의 설립과정을 설명하고, 그 설립과정을 올바르게 기록하고 담아 후대에 알릴 역사관 건립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올해 개원해 코로나 19 확진자를 치료하는 등 운영이 시작된 성남시의료원의 역사는 2003년 인하병원의 폐업에서부터 시작했다. 인하병원 폐업에 따른 성남시 원시가지(중원구·수정구) 의료공백 해소를 위해 시작한 운동은 ▲주민 발의 성남시의료원 설립 조례 청구 서명운동 ▲성남시의료원 설립부지와 예산 확보 투쟁 ▲이재명 성남시장 당선 운동 ▲건설회사 부도로 인한 공사 지연과 재개 등 18년간 파란만장한 사건을 거치며 결실을 맺었다. 주민 조례 청구 서명운동·집집마다 깃발 달기·주민설명회·삭발 노숙 농성 ·각종 기자회견·3보 1배·촛불집회·거리행진 등 시립병원 설립운동의 중심에는 폐업한 인하병원 노동조합(인하의료원지부)의 조합원들이 있었다.

김경자 조합원은 “지난 7월 27일 진행된 성남시의료원 온라인 개원식에서 설립 과정이 빠졌다. 이는 설립과정 왜곡이자 축소”라고 지적하며 “인하의료원지부와 함께 활동한 시민단체가 가진 기록과 활동한 사람들과 시민들의 구술자료를 모두 담아 설립 과정을 제대로 기록한 역사관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회 좌장은 심우기 성남 참여연대 공동대표가 맡았으며, 토론 패널로는 정종삼 전 성남시의원과 정해선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인하의료원지부 조합원), 이덕수 전 성남시립병원 설립운동본부 공동대표, 이연중 성남 무상의료운동본부 공동대표가 나섰다. 

토론에서 정종삼 전 시의원은 “시립병원을 만들기 위한 조합원들의 헌신이 잊혀져선 안 된다”고 강조했으며, 정해선 부위원장은 18년간의 투쟁을 회고하며 “성남시민의 건강을 위해 성남시의료원을 설립하고자 노력한 사람들이 시립병원에서 성남시민들과 함께하는 날이 하루 빨리 올 수 있도록 성남시장과 의료원장이 결단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보건의료노조 인하의료원지부 및 경기지역본부 조합원들과 성남시립병원설립운동을 이끌었던 시민사회인사들은 성남시의료원 설립과정이 담긴 올바른 역사관 건립과 성남시의료원설립에 헌신한 인하의료원지부 조합원들의 원직복직을 요구하며 성남시의료원 앞에서 70일째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오영선 인하의료원지부장이 성남시의료원 앞에서 1인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오영선 인하의료원지부장이 성남시의료원 앞에서 1인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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