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사학법 위반" 유자은 건국대 이사장 해임 미루는 교육부 비판
"서울에서 꼼수 의대 운영, 충주병원 방치로 생긴 지역 의료 공백은 이사장에서 기인"

보건의료노조는 7일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에 유자은 건대 이사장의 해임과 관선 이사장 파견을 촉구했다. ⓒ보건의료노조
보건의료노조는 7일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에 유자은 건대 이사장의 해임과 관선 이사장 파견을 촉구했다. ⓒ보건의료노조

보건의료노조(위원장 나순자,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는 7일 세종정부청사 교육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자은 건국대학교 이사장의 조속한 해임과 관선 이사장 파견을 촉구했다. 교육부는 건국대 법인이 사학법을 위반하고 사전 허가 없이 120억 옵티머스 사모펀드에 투자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해임절차를 진행 중이다. 교육부는 한 언론 보도를 통해 ‘11월 내 이사장 승인 취소 여부를 통보할 것’이라 밝혔으나 12월에 들어선 지금까지 교육부는 어떤 발표도 하지 않았다.

박민숙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은 취지 발언에서 “건국대학교 충주병원은 건국대 의대의 모병원이자 충북 북부지역 시민들의 건강권을 지켜야 할 병원임에도 재단은 ‘돈이 없다’며 한 푼도 투자하지 않고 방치해왔다”고 비판했다.

건국대학교는 충주를 비롯한 충북 북부지역 의료 활성화를 목적으로 의대 정원을 인가받았으나, 의대를 의전원으로 전환하며 서울캠퍼스에서 의예과 수업을 진행하는 한편, 서울 건국대병원을 설립하며 투자를 집중하고 충주병원은 방치해왔다. 500병상 규모로 대학병원 이름에 걸맞는 역할을 하던 건국대 충주병원은 170병상 규모로 줄어들어 사실상 대학병원으로서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충북 북부지역은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수 있는 사망’을 뜻하는 치료가능사망율이 전국 1위에 달한다.

박민숙 부위원장은 “이사회와 교육부 승인 등 어떤 절차도 밟지 않고 120억 원이나 사모펀드에 투자한 일은 명백한 사학법 위반인데, 교육부는 1년이 넘도록 해임 결정을 하지 않고 있다. 이해할 수도, 동의할 수도 없다”면서 “교육부는 12월 안에 유자은 이사장 해임을 결정하고 관선 이사를 파견해 건국대 법인을 정상화하라”고 촉구했다.

김선혁 민주노총 충북본부장은 “충북 북부권에 있는 시민과 노동자들은 근처에 대학병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타 지역으로 나가야 한다”고 유자은 이사장 체제 아래 방치된 건국대충주병원 상황을 알렸다. 김선혁 본부장은 “지역 노동자들을 위해 특수검진과 보건대행검진이 필요하지만 건국대 충주병원은 돈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해당 사업들마저 폐기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오랜 기간 건국대 법인을 상대로 투쟁하고 있는 양승준 보건의료노조 충북지역본부장(건국대충주병원지부장 겸임)은 “건국대 법인은 매달 적자가 나는 충주병원에서 매년 5억 원 이상을 고유목적사업준비금으로 빼앗아가기까지 했다. 교육부에 감사를 요청했고 문제가 지적돼 지금은 고유목적사업준비금을 가져가지 않고 있다”고 사례를 들며 돈벌이에만 몰두하는 건국대 법인을 비판했다. 양승준 본부장은 “서울병원에 4천 억원 넘는 돈을 투자한 반면 15년간 충주병원은 고사시키면서 지역민과 지역 의료를 무시하는 처사는 모두 유자은 이사장에서 기인한다”며 “건국대 충주병원이 지역민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명실상부한 거점 대학병원으로 향하기 위해선 교육부가 반드시 유자은 이사장 해임을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민숙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박민숙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양승준 보건의료노조 충북지역본부장은 건대충주병원이 명실상부한 거점 대학병원이 되기 위해선 유자은 이사장 해임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보건의료노조
양승준 보건의료노조 충북지역본부장은 건대충주병원이 명실상부한 거점 대학병원이 되기 위해선 유자은 이사장 해임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보건의료노조
김선혁 민주노총 충북본부장은 돈이 안 된다는 이유로 노동자를 위한 특수검진과 보건대행검진 사업마저 폐기하려 하는 충주병원을 비판했다. ⓒ보건의료노조
김선혁 민주노총 충북본부장은 돈이 안 된다는 이유로 노동자를 위한 특수검진과 보건대행검진 사업마저 폐기하려 하는 충주병원을 비판했다. ⓒ보건의료노조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는 조혜숙 보건의료노조 대전충남지역본부장 ⓒ보건의료노조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는 조혜숙 보건의료노조 대전충남지역본부장 ⓒ보건의료노조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는 김경희 보건의료노조 청주의료원지부장 ⓒ보건의료노조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는 김경희 보건의료노조 청주의료원지부장 ⓒ보건의료노조
보건의료노조는 7일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에 유자은 건대 이사장의 해임과 관선 이사장 파견을 촉구했다. ⓒ보건의료노조
보건의료노조는 7일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에 유자은 건대 이사장의 해임과 관선 이사장 파견을 촉구했다. ⓒ보건의료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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