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같이 노조해요” “우리가 서로의 울타리가 되자”

민주노총이 19일 오전 판교테크노밸리 유스페이스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판교 IT노동자 실태조사 및 노조가입 캠페인에 돌입한다”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경기도본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화섬식품노조 산하 네이버, 카카오, 스마일게이트 넥슨지회와 함께 23일까지 판교 IT노동자 실태조사를진행하고 집중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노동자의 권리를 지키는 최선의 방법은 노동조합임을 알리기 위한 차원이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IT기업 중 300인 이상 사업장은 0.4%에 불과하다. 전체의 55.8%가 5인 미만 사업장인 것처럼 IT기업은 압도적으로 중소영세사업장이많다. 3명 중 2명은 20~30대 청년층인 판교테크노밸리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하기가 어려워 노동자의 권리도 잘 지켜지지 않는 실정이다. 이는 산업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음에도 장시간 노동과 권고사직, 잦은 이직 등으로 인해 노동조합을 만들기 어려운 IT산업의 특성 때문으로 분석된다.

민주노총은 “잦은 이직 등 산업 전반에 비슷한 문제점을 안고 있는 IT산업 특성상 ‘사업장을 넘어 업종 전반으로’ 노동조합이 확대돼야 개선될 수 있는 문제”라며 “IT산업 노동조합과 함께 조직화를 위한 공동논의 테이블을 구성해, 실태조사와 캠페인을 시작으로 사업장을 넘어 지역으로 사업을 점차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IT노동자들의 민주노총 가입률이 점차 높이지고 있다. 노동조합 설립으로 장시간 노동 등의 노동조건을 개선하고 비민주적인 의사결정구조를 바꿔 가는추세다. 민주노총에는 이미 사무금융연맹, 화학섬유식품노조, 정보경제연맹, IT노조 등 다양한 직종을 포괄하는 노동조합이 설립돼 있어 IT노동자들의 권리를 지키는 데 함께하고 있다.

정혜경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50년 전 전태일 노동자가 외쳤던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란 외침이 지금 여기에도 여전하다”라며 “이번 실태조사와 집중 캠페인으로 IT노동자의 권리를 지키는 최선의 방법은 노동조합임을 알리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