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년 간 9회 근로계약, 17년차-1년차 동일임금, 임금동결 강요
|| 고용불안, 저임금, 관광안내소 질 저하 유발하는 민간위탁 책임 묻기 위해 인천시장 면담 요청

인천관광안내사들이 인천관광안내소 민간위탁 철폐를 요구하며 30년 만에 첫 파업에 돌입했다. 공공운수노조 인천관광안내사지회는 6월15일 인천시청 앞에서 고용불안, 저임금, 관광안내소 질 저하 유발하는 민간위탁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인천시장 면담 요청 기자회견을 열었다.

 

 

인천광역시 관광안내소는 인천공항, 송도, 인천역 등 10개 주요지역에 자리잡고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현재 27명의 안내사들은 중국어, 일본어, 영어 등의 회화 능력을 갖추고 인천을 찾는 내국인 및 외국인관광객들에게 인천시를 대표하는 관광명소 뿐 아니라 인천의 역사와 산업을 홍보하고 있다.

인천관광안내사지회 임승미 지회장은 “인천관광안내소는 근 30여년 가까이 민간위탁으로 운영되어왔다. 2015년 수탁업체의 17억 공금횡령과 임금체불 등 심각한 문제가 있었지만, 인천시는 여전히 민간위탁을 고집하고 있다”고 현실을 폭로했다. 특히 “인천관광안내소의 가장 큰 문제점은 노동자들이 고용불안과 저임금에 처해 제대로 된 관광안내소의 역할을 하지 못하게 한다”고 말했다. 또 “인천시는 즉각 민간위탁의 폐해를 직시하고 관광안내사들을 직접 고용해야 한다. 민간위탁으로 얻는다는 이점은 없다. 전문성 보장, 예산 절감, 이런 말도 안 되는 허울 좋은 감언으로 포장, 민간위탁을 하고 수많은 관광안내사들 마음에 비수를 꽂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인천관광안내사지회 조합원인 장혜원 안내사는 “인천관광안내소에서 8년간을 근무하고, 3년 가까운 기간동안 대표안내사를 맡았다. 최근 인천관광안내사로 일해 왔던 8년의 순간을 모두 빼앗기고, 짖밟힌 느낌이다. 15억 가까운 예산의 사업을 민간위탁에 넘겨버리고, 감사조차 제대로 되지않을 뿐더러, 인천시 관광진흥과는 코로나상황에서 해외안내소벤치마킹이라는 사실상 실행불가인 사업예산을 승인하고, 주무관과 협의회장은 협의회가 따로 받는 돈이 없다고 얘기하다가 결국 1천여만원을 주고 있다고 시인했다. 이렇게 시와 민간위탁 사업으로 위수탁관계를 맺다보면 서로 감싸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긴다”고 운분을 토했다. 또 “인천시에 잘 보이기 위해, 이 관광안내소 사업을 또 따내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는 협의회, 그리고 관광안내사들의 휴무를 이용해 쓰여지고, 가이드라인, 사업계획서 하나 없이 진행되어 천여개가 쓰여진 인천관광안내소 블로그 사업을 잘했다 칭찬하고, ‘일하는 관광안내소 분위기 조성’이라는 이름하에 올 초에 안내사들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찍는 CCTV 17개 설치를 허락한 인천시 관광진흥과를 보면서 5년 간 바뀐 건 하나 없구나를 느낀다”고 분노했다.

노조는 2021년 3월부터 현재까지 수탁기관 사용자인 인천광역시관광협의회와 9차례 교섭을 진행해왔다. 협의회는 원청인 인천시가 정해놓은 예산 이외에는 단 한 푼의 임금인상도 불가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최저임금 수준의 월평균 210만원으로 민간위탁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생계를 유지하라는 인천시의 강요였다. 지회는 “인천관광안내사들은 더 이상 수탁기관의 사업비 타내기 도구로써 이용되기를 거부하고 안내사로써 자부심을 가지고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당당하게 원청 사용자인 인천시에 요구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주요요구는 ▲저임금, 고용불안, 막장행정의 원흉 인천관광안내소 민간위탁을 철폐 ▲ 인천시는 안내사들에게만 희생을 강요하는 저임금 예산구조를 개선 ▲ 6년간 9번 근로계약을 맺은 인천관광안내사들의 고용안정을 보장 ▲산하의 105개 민간위탁 기관 노동자들의 권리보장을 위해 노동조건 전수조사와 대책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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