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부터 250여명의 한진택배 조합원 무기한 총파업 진행
한진택배의 불법적 집하금지조치, 비조합원에게도 자행
노동조합 죽이기 위해 생계를 볼모로 압박
택배노조, 재벌택배사에 불법적 행동 중단, 해고자 복직, 사회적 합의 전면 이행 요구

한진택배 본사 로비에서 택배노조 조합원들이 점거농성을 하고 있다. ⓒ서비스연맹 
한진택배 본사 로비에서 택배노조 조합원들이 점거농성을 하고 있다. ⓒ서비스연맹 

한진택배 노동자 수 십명이 부당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25일 오후 1시 반, 한진택배 본사 로비를 점거하고 농성투쟁을 시작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조 조합원인 택배노동자들은 직후인 25일 오후 2시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사회적 합의 위반! 불법적 택배접수 중단조치, 대화거부 택배노동자 고사시키는 한진택배 규탄하면서 총파업투쟁 돌입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진경호 전국택배노조 수석부위원장이 집하금지조치 기간이 적힌 알림을 보여주고 있다. ⓒ서비스연맹 
진경호 전국택배노조 수석부위원장이 집하금지조치 기간이 적힌 알림을 보여주고 있다. ⓒ서비스연맹 

기자회견에서 진경호 전국택배노조 수석부위원장은 “한진택배 해고 사태의 본질은 노동조합 죽이기”라며 “김천에서 일어난 대리점 위장폐업은 9명의 택배노동자의 수수료와 대형 계약업체의 집하를 통해 운영되던 대리점을 4명, 5명 두 개 대리점으로 쪼개고, 조합원을 한 대리점으로 몰아넣어 1명당 150만원정도의 대리점 수수료를 부담하게 만들었다. 현재 한진택배 김천대리점의 경우 기사 1명당 월 매출은 400만원이 채 안되고, 여기서 부가세 10%, 차량운용비 등을 제외하면 실제 금액은 2백만원을 갓 넘는데, 여기서 150만원을 대리점 수수료로 내는 구조를 만들겠다는데 이는 사실상 나가라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화요일(23일)부터 250명의 한진택배 조합원들이 무기한 총파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총파업 시작 당일 한진택배는 무기한 집하금지 조치를 내렸다”며 “이는 불법으로, 이전 롯데택배 파업 당시 롯데 본사가 대리점 소장들의 요청없이 일방적으로 집하금지 조치를 내려다가 법위반과 대리점장들의 항의에 의해 하루만에 집하금지조치를 해제했던 사례가 있다. 그리고 이와 관련 대리점장들은 어제(24일) 한진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하루빨리 노사간의 교섭을 통해 사태를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고 한진택배측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이어 진 수석부위원장은 “그런데 한진택배사는 대화에 응하지 않을뿐더러, 집하금지 기간을 3월 31일까지로 설정해놓고, 파업에 참여하지 비조합원 택배노동자들에게도 집하금지조치함으로써 조합원, 비조합원 갈라치기와 생계를 볼모로 노조를 압박하고 있다”며 “이에 전국택배노조는 택배노동자들의 경제적 처지를 악용하여 노동조합을 말려죽이겠다는 한진본사에 맞서 살기위한 마지막 몸부림으로 무기한 점거 농성에 들어간다”고 선언했다.

양동규 민주노총 부위원장이 연대발언을 하고 있다. ⓒ서비스연맹 
양동규 민주노총 부위원장이 연대발언을 하고 있다. ⓒ서비스연맹 

이에 대해 양동규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택배재벌들이 특수 호황을 누릴 때 노동자들은 죽어갔었다. 얼마나 더 많은 노동자들을 죽이려고 하는가.”라면서 “9일 민주노총 중앙위를 통해 필수노동자들을 위한 투쟁계획을 수립하고 3월부터 투쟁에 나설 것”이라 강조했다. 
 

김광창 서비스연맹 사무처장은 재벌 한진이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고 발언하고 있다. ⓒ서비스연맹 
김광창 서비스연맹 사무처장은 재벌 한진이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고 발언하고 있다. ⓒ서비스연맹 

김광창 서비스연맹 사무처장은 “지난 택배노동자 과로사 1차 사회적 합의가 결정된 조건이어서 택배노동자의 삶이 나아지겠구나 생각했지만, 한진은 그와 반대로 가고 있다.”라며 “김천에서 시작된 이 일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고, 이는 재벌 한진택배가 국민들의 관심과 호의를 배신하고 택배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빼앗고 있는 것이다. 국민들이 한진택배에는 회초리를 들어주시고, 투쟁하는 한진택배 노동자들에게는 힘을 달라”고 호소하였다. 

구봉기 생활경제연구소장이 택배노동자들의 파업을 지지한다며 발언하고 있다.  ⓒ서비스연맹 
구봉기 생활경제연구소장이 택배노동자들의 파업을 지지한다며 발언하고 있다.  ⓒ서비스연맹 

구봉기 생활경제연구소장은 “택배노동자들의 과로사를 보면서 시민들이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있지 않을까해서 모인 시민모임을 하면서 들여다볼수록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 들었다”면서 “K방역이 되는 것은 택배노동자들이 있기 때문이고, 코로나19로 인해 택배사는 돈을 벌고 있다. 그 일부를 사회에 환원해도 모자르는 판에 택배기사들을 굶어죽이려고 하고 있다면서 시민들은 택배기사님들의 파업을 열열히 지지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김태완 전국택배노조 위원장이 점거농성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호소하고 있다. ⓒ서비스연맹 
김태완 전국택배노조 위원장이 점거농성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호소하고 있다. ⓒ서비스연맹 

끝으로 김태완 전국택배노조 위원장은 기자회견문 낭독에 앞서 한진택배 본사 로비에서 50여명의 택배노조 조합원들이 무기한 농성에 들어간 이유는 “택배노동자들을 사지로 몰아놓고 대화조차하지 않는 한진 재벌에 대해 마주보고 대화하여, 비조합원과 대리점주, 시민들까지 피해를 보게 하는 이 상황을 해결하자고 하는 것”이라고 호소하면서 기자회견문을 낭독하였다. 

점거농성을 진행중인 조합원들은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서비스연맹 
점거농성을 진행중인 조합원들은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서비스연맹 

한진택배 로비를 점거하고 있는 택배조합원들은 결의대회를 진행하면서 투쟁의 의지를 높여내고 있다. 10여일간 한진 본사 앞에서 농성한 조합원은 “얼굴도 모르는 새로운 소장이 5-10년 일한 노동자에게 문자로 해고를 통보했다. 하라는 대로, 시키는 대로 다 했더니 그냥 버려버렸다.” 면서 끝까지 함께 투쟁하자고 호소하였다. 

택배노조는 한진택배 뿐만 아니라 CJ대한통운의 투쟁에 대해서도 브리핑하였다. 
CJ대한통운 창녕지점의 해고사태가 있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이 있었는데, 오늘 대리점장이 또다시 예고 없이 2명의 조합원에 대한 코드를 삭제함으로써 계약해지, 사실상 해고를 하였다. 이에 CJ대한통운 영남권 조합원 중 파업권이 있는 조합원이 파업에 돌입하였고 이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오는 토요일(27일)부터는 전국의 조합원 중 파업권이 있는 1,085명의 조합원들이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택배노조는 재벌택배사에게 ▲당장 불법적 행동 중단 ▲해고자 복직 ▲사회적 합의 전면 이행할 것을 요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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