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총파업 투쟁본부, 광주지역 하반기 대장정 나서
광주 건설노조, 학비노조, 화물연대, 건보 고객센터지부 만나
광주 시민과 시민단체에 ‘1020 총파업, 함께해달라’ 호소

공공운수노조 광주지역본부 결의대회가 24일 호남샤니 공장 앞에서 진행됐다. ⓒ 조연주 기자
공공운수노조 광주지역본부 결의대회가 24일 호남샤니 공장 앞에서 진행됐다. ⓒ 조연주 기자

10월 20일, 세상을 뒤엎기 위한 총파업의 횃불을 들어올리자는 민주노총의 결의가 광주에서 울려퍼졌다.

윤택근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위원장 직무대행)을 비롯한 민주노총 총파업 대장정단은 24일 광주광역시를 찾아 광주지역본부(본부장 이종욱)와 함께 총파업 조직화를 이어갔다. 대장정단은 추석 연휴가 끝난 시기, 조합원들을 만나 다시금 총파업 의제와 의미를 설명하고 의견을 나누며 총파업 의지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대장정단은 가장 먼저 북구 임동의 두산위브더제니스 신축 건설 현장의 조합원들과 함께 약식집회를 진행했다. 이후 첨단지구 중해마루힐 건설현장과 지식산업센터 신축 현장을 방문해 조합원과 간담회를 가졌다.

건설노조 광주전남본부(본부장 정양욱)는 현재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절차를 거치며 임금단체협상을 진행중이나, 9월말 조정을 끝내고 10월부터 현장 투쟁에 돌입할 예정이다.

건설노조 광주전남본부의 조합원을 만난 윤택근 수석은 세상을 뒤바꿀 총파업에 건설노조 조합원이 함께 해 줄 것을 호소했다. 윤 수석은 “투쟁 하고 싶고, 파업하고 싶어서 하는 노동자는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우리가 파업을 하는 이유는 노동자가 일한만큼 받는 세상에서 살 기 위해서다. 건설노조 동지들도 세상을 바꾼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총파업에 함께해달라”고 말했다.

이후 광주 총파업실천단과 함께 운암동 사거리에서 대시민 선전전을 진행했다. 실천단은 지나가는 시민과 신호대기 중인 차량에 총파업 리플렛을 나누고, 총파업의 필요성에 대해 호소했다. 선전전이 끝난 다음에는 광주 YWCA를 찾아 광주시민단체협의회(대표 박재만) 운영위에 참가해 총파업 기조를 설명했다.

첨단지구 지식산업센터 건설현장을 방문한 대장정단. ⓒ 조연주 기자
첨단지구 지식산업센터 건설현장을 방문한 대장정단. ⓒ 조연주 기자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 광주지회와 간담회를 가졌다.. ⓒ 조연주 기자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 광주지회와 간담회를 가졌다.. ⓒ 조연주 기자

공단 직고용을 목표로 82일째 원주 본사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 광주지회(지회장 이연화)와도 간담회를 가졌다. 윤 수석은 “문재인 정부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화를 자신있게 천명하며 출범했지만, 실상은 ‘무늬만 정규직’을 양산하며 비정규직을 공고히 하고 있다”고 한 뒤 “그런 의미에서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 투쟁, 특히 장기간 농성 중인 건보 동지들의 투쟁은 그냥 이겨야 하는 투쟁이 반드시 이겨야 하는, 물러설 수 없는 투쟁이다”라고 강조했다.

총파업시 코로나에 대한 대책이 있냐는 지회장의 질문에는 “시민사회단체에 최근에는 종교단체까지 가세에 문재인 정권의 ‘코로나 계엄’을 비판하고 나선다. 양경수 위원장의 구속 이후에는 더욱 불이 붙는 모양새다. 그만큼 코로나 방역을 핑계로 헌법에서도 보장된 집회결사의 자유를 침해하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분노가 모이고 있다. 집회에 대한 잘못된 정책을 돌파해 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서비스연맹 학비노조 광주지부(지부장 진혜순)는 광주시교육청(교육감 장휘국)에 맞서 24일 기준 108일째 교육청 본관 앞 농성을 전개하고 있다. 이들 지부는 지난해 교육청을 상대로 교섭을 요구한지 156일만인 11월 20일 본교섭을 시작했지만, 격론 끝에 지난 5월 전남지방노동위에 조정을 신청했다. 결국 3차례 조정회의를 진행했으나, 사측(=교육청)이 중재안을 거부함에 따라 농성을 시작했다.

윤 수석은 광주교육청 앞 농성장을 찾아 “이번 총파업은 기존 남성·대공장 조합원 중심의 파업이 아니라, 여성·비정규직이 중심이 되는 파업”이라고 설명한뒤 “학비노조는 이전부터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 노력이 헛되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다.

공공운수노조 광주지역본부 결의대회가 24일 호남샤니 공장 앞에서 진행됐다. ⓒ 조연주 기자
공공운수노조 광주지역본부 결의대회가 24일 호남샤니 공장 앞에서 진행됐다. ⓒ 조연주 기자

대장정단은 호남샤니 공장 앞에서 공공운수노조 광주지역본부 결의대회를 마지막으로 일정을 마쳤다. 호남샤니 공장은 SPC그룹에 맞선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파업의 진원지가 된 곳이다. 화물연대 광주SPC지회(지회장 김영렬)은 지난 4월 화물노동자들의 긴 근무 대기시간을 없애기 위한 사측과 증차 합의를 끝냈다. 그러나 사측은 갑작스레 손바닥 뒤집듯 합의를 깨고서는 비상식적인 핑계로 일관했다. 이에 분노한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지난 3일 호남샤니 공장에서 시작한 농성파업이 전국적으로 퍼진 것이다.

공공운수노조 광주본부 조합원을 비롯한 광주시 정의당·진보당 정치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날 참가자들은 SPC그룹을 향해 “공권력에 기대지 말고 당장 나와 합의를 이행하고 노조탄압을 중단하라”고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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