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트코 광명점 본사 앞에 모여 첫 집회 진행
- 정당한 쟁의행위를 영업방해로 고소하겠다고 나선 코스트코
- 회원들을 대상으로 매장 피켓팅, 등벽보 부착 등의 행동계획 밝혀

마트산업노동조합 코스트코 지회(지회장 박건희)는 11월 30일 광명점 본사 앞에서 사상 첫 단체협약 투쟁승리를 위한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코스트코 노동자들은 퇴근할 때 가방을 열어 보여줘야하고, 직원식당 폐쇄로 일하면서 따뜻한 밥을 먹고 싶다는 당연한 요구를 해왔다. 한국에서 5조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코스트코는 노동조합의 정당한 쟁의행위마저 영업방해로 고소를 하겠다고 나섰다. 노동자들이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나선 이유이다.

코스트코 노동자들이 역사상 처음으로 광명점 앞에서 집회를 진행했다. ⓒ 서비스연맹
코스트코 노동자들이 역사상 처음으로 광명점 앞에서 집회를 진행했다. ⓒ 서비스연맹

코스트코 광명점 본사 앞에서 진행된 결의대회에는 코스트코지회 조합원들을 비롯, 서비스연맹 마트노조 홈플러스, 이마트, 롯데마트지부와 서울, 경기지역본부 등 70여명이 함께 하였다.

박건희 코스트코 지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오늘이 우리 코스트코 노동자들에게 정말 역사적인 날입니다. 우리가 주동에 서서 집회를 개최한 첫 날” 이라며 코스트코 노동자들의 당당한 조합활동에 회사는 정체불명에 ‘주의촉구서를’ 보냈고, 노동조합의 정당한 쟁의활동에 경찰까지 불러 겁을 주려고 했지만 결국 우리의 첫 집회의 목소리는 막지 못했다며, 조민수대표가 한국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막으려 한다면 우리는 더 큰 투쟁으로 맞설 것이라 선포다.

코스트코 노동자들이 역사상 처음으로 광명점 앞에서 집회를 진행했다. 발언하고 있는 박건희 지회장. ⓒ 서비스연맹
코스트코 노동자들이 역사상 처음으로 광명점 앞에서 집회를 진행했다. 발언하고 있는 박건희 지회장. ⓒ 서비스연맹

정민정 마트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은 “한국 소비자들의 지지와 성원으로 매출 5조원을 돌파하였지만, 코스트코는 한결같이 거만하다”면서 “영업시간이 제한되어 있지만 고객을 미리 입장을 시키는 꼼수를 부리고, 직장내어린이집을 설치하라는 한국 법 따위는 지키지 않고 차라리 벌금 몇 푼을 내겠고 한다”며 규탄했다. 또, “무엇보다 노동조합으로 뭉쳐 이러한 개선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의 기본활동조차 제약하려고 하고 목소리를 틀어막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밝혔다.

코스트코 노동자들이 역사상 처음으로 광명점 앞에서 집회를 진행했다. 발언하고 있는 정민정 마트노조 위원장. ⓒ 서비스연맹
코스트코 노동자들이 역사상 처음으로 광명점 앞에서 집회를 진행했다. 발언하고 있는 정민정 마트노조 위원장. ⓒ 서비스연맹

강규혁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처음 코스트코 노동자들의 요구안을 봤을 때 너무 소박해서 놀랐다며, 연맹 내 샤넬, 로레알 같은 글로벌 기업들은 감정노동 수당까지 지급하고 있는데 반해, 코스트코는 수당을 달라는 것도 아니고, 법에 명시된 감정노동보호조치를 코스트코 현실에 맞게 명문화하자는 요구조차 외면하고 있다”고 했다.

