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완 선생 추모문화제

 

 

백기완 선생의 발인을 하루 앞둔 18일 저녁, 백기완 선생 추모문화제가 열렸다. 빈소인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열린 추모문화제엔 생전 백기완 선생을 향한 흠모를 표해왔던 문화예술인을 비롯 시민 200여 명이 모여 백 선생님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백기완 선생이 쓴 시 중 대중들에게 가장 알려진 ‘임을위한 행진곡’은 가수 전인권 씨가 불렀다. 이밖에도 마임이스트 유진규 씨가 배일동 명창의 소리에 맞춰 공연을 선보였고, 꽃다지와 정가악회의 공연도 백기완 선생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백기완 선생의 장녀인 백원담 성공회대 교수는 추도사에서 “아버님은 생전에 ‘나를 박물관에 보내려는 것이냐’고 말하시며 스스로 역사화 되기를 거부하셨다”고 말을 꺼냈다. 백교수는 이어 “아버님은 육신은 두고 떠나셨지만 정신과 마음은 남아 여전히 전진하는 사람들의 방향타가 되어줄 것”이라며 “아버님의 영전에서 슬퍼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우리가 다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다시 고민하는 자리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월호 유가족인 강지은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회원조직부서장은 “슬픔에 잠식당하지 않고 슬픔을 거부하지 않고 깨우쳐서 투쟁에 나설 수 있는 가르침을 주셨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이어 “흔들릴 때마다 앞장서고 손잡고 같이 울어주신 선생님을 기억하며 우리 자신을 담금질하며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힘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백기완 선생은 19일 오전 발인해 오전 11시 서울시청 앞에서 영결식과 노제를 치르고 마석 모란공원 전태일 열사 묘역 옆에 안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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