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봉제산업의 지속 가능한 생태계 조성을 위한 중요한 시작점이라 생각한다”

7월 30일 오전 11시 전태일재단에서 서울 도심제조 봉제산업의 지속가능한 생태계 조성을 위한 공정임금, 공정단가 실태조사 착수 보고회 및 공동협약식이 진행됐다.
7월 30일 오전 11시 전태일재단에서 서울 도심제조 봉제산업의 지속가능한 생태계 조성을 위한 공정임금, 공정단가 실태조사 착수 보고회 및 공동협약식이 진행됐다.

서울 도심제조 봉제산업의 지속 가능한 생태계 조성을 위한 공정임금·공정단가 실태조사 사업이 시작된다. 노동조합이 실태조사에 나선 것은 44년 만이다.

‘봉제 공정임금·공정단가 실태조사사업 공동사업단’은 30일 오전 11시, 전태일재단에서 실태 조사사업 착수 보고회 및 공동협약식을 진행했다.

이번 실태조사 사업의 목적은 ▲봉제노동자의 객관적 임금소득 파악 ▲임금이 결정되는 과정과 요인 파악 ▲봉제하청업체의 납품단가 수준과 거래관행 조사 ▲봉제업 종사자 공정임금 정책수립의 기초 마련 등이다.

화섬식품노조는 이 조사를 바탕으로 “(서울지역) 봉제 종사자들에게 필요한 노동이력 증빙제도, 주5일제 시범사업, 4대보험 일부지원제도 도입 근거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화섬식품노조는 청계피복노조 창립 48주년이 되는 2018년 11월, ‘조합원 전태일’ 정신을 계승하겠다며 서울봉제인지회를 설립했다.

전태일재단 박미경 기획실장은 “이번 실태조사사업이 이루어진다면, 전태일과 청계피복노동조합 이후 처음으로 봉제노동자 임금·소득 실태조사사업이 될 것”이며 “향후 행정과 민관의 협업을 통한 정기적인 전수조사가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영국 화섬식품노조 사무처장은 “서울 봉제산업의 지속 가능한 생태계 조성을 위한 중요한 시작점이라 생각한다”며 “봉제 노동자들의 현실 파악과 개선을 위해 발 벗고 나서준 서울지역 자치구노동센터들과 한국비정규노동센터가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실태조사사업 연구를 맡은 한국비정규노동센터 문종찬 소장이 연구계획서를 발표하고 있다.
실태조사사업 연구를 맡은 한국비정규노동센터 문종찬 소장이 연구계획서를 발표하고 있다.

정경화 서울노동권익센터 전문위원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인해 오늘 협약식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유관부서와 서울시의원들도 실태조사사업에 관심을 표했다”며 “지원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10월까지 봉제 종사자 500명(임시직•객공 등 400명, 영세사업주 100명)을 목표로 진행하고, 결과는 11월에 보고될 예정이다.

이정기 서울봉제인지회장은 “기존 봉제 업계 조사가 있었으나 사업주 중심 조사”라 지적하고 “현재 봉제 종사자들의 극심한 소득•일감 감소가 현실적으로 반영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공동사업단에는 서울노동권익센터·중구노동자종합지원센터·성북구노동권익센터·성동근로자복지센터·중랑구노동자종합지원센터·광진구노동복지센터·한국비정규노동센터·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서울봉제인지회) 등 8개 단체가 함께 하고 있다. 이번 협약식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강북구노동자종합지원센터도 합류키로 하면서 참가단체는 9개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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