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이삼 이스타노조 위원장 단식 10일째

단식 길어져 건강 악화…정부는 ‘묵묵부답’

김재하 “정리해고 저지 투쟁 엄호하겠다”

박이삼 공공운수노조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 위원장(오른쪽)과 김재하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 김한주 기자
박이삼 공공운수노조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 위원장(오른쪽)과 김재하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 김한주 기자

김재하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이스타항공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국회 앞 하루 단식에 동참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하루라도 단식에 동참해 정리해고에 맞서는 노동자들에게 힘이 됐으면 좋겠다며 이들의 투쟁을 지지, 격려했다. 지난 22일엔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단식에 동참하며 정리해고 철회 뜻을 같이하기도 했다.

박이삼 공공운수노조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 위원장은 10일째 단식 중이다. 23일 서울 기온이 6도로 급격히 떨어져 악조건에서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박 위원장은 단식 3일 차에 두통, 9일 차엔 치통을 호소했다. 잠깐 고비를 넘긴 박 위원장은 23일 현재 건강은 나쁘지 않다고 전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박 위원장에게 “먹고 살기 위한 노동인데, 자본은 대책 없이 노동자를 내버리고 있다”며 “자본은 코로나19 시기에도 자기 부를 축적하기에 급급하다. 살기 위한 투쟁이다. 투쟁을 꿋꿋하게 이어갔으면 한다. 민주노총도 정리해고에 맞선 투쟁을 지지하고 엄호하겠다”고 말했다.

박이삼 공공운수노조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 위원장 ⓒ 김한주 기자
박이삼 공공운수노조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 위원장 ⓒ 김한주 기자

박 위원장에 따르면 지난 22일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국회 앞 노조 농성장을 방문했다. 노 의원은 박 위원장에게 ‘(민주)당이 책임져야 하는데 늦게 와서 미안하다’, ‘(노조) 요구안을 듣고 당에서 내부 논의한 뒤 다시 찾아오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정의당 심상정 의원도 박 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스타항공 경영정상화 확답을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아내겠다’며 문제 해결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민주당이 이스타 정리해고 문제를 노동자의 입장에서 논의할지는 지켜볼 일이다. 박 위원장이 지난 8일 국정감사에 출석해 발언했을 때 민주당 다수 의원은 ‘짧게 발언하라’, ‘정도껏 해야지’, ‘일방적으로 하는 얘기’라는 등 노조 혐오 발언을 쏟아냈다. 더군다나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민주당 의원을 제대로 징계하지 않고 방관해 노동자들이 느끼는 분노는 크다.

이에 민주노총은 정리해고, 노동법 개악 등 자본과 정부의 탄압에 맞서 오는 24일 전국 동시다발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다. 민주노총은 “정부발 노동법 개악이 현실로 다가왔다. 민주노총은 노동개악을 단호히 거부하고, 10만 국민이 발의한 전태일 3법을 쟁취할 것”이라는 결의대회 취지를 밝혔다. 수도권 결의대회는 여의도 일대에서 진행된다.

김재하 민주노총 비대위원장이 23일 이스타항공 정리해고 철회 단식에 동참했다. ⓒ 김한주 기자
김재하 민주노총 비대위원장이 23일 이스타항공 정리해고 철회 단식에 동참했다. ⓒ 김한주 기자
10월 23일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 단식 농성장 ⓒ 김한주 기자
10월 23일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 단식 농성장 ⓒ 김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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