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이 지나도 상자 손잡이 설치는 묵묵부답
대형마트는 산업안전보건법에 규정된 사업자 의무 다해야

9월 28일, 마트산업노동조합(이하 마트노조)은 오후 1시30분 이마트 성수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형마트가 상자 손잡이 설치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작년 10월, 국정감사에서 노동부장관이 조속히 해결하겠다고 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마트노조는 대형마트가 노동자의 안전을 책임지는 의무를 회피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마트 성수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한 마트산업노동조합 ⓒ 마트산업노동조합 제공
이마트 성수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한 마트산업노동조합 ⓒ 마트산업노동조합 제공

기자회견에는 김광창 서비스연맹 사무처장, 정민정 마트노조 사무처장, 송현석 민생경제연구소 소장, 안진걸 경제민주화 전국네트워크 운영위원장 외 노동조합 사무처에서 함께했다. 또, 자리에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맘편히장사하고싶은상인들의 모임, 구본기생활경제연구소, 우분투사회연대연구소에서도 함께했다.

발언하고 있는 정민정 마트노조 사무처장ⓒ 마트산업노동조합 제공
발언하고 있는 정민정 마트노조 사무처장ⓒ 마트산업노동조합 제공

노조는 ‘산업안전보건법 제 39조’를 근거로 사업주인 대형마트가 건강장해 예방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산업안전보건법」 제39조(24조에서 변경)에 의하면 사업주는 ‘단순반복작업 또는 인체에 과도한 부담을 주는 작업에 의한 건강장해’를 예방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할 의무가 있다. 해당 필요한 조치의 내용은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에 구체적으로 규정되어 있으며, 만약 사업주가 건강장해 예방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을 경우 동법 제167조에 따른 벌칙이 부과된다.

기자회견 발언에 나선 서비스연맹 김광창 사무처장은 “‘AI’다, ‘무인계산대’다, ‘온라인배송’이다, 하면서 막대한 돈을 쓰는 대형마트 사업주는 정작 마트에서 직업병에 시달리고 있는 노동자의 건강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소비자도 노동자도 모두가 즐거운 추석이 되야 하지 않겠나, 서비스연맹은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 라고 밝혔다.

발언하고 있는 김광창 서비스연맹 사무처장. ⓒ 마트산업노동조합 제공
발언하고 있는 김광창 서비스연맹 사무처장. ⓒ 마트산업노동조합 제공

송현석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은 "해법은 간단하다. 국회의원들, 마트사업주들 한번 상자를 직접 들어보는 체험을 해보면 좋겠다. 상자 구멍내는 게 연구용역까지 하면서 1년이 걸려야 하는 문제인지 모르겠다. 머리를 맞대고 사회적합의로 통크게 풀었으면 한다. 저희 시민사회단체도 문제가 해결될때까지 끝까지 함께 하겠다" 고 했다.

발언하고 있는 송현석 민생경제연구소 소장. ⓒ 마트산업노동조합 제공
발언하고 있는 송현석 민생경제연구소 소장. ⓒ 마트산업노동조합 제공

현장발언에 나선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함금남 조합원은 “마트노동자들은 쉬는 날 병원투어 하는 게 일상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마트노동자들은 산더미처럼 쌓인 명절상품 수 천개와 씨름하고 있다. 하루빨리 손잡이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현장 발언에 나선 함금남 홈플러스지부 조합원. ⓒ 마트산업노동조합 제공
현장 발언에 나선 함금남 홈플러스지부 조합원. ⓒ 마트산업노동조합 제공

이어, 안진걸 경제민주화 네트워크 운영위원장은 "고객들에게는 장바구니 등 온갖 편의를 봐주면서 왜 일하는 노동자들에게는 구멍하나 내주지 않는지 모르겠다. 모든 국민들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조치다. 오늘 참석은 못했지만, 중소상인들도 함께 하겠다고 의사를 보내왔다. 우리사회가 누군가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상자에 손잡이를 빠르게 설치할 수 있도록 계속 함께하겠다" 고 목소리를 높였다.

발언에 나선 안진걸 경제민주화 네트워크 운영위원장. ⓒ 마트산업노동조합 제공
발언에 나선 안진걸 경제민주화 네트워크 운영위원장. ⓒ 마트산업노동조합 제공

노조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대형마트는 협력업체와 제조업체에게 책임을 전가해서는 안된다며 골병 드는 노동자들을 위해 상자손잡이를 즉시 설치하라' 고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산업안전보건법 167조에 따른 사업주의 조치를 강조하고, 상자손잡이 설치를 다시 한 번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며 기자회견을 마무리 하였다.

산업안전보건법 167조에 따른 사업주의 조치를 강조하고, 상자손잡이 설치를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 마트산업노동조합 제공
산업안전보건법 167조에 따른 사업주의 조치를 강조하고, 상자손잡이 설치를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 마트산업노동조합 제공
산업안전보건법 167조에 따른 사업주의 조치를 강조하고, 상자손잡이 설치를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 마트산업노동조합 제공
산업안전보건법 167조에 따른 사업주의 조치를 강조하고, 상자손잡이 설치를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 마트산업노동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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