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19 발생 이후 병원 떠난 간호사 총 674명(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 서울의료원) 9월15일 서울시청 앞에서 간호사 사직서 제출

9월15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간호사 674명의 사직서를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제출했다. 674는 코로나 19 발생 이후 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 서울의료원에서 사직한 간호사들의 숫자다.

 

 

그동안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는 간호 인력 부족 문제를 알리면서 감염병동 인력 기준은 당장 시급한 문제이니 빠르게 마련되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서울시는 지난 1월 23일 감염병동 인력 기준 마련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한다고 발표했고 그 연구용역에 의료연대본부도 최선을 다해 참여했다. 근무가 끝나고 나서도 따로 모여서 간호행위마다 얼마의 시간이 더 소요되는지 일반병동과 비교하여 자료를 만들어서 전달하였고 대구에서 코로나 19 환자를 봤던 간호사를 섭외해주고 최대한 많은 정보와 사례를 가지고 연구용역 결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도왔다.

의료연대본부는 “하지만 서울시는 아직도 기다리라고 한다. 지난 8월 31일 진행되었던 의료연대본부와 서울시와의 면담 자리에서 서울시는 복지부가 관련 논의를 하고 있으니 기다리라고 했다. 복지부가 마련한다는 인력 기준과 실행계획은 2개월이나 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서울시는 발표만 하면 되는 서울시의 안을 손에 꼭 쥐고 발표하지 않고 있다. 지난 8개월간의 노력과 연구들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또 “코로나 19가 발생한 뒤 1년 8개월 동안 간호사들은 계속해서 기다려왔다. 그런데 또 기다리라고 한다. 그렇게 시간이 하염없이 흐르는 동안 사직한 간호사가 674명(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 서울의료원)이다. 인력 기준이 발표되면 충원해야 하는 간호사는 어디서 구하고 충원된 인력은 코로나 19 이후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는다. 현재 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의 임용후보자만 총 197명입니다. 이미 채용할 간호 인력은 준비가 되어있다. 또, 코로나 19 이전에도 간호사 1인당 환자 수가 너무나 과도했고 그로 인해 환자들 한분 한분에게 제대로 된 간호를 제공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충원된 인력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을 확대하는데 배치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전 총리가 ‘대한민국 역사는 여러분의 헌신, 눈물과 땀을 명예로운 이름으로 기억할 것입니다’라고 편지를 보냈던 보라매병원에 2020년 1월 코로나 19 발생 직후부터 지금까지 충원된 간호사 수는 단 25명에 불과하다.

 

 

사직서 제출 행사에 참가한 의료인들은 “간호사들은 더 이상 버틸 수 없다. 모두가 현재 간호사 1명이 너무나 많은 환자 수를 감당하고 있다는 것에 동감한다고 얘기하면서도 대책은 내놓고 않는다. 이제 더 이상 말뿐인 위로는 필요 없다. 간호사들이 희망을 잃고 병원을 떠나갈 때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환자와 시민이다. 아플 때 적정한 치료를 받을 수 없게 될 것이다. 우리는 그런 상황이 발생할까 봐 너무나도 무섭다. 간호 인력을 충원할 방안을 만들고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일하고 있는 간호사마저 포기하게 만드는 서울시의 무책임한 행정에 분노할 수밖에 없다. 서울시는 지금 당장 감염병동 간호 인력 기준을 발표하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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