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투기자본 매각 저지・김진숙 복직 부산 희망뚜벅이

부산역에서 출발해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를 향해 걷는 부산 희망뚜벅이
부산역에서 출발해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를 향해 걷는 부산 희망뚜벅이

지난 월요일 노포역에서 출발한 부산 희망뚜벅이가 22일 오후 2시 30분께 한진중공업 영도 조선소 앞에서 4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금요일 오후 1시 부산역에서 출발한 부산 희망뚜벅이 행진단은 중앙동 산업은행을 경유해 영도대교를 건너 한진중공업으로 향했다.

마지막 행진이라 그런지 평소보다 많은 참가자들이 함께 했다. 간간이 빗방울이 흩날렸지만 ‘김진숙 복직’이라 적힌 몸자보를 입고 분홍색 깃발을 든 부산 희망뚜벅이는 1시간 30분여 동안 쉬지 않고 5.5킬로미터를 걸었다.

한진중공업 투기자본 매각 저지와 김진숙 복직을 위한 부산 희망뚜벅이는 △18일(월) 노포역-부산대역 △19일(화) 부산대역-부산시청 △21일(목) 부산시청-부산역 △22일(금) 부산역-한진중공업까지 4일에 거쳐 약 28킬로미터를 걸어 행진을 마무리했다.

한진중공업 앞에서 간략한 마무리 집회를 진행했다. 김병준 민주노총 부산본부 조직국장, 김영진 정의당 부산시당 위원장, 문철상 금속노조 부양지부장, 김재남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한진중공업 앞에서 간략한 마무리 집회를 진행했다. 김병준 민주노총 부산본부 조직국장, 김영진 정의당 부산시당 위원장, 문철상 금속노조 부양지부장, 김재남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부산시장 출마를 선언한 김영진 정의당 부산시당 위원장은 마무리 집회에서 “타 도시로 나가는 청년들을 지키려면 일자리가 필요하다. 한진중공업을 지키고 김진숙 복직 투쟁의 완전한 승리를 위해 함께 하겠다”라고 말했다.

문철상 금속노조 부양지부장은 “투기자본 매각 반대와 김진숙 복직 두 가지 구호를 외치며 걸어서 여기까지 왔다. 자본은 영도조선소를 땅장사에게 팔려고 하지만 한진 지회를 중심으로 끈질기게 투쟁하겠다”라고 전했다.

참가자들에게 감사를 전한 김재남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은 “청와대를 향해 걷고 있는 희망뚜벅이들과 아픈 몸을 이끌고 선두에서 걷는 김진숙 지도위원 생각에 비가 오면 마음이 무겁다”라며 “김진숙의 복직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35년 동안 노동자, 민중의 아픔과 함께 하며 싸워온 사람이 김 지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김진숙 복직을 민주노총의 문제로, 지역 시민사회의 문제로 여기며 함께 싸우자”라고 호소한 뒤 “2월 7일 김 지도와 희망뚜벅이들이 청와대에 도착한다. 이 자리에 오신 분들을 2월 7일 청와대 앞에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영교대교를 건넌 부산 희망뚜벅이
영교대교를 건넌 부산 희망뚜벅이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다음 주부터 점심시간을 이용해 산업은행 부산지점(중앙동)에서 매일 1인 시위를 진행한다. 29일(금) 오후 2시에는 부산시의회와 한진 시민대책위가 공동 주최하는 한진 투기자본 매각 대응 토론회를 부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연다.

지난해 12월 30일 부산에서 출발해 청와대를 향해 걷고 있는 ‘김진숙 희망뚜벅이’는 23일(토) 군북면 사무소를 출발해 대전역까지 걸을 예정이다. 1월 22일은 김진숙 희망뚜벅이가 행진을 시작한 지 20일째를 맞은 날이다.

버스를 기다리던 영도 주민들이 희망뚜벅이 행진단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버스를 기다리던 영도 주민들이 희망뚜벅이 행진단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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