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분향소 설치 불허 "영결식도 불허할 것"

 

고 백기완 선생의 시민분향소가 전국 곳곳에 설치 운영되고 있다. 장례위원회는 18일 오전 서울광장을 비롯 전국 35개 지역에 49곳의 시민분향소를 설치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시민분향소는 고인의 영결식과 노제가 열리는 19일까지 일반 시민의 조문을 받는다.

설치된 분향소에는 시민들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다. 시민들은 점심시간 등을 이용해 분향소를 찾아 헌화하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서울광장 근처의 직장에 다닌다고 밝힌 한 시민은 “뉴스에서 백기완 선생님의 소천 소식을 듣고 안타까웠는데, 마침 직장 근처에 분향소가 생겨서 잠시 짬을 내 찾았다”며 “선생님이 생전에 민주화 운동에 가장 앞서셨던 점을 기억하고 후배들이 그 뜻을 잘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광장 분향소 뿐 아니라 민주노총 각 지역본부와 주요 거점지역에 설치된 분향소에도 고인을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장례위원회와 민주노총은 영결식이 열리는 19일까지 시민들의 조문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광장 시민분향소 설치과정에서 장례위원회와 서울시가 마찰을 빚었다. 서울시는 “오는 3월 31일까지 광장사용이 제한된 상태”라며 “19일로 예정된 영결식도 불허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시는 지난 7월, 사망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분향소를 설치하고 운영한 바 있다.

장례위원회는 “조문을 원하는 시민들의 요구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밀폐되고 협소한 장례식장 보다는 개방된 분향소가 감염위험에서 더 안전하다 판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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