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의 호남샤니(SPC)전면 파업투쟁이 언론을 통해 노노 갈등으로 인한 이권다툼으로 매도되고 있다. '민노총 이권 다툼에 사라진 빵', 파리바게뜨 ‘빵대란’이 온다는 자극적인 제목으로 상황을 호도하고 있다. 이에 화물연대본부는 9월16일 호남샤니 광주공장 앞에서 노조파괴공작 중단과 추석전 해결을 촉구했다.

 

 

지난 1월 과도한 업무량에 시달리던 호남샤니(SPC) 화물노동자들이 노동시간과 업무강도를 줄이기 위해 증차를 요구했다. 광주SPC는 10년 전에 비해 물량이 두 배 이상 늘었으나 비용 절감을 이유로 화물노동자의 숫자는 그대로 유지해 지난 10년 새 업무강도가 두 배나 늘었다. 이에 화물연대 광주지역본부 SPC지회는 노동시간과 업무강도를 줄이기 위해 일부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증차를 통한 화물노동자의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했다. 그러나 사측은 화물연대의 요구에 수용 불가능 입장을 고수하며 화물노동자에게 열악한 노동조건을 강요했다.

화물연대는 다시 한 번 양보해 광주 11개 운송사의 대표운송사 중재안을 전격 수용하였으나 SPC사측이 틀어버리고 일방적으로 화물연대 조합원들에게만 불리한 안을 강요했다. 운송사에서도 가장합리적인 안이라고 강제 시행할 수 있도록 SPC사측에 건의하였으나 묵살 당한 것이다. 애써서 합의한 사항을 결국 SPC본사가 그동안 수차례 합의사항을 틀어왔고 이 사실을 포장하여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화물연대의 대립인냥 왜곡 호도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또한 투쟁이 시작되자마자 광주지역본부 SPC조합원 전원을 해고하고 엄청난 액수의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협박하며 악랄하게 노동조합을 탄압하고 있다.

광주에서 벌어지고 있는 노동착취, 노조탄압은 비단 광주 SPC 화물노동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SPC그룹은 전국적인 유통망과 수 백 개의 매장을 가진 거대한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비용 절감을 위해 화물노동자들을 착취해왔다. 열악한 처우를 개선하고 안전하고 사람답게 일하기 위해 서울, 경기, 강원, 부산, 충북, 대경 등 전국의 화물노동자들이 화물연대로 모여 노동조건 개선과 정당한 운임을 요구했으나, SPC는 화물연대가 투쟁을 선언하는 순간에만 처우개선을 약속할 뿐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합의를 파기하며 노동조합의 정당한 요구를 묵살해 왔다.

화물연대 SPC지회 설립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한국노총 소속 노조가 설립되었다. 합의 파기를 반복하며 시간을 번 SPC는 복수노조 제도를 악용, 화물연대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화물연대 조합원들에 대한 탄압을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SPC는 이번 투쟁이 시작되자마자 파업에 돌입한 광주화물연대 SPC지회 조합원들을 해고하고, 이에 동참하는 전국의 SPC 화물노동자에게 어마어마한 금액의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협박하는 등 본격적인 노동조합 파괴에 나서고 있다.

SPC의 이러한 노조탄압은 전혀 새롭지 않다. SPC그룹은 그간 복수노조 제도를 노동조합 탄압에 적극적으로 이용해왔다. 제빵기사로 구성된 파리바게트지회, 던킨도너츠지회에서도 신입직원에게 한국노총 가입을 강요하고, 상시적으로 민주노총 탈퇴를 종용하며 민주노총 조합원에게 불이익을 주는 방식으로 민주노조 파괴를 자행해왔다. 지금 SPC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도 이전의 노조 파괴공작과 판박이다.

화물연대는 “SPC에 엄중히 경고한다. 비용 절감을 위해 화물노동자에게 열악한 노동조건을 강요하는 것도 모자라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는 화물노동자들 해고하고, 노노갈등을 부추기며 막대한 손해배상청구를 빌미로 노동자의 입을 막으려는 SPC의 만행을 화물연대는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화물연대는 전국의 물류를 멈추는 한이 있더라도 열악한 노동조건을 강요하며 복수노조 제도를 악용해 노동자들의 입을 막고 노예의 삶을 강요하는 SPC의 악랄한 노동착취, 노조탄압을 이번 기회에 뿌리 뽑을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다.

또 “사실관계 확인 없이 사측의 입장만을 받아쓰는 일부 보수언론에게도 강력하게 경고한다. 그간 유통산업의 발전을 이룩해 온 것은 밤을 새며 전국을 누비는 화물노동자였다. 회사의 비용절감 정책하에서 늘 생계의 불안에 시달리며 밤잠 없이 도로를 달린 화물노동자의 투쟁을 계속해서 호도하는 것을 더 이상 묵과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지금 광주경찰의 노동자들에 대한 탄압이 그 도를 넘어서고 있다. 오늘까지 연행자는 30여명에 달하고 있다. 연행과정을 살펴보면 무조건 현행범이라며 막무가내로 연행해 가고 있다. 심지어 체포할 대상을 특정하여 사복체포조가 투입되어 무자비하게 연행해 가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 어느 경찰보다도 폭력적이고 불법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새롭게 취임한 광주경찰청장 김준철 청장의 모습이다. 연행과정에서 보인 경찰들의 태도는 매우 위협적이며 강압적이다. 항의하는 사람마저도 체포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거나 겁박하고 있다. 또한 방역법 운운하면서 마스크조차 착용하지 않고 현장지휘를 하는 지휘관도 보인다.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한 투쟁에 사측의 사주를 받아 행동하는 충실한 견찰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 광주경찰의 모습이다. 노사문제에 있어 경찰은 중립을 지키기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 더 이상 우리 동지들을 잡아가지 말라. 추후 이 모든 경찰들의 불법적 행위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할 것이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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