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노동개악 저지 목소리 안 들리나

경찰, 181개 부대 투입, 여의도 ‘원천 봉쇄’

차량 검문, 지하철역 출구 폐쇄, 바리케이드 설치

ⓒ 곽노충 기자
ⓒ 곽노충 기자

문재인 정권의 민주노총 탄압 공세가 도를 넘고 있다. 민주노총은 4일 고용노동소위원회 진행에 맞서 1인 시위를 벌였는데, 경찰은 노동자를 연행하고 폭력을 썼다.

서울시는 민주노총에 여의도 집회 금지 통고를 했다. 집회 금지 기간은 4일부터 정기국회가 끝나는 9일까지다. 노동개악안을 처리할 때까지 민주노총은 ‘가만히 있으라’는 정권의 뜻이다.

경찰은 181개 부대를 여의도에 투입했다. 여의도 인도엔 철제 펜스를 설치했다. 국회의사당역 출구 대부분을 폐쇄했다. 버스정류장도 막았다. 여의대로 등 차도는 차벽이 겹겹이 들어섰다. 대형 바리케이드도 등장했다. 서울교, 여의2교에선 차량 검문을 했다. 이 과정에서 금속노조 충남지부 나스테크지회 조합원 1명이 노원경찰서로 연행됐다.

차량 검문 중인 여의2교 ⓒ 김한주 기자
차량 검문 중인 여의2교 ⓒ 김한주 기자

경찰은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인근에서 1인 시위를 하려는 노동자에 물리력을 행사했다. 경찰 폭력으로 민주당사 앞에서 쓰러진 노동자들은 그 자리에서 노동개악을 중단하라고 요구하며 시위했다. 경찰은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예정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운동본부의 1인 시위도 막았다. 또 민주당과 국민의힘 당사 앞 거리를 원천 차단해 노동자는 물론 시민의 발길까지 돌려보냈다. 많은 시민이 곳곳에 배치된 경찰 병력과 펜스, 차벽으로 불편을 호소했다.

경찰이 민주노총의 1인 시위를 탄압하고 있다. ⓒ 김한주 기자
경찰이 민주노총의 1인 시위를 탄압하고 있다. ⓒ 김한주 기자

여의도공원 쪽에서는 금속 노동자들이 수 미터 간격을 두고 1인 시위를 했는데 경찰이 이를 막아 충돌이 발생했다. 경찰은 수백 명씩 몰려다니며 1인 시위를 하는 노동자를 여의도공원에서 밀어냈다. 노동자들은 물리력을 행사하는 경찰에 맞서 저항했다. 동시에 경찰은 한 명씩 카메라로 노동자를 촬영해 공분을 샀다.

한편 오늘 소위는 안건 처리 없이 마무리됐다. 민주당은 내주 다시 소위를 열고 쟁점 안건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추후 소위 일정은 공지되지 않았다. 여야 간 합의가 명확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경찰에 둘러싸인 김재하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 ⓒ 김한주 기자
경찰에 둘러싸인 김재하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 ⓒ 김한주 기자

오후 3시 민주노총은 산업은행 앞에서 집결해 마무리 대회를 열었다. 김 비대위원장은 “우리는 방역도 잘하고 투쟁도 잘하는 노동자다. 오늘 경찰의 폭압을 보라. 이런 상황을 널리 알리고 투쟁하자고 호소해야 한다. 오는 7일 모든 노동자를 옥죄는 노동악법을 포함한 쟁점법안이 국회에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단독처리도 예상된다. 다시 모이자. 소위에 맞선 투쟁을 정점을 9일 본회의까지 힘차게 달려가자”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4일 성명을 통해 “지금 여의도는 계엄 혹은 긴급조치 상황을 방불케 한다. 이 와중에 서울시는 왜 민주노총을 자신들의 방역 실패의 방패막이로 세우는가. 왜 정부와 국회는 노동개악을 시도하며 노동자들의 분노를 유발하는가. 정부, 여당은 민심이 등을 돌리는 작금의 정세를 직시하길 바란다. 노조를 무력화하는 정부 개악안을 강행해 의결하는 망치 소리가 들리면 이는 문재인 몰락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인근에서 경찰이 노동자를 넘어뜨리고 있다. ⓒ 김한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인근에서 경찰이 노동자를 넘어뜨리고 있다. ⓒ 김한주 기자
ⓒ 김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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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공원에서 진행한 1인 시위 ⓒ 김한주 기자
여의도 공원에서 진행한 1인 시위 ⓒ 김한주 기자
경찰이 1인 시위를 방해해 곳곳에서 충돌이 발생했다. ⓒ 김한주 기자
경찰이 1인 시위를 방해해 곳곳에서 충돌이 발생했다. ⓒ 김한주 기자
ⓒ 김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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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노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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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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