코스트코 노동자들이 역사상 처음으로 광명점 앞에서 집회를 진행했다. 발언하고 있는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 ⓒ 서비스연맹
코스트코 노동자들이 역사상 처음으로 광명점 앞에서 집회를 진행했다. 발언하고 있는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 ⓒ 서비스연맹

김기완 진보당 공동대표는 연대사를 통해 “마트노조가 결심하고 싸우면 반드시 이긴다. 홈플러스지부는 동아시아의 최대의 사모펀트 MBK와 싸워서 승리하고 있고, 이마트지부는 신세계 정용진과 맞서 연전연승하며 현장을 바꿔가고 있다. 탄압에 굴하지 않는다. 코스트코도 지금 오만하게 노조탄압을 하려고 하지만, 결국 무릎꿇게 될 것이다. 앞으로의 코스트코 동지들의 투쟁에 진보당이 곳곳에서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코스트코 노동자들이 역사상 처음으로 광명점 앞에서 집회를 진행했다. 발언하고 있는 김기완 진보당 공동대표. ⓒ 서비스연맹
코스트코 노동자들이 역사상 처음으로 광명점 앞에서 집회를 진행했다. 발언하고 있는 김기완 진보당 공동대표. ⓒ 서비스연맹

자유발언에 나선 조합원들은 노동조합으로 단결하여 회사를 바꿔내고, 함께 승리하자고 호소했다. 이홍조 광명점 조합원은 “2009년에 입사해서 13년동안 일하면서 바뀐것도 있지만 노동조합이 만들어진지 일년동안 바뀐게 더 많다 면서 그동안은 ‘근로자’로 시키는대로 일했지만 이제 ‘노동자로’ 자본가와 대등하게 맞서겠다”고 말했다. 김영진 세종점 부분회장은 “주변에서 직장생활이 그런건데 참고살지 왜 유난을 떠냐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참고사는 것이 방법이 아니다. 잘못된 것은 잘못되었다고 말할 것이며, 나 스스로에게 그리고 새로 들어오는 신입사원들에게 코스트코 좋은 회사라고 안내할 수 있도록, 함께 손잡고 바꿔나갔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코스트코 노동자들이 역사상 처음으로 광명점 앞에서 집회를 진행했다. ⓒ 서비스연맹
코스트코 노동자들이 역사상 처음으로 광명점 앞에서 집회를 진행했다. ⓒ 서비스연맹
코스트코 노동자들이 역사상 처음으로 광명점 앞에서 집회를 진행했다. ⓒ 서비스연맹
코스트코 노동자들이 역사상 처음으로 광명점 앞에서 집회를 진행했다. ⓒ 서비스연맹

참가자들은 투쟁결의문을 낭독하며 회사측이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시간끌기와 탄압으로 대한다면 결국 맞이하게 될 것은 파국적 사태밖에 없다며, 코스트코코리아 조민수 대표는 더 늦기전에 노조탄압을 중단하고 단체협약 요구안을 즉각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코스트코 노동자들이 역사상 처음으로 광명점 앞에서 집회를 진행했다. ⓒ 서비스연맹
코스트코 노동자들이 역사상 처음으로 광명점 앞에서 집회를 진행했다. ⓒ 서비스연맹

마트노조 코스트코지회는 11.30 결의대회를 기점으로 코스트코의 문제를 더욱 널리 알리기 위한 행동에 돌입할 계획을 밝혔다. 회원들을 대상으로 매장에서 피켓홍보와, 등벽보를 부착하고 근무하고, 미국본사에 항의서한을 전달하며, 연말연초 파업투쟁도 불사하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투쟁결의문>

노동조합으로 똘똘뭉쳐 노조탄압 이겨내고, 단체협약 쟁취하자!

지난 27년간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고 오직 시키면 시키는데로 묵묵히 일만해온 우리 코스트코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의 깃발을 올리고 우리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 투쟁을 시작합니다.

우리는 감정이 없는 기계도 아니고 쓰다버리는 소모품도 아닙니다. 우리는 이제 당당한 노동자로 우리의 정당한 목소리를 소리 높여 외칠 것 입니다. 인간답게 일하고 사람답게 대접받고 살기위해 노동조합으로 똘똘 뭉쳐 단결하고 투쟁할 것입니다.

우리는 27년간 빼앗기고 짓밟혀온 세월을 바로잡기 위해 우리의 요구사항을 단체협약 요구안에 담았습니다. 우리는 전체 조합원들의 힘과 지혜를 모아 우리들의 단결과 투쟁으로 단체협약을 쟁취할 것입니다.

