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본부의 SPC 파업 투쟁이 13일째를 맞았다.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는 9월27일 SPC 삼립 청주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노골적인 ‘SPC사측 경비화’를 비판하고, 인권유린과 폭력진압을 규탄했다.

 

 

화물연대본부 이봉주 위원장은 “이 파업이 시작된 원인은 계속된 SPC의 합의 위반이다. 약속을 지키라는 요구를 가지고 화물노동자들은 파업에 돌입했다. 그런데 파업이 시작되자마자 공권력이 투입되고 탄압이 시작됐다. 저들은 화물노동자가 무엇을 요구하는지는 일체 알리지 않고 우리를 그냥 불한당으로 몰아붙이고 있다. 어제까지 연행자만 99명이다. 경찰 폭력에 30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다. 조합원 3명이 구속 여부에 놓여있다. 어제도 2천명이 넘는 병력들이 평화적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우리를 강제로 해산시켰다“며 경찰의 폭력진압과 연행과정을 알렸다.

경찰의 폭력에 대한 현장 증언도 이어졌다. 화물연대본부 김태영 수석부위원장은 “물건을 실고 나가는 차량이 우리 화물연대 차량과 접촉사고를 일으켰다. 세종경찰서 경비과장은 이 사고를 무시하고 현장보존도 하지않고, 화물차를 내보내려고 해 항의하고, 교통경찰로 사고를 연결하는 것을 보고 현장을 비켰다. 그런데 갑자기 4~5명의 사복경찰이 둘러싸고 무참히 짓밟으면서 수갑을 채웠다. 그렇게 후송차에 끌려갔다. 이것이 국민을 보호해야할 경찰의 행동인지 묻고 싶다. 지금도 유치장에 조합원들이 있다. 더 이상 SPC자본의 문지기가 되지 말고 국민의 경찰로 돌아와주길 바란다. 더 이상의 폭력은 중단해 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화물연대본부는 9월26일 전국의 가맹점주와 국민들에게 SPC 화물노동자의 현장 복귀를 위해 화물연대 파업에 마음을 모아달라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본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호소문을 낭독했다.

호소문에서 화물연대본부는 “가뜩이나 어려운 가맹점주의 피해를 더욱 가중시키는 것은 노사 합의를 파기하며 노동자들을 파업이라는 최후의 수단으로 몰아간 SPC입니다. SPC는 을과 을의 싸움을 부추기고, 싸움의 피해를 가맹점주에게 전가하며 끝까지 책임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이 싸움이 길어질수록 힘들어지는 것은 화물노동자와 가맹점주이며, 이익을 보는 것은 SPC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SPC는 사안을 원만히 마무리하기 위한 화물연대의 교섭을 거부하며 시간을 끌고 있습니다”라고 상황을 알렸다. 또 “빵을 만들고, 빵을 나르고, 빵을 판매하는 이 모든 과정에서 가맹점주와 화물노동자의 이해관계는 같습니다. 화물연대는 누구보다 빠르게 이번 사안이 해결되기를 바라는 가맹점주의 마음에 십분 동감하며, 가맹점주와 화물노동자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번 파업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하루라도 빨리 현장에 복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또한 앞으로 사측의 합의 파기로 인한 파업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이번 기회에 SPC의 노동자 탄압, 노조파괴를 확실하게 뿌리 뽑겠습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화물연대는 SPC의 노동자 탄압, 노동조합 파괴에 맞서,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지키기 위한 투쟁을 벌이고 있다. SPC의 노골적인 탄압에 맞서 화물노동자 삶을 지키고 노동자의 권리를 지키는 정당한 파업을 마음을 모아 지지해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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