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병원 17명, 한동대 33명 집단 해고

용역업체 바뀌었다는 이유…비정규직 소모품 취급

공공운수노조, 투쟁사업장 연대 집회 열어

8일 공공운수노조 울산중앙병원민들레분회 투쟁 현장 ⓒ 공공운수노조 제공
8일 공공운수노조 울산중앙병원민들레분회 투쟁 현장 ⓒ 공공운수노조 제공
8일 공공운수노조 한동대미화분회 투쟁 현장 ⓒ 공공운수노조 제공
8일 공공운수노조 한동대미화분회 투쟁 현장 ⓒ 공공운수노조 제공

포항 한동대 청소노동자와 울산 중앙병원 청소노동자들이 일방적인 해고에 맞서 투쟁한 지 100일을 맞았다. 이에 공공운수노조는 각 사업장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해고 철회와 고용 승계를 주장했다.

공공운수노조 울산중앙병원민들레분회는 8일 오후 1시 30분 울산 중앙병원 앞에서, 한동대미화분회는 같은 날 오후 4시 30분 한동대 앞에서 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앞서 울산 중앙병원은 7월 1일 청소노동자 17명을 집단 해고했다. 청소용역업체가 바뀌었다는 이유였다. 중앙병원 청소노동자들은 지난해 8월 인력 충원, 노동 조건 개선을 위해 노조에 가입한 바 있다. 그러자 회사가 집단 해고로 노동자들을 내몬 것. 노조 가입을 이유로 사용자가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거리로 내몰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병원 측은 입찰 과정을 거쳐 용역이 바뀌었을 뿐 병원이 관여할 부분이 아니라며 사용자성을 거부하고 있다.

중앙병원민들레분회, 한동대미화분회 결의대회 ⓒ 공공운수노조 제공
중앙병원민들레분회, 한동대미화분회 결의대회 ⓒ 공공운수노조 제공

한동대는 6월부터 8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청소 노동자 33명 전원을 해고했다. 역시 용역업체 변경이라는 마찬가지 이유였다. 이곳 노동자들은 적게는 7~8년 많게는 25년까지 일했다. 사용자 측은 또 노동자들이 근로조건 변경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사유를 들었지만, 이는 사실과 달랐다. 노조에 따르면 학교 측이 청소 노동자의 노동 시간을 8시간에서 7시간으로 변경할 것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노조가 요구한 협의는 사측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동자들은 “25년 동안 계약이 만료되고 업체가 바뀌어도 고용은 승계됐다”며 “고용을 보장하던 약속에도 청소 노동자를 전원 소모품으로 취급하며 집단 해고했다”고 반발했다.

공공운수노조는 8일 영남권 투쟁사업장 연대 결의대회를 통해 비정규직 투쟁을 승리로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한동대미화분회 조합원들의 투쟁 공연 ⓒ 공공운수노조 제공
한동대미화분회 조합원들의 투쟁 공연 ⓒ 공공운수노조 제공
한동대미화분회 투쟁 결의대회 ⓒ 공공운수노조 제공
한동대미화분회 투쟁 결의대회 ⓒ 공공운수노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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