코스트코에 경고합니다.

코스트코 코리아의 눈부신 성장은 코스트코에서 묵묵히 일해온 노동자들의 피와 땀의 결과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한국 순이익의 2배가 넘은 2000억원대의 반복되는 미국배당, 그리고 경영진만 배불리는 성과급 차별, 그것을 문제제기하는 노동조합에 대한 통제입니다. 코스트코는 한국땅에서 헌법이 보장한 노동조합의 정당한 단체행동을 영업방해라며 고소하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이것이 코스트코의 진짜 얼굴입니다.

올해 매출이 5조를 돌파했지만, 그 매출을 실현하느라 골병이 든 사원들은 단, 5일의 병가로 버텨야 하며, 그마저도 사라질 걱정에 아픈 것을 참고 일합니다. 한국땅에서 장사하며 좋은일자리 창출에 앞장서야 함에도 전체 5000명 사원의 절반은 전일제조차 온전히 보장받지 못하는 비정규직의 처지입니다. 한국이 미국의 식민지고 한국 노동자들은 노예라도 된다는 것입니까?

코스트코는 한국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단체협약 요구안은 지난 20여년간의 설움에 비하면 최소한의 요구입니다.

1조가 넘은 이익잉여금을 쌓아두고, 고척, 김해, 청라 등 공격적인 개점을 준비하고 있으면서 지급여력이 없다는 말을 되풀이 하거나, 무시로 일관해서는 안됩니다.

회사측이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시간끌기와 탄압으로 대한다면 결국 맞이하게 될 것은 파국적 사태밖에 없습니다. 노동조합의 목소리는 막으려 한다고 막아지지 않습니다. 정당한 요구를 수용하는 것은 모두가 즐겁고 행복하게 일하는 코스트코를 만들어가는 지름길이 된다는 사실을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코스트코코리아 조민수 대표는 더 늦기전에 노동조합의 단체협약 요구안을 즉각 수용해야 합니다.

코스트코 코리아 동료여러분에게 호소합니다.

코스트코 동료여러분, 작년 8월, 26년 만에 노동조합이 설립되었다는 소식에 얼마나 기뻐했습니까. 많은 것들이 바뀌고 있고, 어느덧 1년을 넘게 보내는 시간동안 이렇게 집회도 개최할 만큼 노동조합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변화는 시작되었고, 우리는 이미 승리해가고 있습니다.

이번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투쟁은, 먼저 나선 우리 간부들이 앞장 서고, 조합원들이 뒤를 따라나설 것입니다. 이것은 조합원만을 위한 선택이 아니라 모든 코스트코코리아 노동자들을 위한 선택이며 나아가 전세계 코스트코 노동자들에게도 영향을 줄 것이라 확신합니다.

코스트코 코리아를 다닐만한 회사, 희망이 가득한 회사로 바꾸어 나가는 것은 전체 코스트코 노동자들의 의지에 달려있습니다. 노동조합으로 가입합시다. 노동조합의 가장 큰 힘은 조합원 숫자이고 단결력과 투쟁력입니다. 노동조합으로 함께 뭉칩시다.

우리들의 단결된 힘으로 단체협약을 쟁취하고 우리의 권리를 찾아 나섭시다.

노동조합은 끝까지 투쟁해서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

우리 사회의 진보적이고 양심적인 세력과 건강한 시민들의 상식을 믿고 결연히 투쟁에 나설 것입니다. 사측이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거부한다면 우리는 투쟁으로 맞설 것입니다.

우리의 정당한 요구를 거부한다면 노동조합은 파업투쟁도 불사하고 끝까지 투쟁할 것입니다.

오늘의 노동조합의 투쟁은 전체 코스트코 노동자들의 희망이 될 것이고, 앞으로 함께 할 우리 후배들의 등대가 될 것입니다.

조합으로 똘똘뭉쳐 단체협약 쟁취하자!

전조합원 단결투쟁 단체협약 쟁취하자!

2021년 11월 30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코스트코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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