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9월 27일 오후 1시 서비스연맹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최근 택배노조에 대한 언론의 왜곡보도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대책위는 8월 말 김포 장기대리점주 사망 사건 이후 실제 사실관계가 어떻게 되었던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 말을 아껴왔지만, 왜곡된 언론보도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책위는 소위 '을간의 갈등'만 심화되고 있다며 택배 현장의 갈등 해소와 사회적 합의 이행은 택배사와 대리점, 택배기사 3자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논의를 해야 해결될 수 있다고 강조헀다. 또 <원청-대리점-노조> 3자 협의체를 제안하면서, 그간 사회적 합의 이행에 노력해왔던 정부가 이에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촉구했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은 "예전 편의점주분들의 자살사건이 있었는데 그 전에 편의점주와 카페주인들이 알바노동자들의 임금을 제대로 주지 않고 비인격적 대우를 하고 있는 것에 대해 고소고발을 진행했었다. 그 때는 프렌차이이즈업체들과 가맹점주, 알바사이의 구조에 대해 잘 몰랐어서 점주들을 향해 개선하라 요청했는데 구조를 알아보니 택배와 같이 갑을병 구조가 있었었다. 이후 프렌차이즈업체들에게 개선요청을 하고 일정정도 개선되고 있다. 문제가 일어나면 진상조사, 제도 개선을 위해 이해관계자들이 다 모여서 논의해야 해법이 나오고 개선책이 나온다. 택배현장에서도 이런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박석운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 공동대표는 "인간적으로 안타깝게 돌아가신 것에 대해서는 애도하고 명복을 빌고 이 문제가 원만하게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다 생각하지만, 구조적 문제에 대해서는 다르게 접근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상생협약을 맺는 것이 필요하고 사회적 합의기구에서 진행하던, 유사한 것을 만들어 진행하던 구체적인 갑을병 구조 문제를 해결하자."고 했다.
박 대표는 또한 "택배현장은 갑-을-병의 관계이고, 문제도 이 관계속에서 벌어지는데 지금 갑인 택배회사가 빠지면서 을-병의 갈등으로 만들고 있다. 그러면서 배후에 갑이 여러가지 작업들을 하고 있지 않나하는 의구심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 근거로는 ▲유족의 고소고발 대리인이 법무법인 율촌인데 이 곳은 사회적 합의 당시 CJ대한통운을 대리하던 곳이고 유족에게 소개해 준 곳이 CJ대한통운이라는 점, ▲언론을 통해 택배현장 CCTV가 나오는데 이 CCTV는 CJ대한통운이 관리하고 있음을 들었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는 김포 장기 대리점 소장 사망 사건 이후 조선일보는 30여건이 넘는 보도를 쏟아내고 있고, 사실과 다른 것들이 너무 많다며 이것을 계기로 택배노조 죽이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진경호 전국택배노조 위원장은 "CJ대한통운이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 대책을 위해 사용되어야 할 택배요금 인상분의 40% 이상을 가져가고, 이는 5년간 1조원이라는 초과이윤을 가져가는 것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려고 해도 비도덕적 집단으로 매도됨으로 인해 정상적인 노동조합 활동조차 할 수 없다" 고 주장했다.
그리고 "대리점 연합회와도 함께 이 문제를 해결하자고 제안했지만 원청과 만든 안이 최선의 안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최대한 설득하고 있지만 쉽지 않을거 같다. 정부와 국회가 적극 개입해서 후속 합의 틀을 만들어줘야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대리점 수수료에 대해서도 기준이 없다면서 "원청과 대리점, 노조가 모여 적당한 대리점 수수료 기준을 만들어야 현장에 불필요한 마찰을 줄일 수 있는데, 원청이 외면하고 있다"했다.
대리점 수수료 문제와 사회적 합의 이행문제에 대해 대화로 풀어가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지만 이를 계속 거부할 시에는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밖에 없음을 시사했다.
위 내용과는 별도로 김포 장기대리점장 사건과 관련해서 택배노조는 기자간담회 이후 긴급 중집을 개최하여 종합대책안을 추인받을 예정이라고 했다. 종합대책안에는 이런 문제가 재발되지 않도록 현장활동 지침을 만들고, 매우 심각한 상황에 대해서는 징계위 회부하는 규약 개정, 자체조사와 언론보도를 통해 문제가 확인된 조합원에 대한 징계 등을 담고 있고,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수요일쯤 보도자료로 배포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