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개악 저지, 전태일 3법 쟁취”
민주노총 전국 동시다발 선포대회
굴삭기, 자전거 등 ‘이색 행진’
민주노총이 노동개악 저지와 전태일 3법 쟁취를 걸고 전국 동시다발 선포대회를 열었다.
민주노총은 24일 선포대회를 통해 총파업 총력투쟁에 나선다고 밝혔다. 정부는 노동법 개악안을 국회에 제출한 상태고, 국회는 국정감사가 끝난 26일부터 본격적으로 개악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지역은 24일 오후 2시 3개 거점에서 행진으로 출발, 오후 3시 국회 앞에 도착해 대회를 진행했다.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앞에서는 자전거 행진을, 여의도역에서는 대형깃발 행진을, 영등포역에서는 한 글자 대형팻말 행진을 했다. 여의도공원 앞에서는 건설노조가 굴삭기와 크레인을 동원해 전태일 3법을 촉구하는 대형 현수막을 펼쳤다.
오후 3시 국회 앞 선포대회엔 전태일 동상이 자리했다. 동상 앞에 선 김재하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은 “민주노총은 오늘 이 자리에서 총파업 총력투쟁을 선언한다”며 “이곳에선 600명(이스타항공), 400명씩(대우버스) 잘려 나간 노동자들이 농성하고 단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문재인 정권은 노동법을 개악하려 한다. 철저히 자본을 위한 법이고 노동자를 착취하고 민주노조를 탄압하는 법이다. 정부와 국회는 노동개악을 철회하고 지금 당장 전태일 3법 입법에 착수하라”고 말했다.
전태일 3법 당사자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강한수 건설산업연맹 노동안전보건위원장은 “김용균 노동자의 사망으로 산안법(산업안전보건법)이 28년 만에 개정됐지만, 그 안에 김용균과 같은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의 안전은 없었다. 올해 한익스프레스 산재 사고로 38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 현재 산안법의 한계는 분명하다. 오직 중대재해기업처벌법만이 노동자가 하루에 7명씩 죽어가는 현장을 바꿀 수 있다”고 전했다.
10일째 국회 앞에서 단식 중인 권석천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방송비정규직티브로드지부장은 “지금 통신 재벌들은 하청 노동자를 장거리 전보를 내며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이미 많은 노동자가 길거리로 내쫓겼다. 정부는 통신 재벌의 노동자 탄압을 막지 않았다. 여기에 노동개악까지 단행하고 있다. 정부는 노동개악이 아닌 노동자를 위한 노동법 개정을 해야 한다”고 했다.
마찬가지 11일째 단식을 이어오고 있는 박이삼 공공운수노조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 위원장도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더불어민주당 이상직은 지금의 정리해고를 만들어놓고, 어떤 죗값도 치르지 않았다. 민주당과 정부는 여기에 책임지려 하지 않는다. 문재인 대통령의 노동존중은 과연 어디로 갔는가. 정부, 여당의 방관은 노동자의 극단적 선택으로 몰아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는 전태일 3법을 쟁취하고 정리해고 철회를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외쳤다.
최영찬 민주노련 위원장은 연대발언으로 “노동자와 농민, 도시 빈민을 궁지로 몬 것은 국민의힘이나 민주당이나 똑같다. 거대 양당은 밥그릇 싸움과 진흙탕 싸움에만 골몰하고 있다. 코로나19를 핑계로 노동자, 농민, 빈민을 더 옥죄고 있다. 우리가 믿어야 할 것은 노동자, 민중의 힘찬 투쟁뿐”이라고 강조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 전태일3법 쟁취! ILO 핵심협약 비준 쟁취! 노동법 개악 저지! 비정규직철폐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 결의대회’
- 노조법 개악저지 사무금융노조-연맹 결의대회 개최
- 금속노조 이어 민주일반연맹도 총파업·총력투쟁 방침 세워
- 민주노총 김재하 “이스타 정리해고 철회” 동조 단식
- “금속노조, 투쟁 현장에서 노조법 개악 저지 총파업 선언”
- 전 정권도 꿈꾸지 못했던 노동개악, 국회 심의 눈앞
- 민주노총 주간브리핑 19호(2020.10.26.)
- 정의당 김종철, 민주노총 방문 “노동개악, 함께 저지하자”
- ‘민주당 환노위’ 한자리에…노동법 개악 속도 내나
- 민주노총 주간브리핑 20호(2020.11.2)
- 김재하, 현대차 노동자 만나 “총파업 투쟁 함께하자”
- [파업속보 6호] “촛불은 횃불돼 문재인 정권 향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