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중재로 유족 자진철거 결정
서울시에 대안공간 협의체 구성 요구

광화문광장에 자리했던 ‘세월호 기억공간’이 7년 만에 광장을 떠나 서울시의회로 임시 이전하기로 한 27일 오전 4.16가족협의회가 광화문 세월호 기억공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민주노총
광화문광장에 자리했던 ‘세월호 기억공간’이 7년 만에 광장을 떠나 서울시의회로 임시 이전하기로 한 27일 오전 4.16가족협의회가 광화문 세월호 기억공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민주노총

광화문광장에 자리했던 ‘세월호 기억공간’이 7년 만에 광장을 떠난다. 임시 이전지는 서울시의회다.

2014년 4월 16일 일어난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기 위해 광화문광장에 자리했던 ‘세월호 기억·안전 전시공간’(기억공간)이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로 27일 광장에서 철수했다. 유족은 이날 오전 10시 기억공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발표한 뒤 기억공간 물품을 정리했다.

세월호 기억공간은 참사 이후 여러 형태로 광화문광장을 지켜왔다. 참사 3개월만인 2014년 7월 세월호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 등을 요구하는 천막이 시작이었다. 5년여 가까이 광화문광장을 지켰던 세월호 천막은 유족과 서울시가 지금의 기억공간 설치를 합의하면서 2019년 3월 철거됐다. 기억공간은 같은 해 4월 12일 광장에 자리했다.

김종기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오늘 임시이전이) 끝이 아니다. 다시 시작할 것이다”라며 서울시와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 “광화문 조성공사가 끝난 뒤 기억의 역사, 민주주의와 촛불의 역사를 이 광장에 어떻게 다시 세울 것인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요청했다.

기억공간이 광화문광장을 떠나게 된 것은 서울시가 지난 2일 광장 재구조화 공사를 본격화하면서 기억공간 철거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5일 유족에게 ‘철거를 위해 지난 25일까지 사진과 물품을 정리해달라’고 요청했다. 하루 전인 26일이 애초 서울시가 전달한 철거 예정일이었다.

그러나 광장 재구조화 사업 이후 기억공간을 대체할 공간 마련을 두고 유족과 서울시의 입장이 맞부딪쳤다. 유족들은 기억공간 보존 관련 논의를 위한 협의체 구성과 관련 공간 마련을 요구했으나 서울시가 광장 재구조화 뒤 기억공간 추가 설치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논란을 빚었다.

문제는 유족들이 27일 서울시의회의 중재안을 따르기로 하면서 일단락됐다. 유족들은 의회 중재안에 따라 서울시와 협의를 마칠 때까지 광장 기억공간 내 물품과 사진을 서울시의회 본관에 옮겨 두기로 했다.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가족협의회는 (기억공간 철거와 관련해) 세월호 참사만의 문제를 말하지 않았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과 취지가 맞으면서도 광장에서 일어났던 민주주의 역사의 의미를 담을 방안이 무엇일지 가족과 시민, 서울시가 공동으로 논의하자는 것이 일관된 요구였다”라고 말했다.

기억공간에 있던 전시, 기록물은 가족들이 직접 정리해 서울시의회 1층 전시관으로 임시 전시할 예정이다. 물품 이전 뒤 기억공간은 해체된다.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철거가 아니라 해체’임을 강조했다. 

한편, 유족들은 기억공간 안에 놓인 아이들 사진 앞에서 묵념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2019년 4월 12일 유가족과 관계자 정치인 시민 등 약 200 여명이 개관식에 참여하고 있다. ⓒ 정종배 기자 / 노동과세계 자료사진
2019년 4월 12일 유가족과 관계자 정치인 시민 등 약 200 여명이 개관식에 참여하고 있다. ⓒ 정종배 기자 / 노동과세계 자료사진
2019년 4월 12일 개관한 세월호 기억공간에서 참여시민이 추모 작품을 보고 있다. ⓒ 정종배 기자 / 노동과세계 자료사진
2019년 4월 12일 개관한 세월호 기억공간에서 참여시민이 추모 작품을 보고 있다. ⓒ 정종배 기자 / 노동과세계 자료사진
기억공간 해체에 앞서 묵념을 하는 유족과 시민들. ⓒ 민주노총
기억공간 해체에 앞서 묵념을 하는 유족과 시민들. ⓒ 민주노총
세월호 기억공간 내 사진 앞에서 유족들이 아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민주노총
세월호 기억공간 내 사진 앞에서 유족들이 아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민주노총
세월호 기억공간 내 사진 앞에서 유족들이 아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민주노총
세월호 기억공간 내 사진 앞에서 유족들이 아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민주노총
세월호 기억공간 내 사진 앞에서 유족들이 아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민주노총
세월호 기억공간 내 사진 앞에서 유족들이 아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민주노총
유족들이 직접 기억공간 내 물품을 정리하고 있다. ⓒ 민주노총
유족들이 직접 기억공간 내 물품을 정리하고 있다. ⓒ 민주노총
유족들이 직접 기억공간 내 물품을 정리하고 있다. ⓒ 민주노총
유족들이 직접 기억공간 내 물품을 정리하고 있다. ⓒ 민주노총
유족들이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공간 해체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발표했다. ⓒ 민주노총
유족들이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공간 해체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발표했다. ⓒ 민주노총
유족들이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공간 해체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발표했다. ⓒ 민주노총
유족들이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공간 해체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발표했다. ⓒ 민주노총
유족들이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공간 해체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발표했다. ⓒ 민주노총
유족들이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공간 해체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발표했다. ⓒ 민주노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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