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사옥 입주 민주노총, ‘출입구 경사로 투쟁단’ 결성
“경사로, 장애인 뿐 아니라 택배·청소 노동자 기본권 보장하는 길”

민주노총 사무처 성원들이 ‘경사로 투쟁단’을 만들고 경향신문사 사옥 정문 출입구에 경사로 설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경향신문사 출입구 경사로 설치 투쟁단’(이하 투쟁단)이 19일 서울 중구 경향신문사 정문 앞에서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한 집회를 열었다. 이 투쟁단은 민주노총 활동가 사이에서 민주노총이 입주 한 경향신문사 사옥에 경사로 등 장애인 이동권을 보장하는 시설들이 부족하다는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경향신문사 출입구 경사로 설치 투쟁단이 19일 오전 경향신문사 정문 앞에서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한 집회를 열었다. ⓒ 송승현 기자
경향신문사 출입구 경사로 설치 투쟁단이 19일 오전 경향신문사 정문 앞에서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한 집회를 열었다. ⓒ 송승현 기자

민주노총은 경향신문사에 입주한 2010년부터 출입구 경사로 설치를 줄곧 요구해왔지만, 경향신문사 측은 사옥 건물이 오래됐고 공간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설치를 거부해왔다. 여기에 민주노총은 더이상 이 문제를 미룰 수 없다며 본격적인 투쟁에 나선 것이다. 

민주노총 사무실을 방문하는 휠체어 이용자들은 사옥의 우측동 후면에 마련된 경사로를 이용해 7층 중간 통로를 건너 민주노총이 위치한 좌측동으로 진입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길이 잘 정비돼있지 않아 위험한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는 게 투쟁단의 설명이다.

또한 투쟁단은 경사로 설치 뿐 아니라 장애인 화장실 설비, 청소노동자 쉼터 등 산적해 있는 인권 문제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제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경향신문사 사옥에는 경사로 뿐 아니라 장애인 화장실 등도 설치돼있지 않은 곳이 다수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경향신문사 출입구 경사로 설치 투쟁단이 19일 오전 경향신문사 정문 앞에서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한 집회를 열었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송승현 기자
경향신문사 출입구 경사로 설치 투쟁단이 19일 오전 경향신문사 정문 앞에서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한 집회를 열었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송승현 기자

이날 투쟁에 함께한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는 “이 문제는 전장연 차원에서도 예전부터 몇 차례 건의했지만,  바쁘다는 이유로 실현 되지 않았었다”라고 입을 뗐다.

이어 “현재 경향신문은 우측동 뒷쪽으로 경사로를 둬 이동권 문제를 편법적으로 우회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 정도 규모의 건물이라면 접근권이 당연하게 보장돼야 한다. 이는 장애인들이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가기 위해선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상진 민주노총 대변인은 이 자리에서 “경향신문은 차별과 배제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진보언론이다. 이런 신문사의 사옥에서 장애인의 이동권이 보장돼있지 않는 것은 모순이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는 비단 장애인 이동권 문제일 뿐 아니라, 폐지 등을 옮기는 청소 노동자, 택배노동자, 구내식당으로 식자재를 운반하는 노동자들의 편의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경사로 설치는 모든 노동자가 함께 살 수 있는 가장 구체적인 방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오늘(19일)부터 매일 아침과 점심, 저녁에 경향신문사로부터 구체적이고 확실한 답변이 올 때까지 경사로 설치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향신문사 출입구 경사로 설치 투쟁단이 19일 오전 경향신문사 정문 앞에서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한 집회를 열었다. ⓒ 송승현 기자
경향신문사 출입구 경사로 설치 투쟁단이 19일 오전 경향신문사 정문 앞에서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한 집회를 열었다. ⓒ 송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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