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태어난지 20일 되었는데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했습니다. 아이가 태어남과 동시에 해고통보를 받았거든요. 그런데 제 자식이 저의 삶을 똑같이 살까봐 싸워야겠다고 생각해서 이 투쟁을 시작했습니다." 
 

사측으로부터 일방적으로 12월 10일자 정리해고 통보를 받은 관광레저산업노조 세종호텔지부(이하 세종호텔지부) 소속 12명의 조합원들은 12월 2일부터 쟁의권을 가지고 파업을 진행하며 로비에서 농성중이다. 그런데 사측은 지난 7일 오전 직장폐쇄라는 이름으로 쟁의행위 수단을 박탈하겠다고 나왔다. 

이에 세종호텔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공동대책위는 세종호텔 노동자들의 절박한 심정을 호소하기 위해 12월 8일(수) 오전 11시 세종호텔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정리해고,노조파괴,직장폐쇄,이명박근혜 때보다 독한 탄압 '막무가내 세종호텔'규탄 긴급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서비스연맹
정리해고,노조파괴,직장폐쇄,이명박근혜 때보다 독한 탄압 '막무가내 세종호텔'규탄 긴급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서비스연맹

이주영 세종호텔지부 조합원은 "세종호텔 사측은 노동자들을 쓰다가 버려도 되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이런 환경에서 우리가 무너진다면 내 선배가 나가면 내 차례, 내가 나가면 내 후배 차례, 그 다음은 우리 아이 차례라고 생각한다.  나라에서 애를 낳으라고 장려하면 뭐하나! 육아휴직하는데 정리해고 시키는데! "라며 울분을 토했다. 

김란희 세종호텔지부 조합원은 "사측은 자신들이 이길거라고 생각한다. 직장 내 갈라치기도 하고 겁박도 한다. 하지만 그 판단은 옳지 않다. 안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은 우리가 힘내서 싸워 돌아오라고 응원하고 있다. 우리가 어떻게 싸우고 돌아가는지 지켜봐달라." 고 결심을 밝혔다. 

고진수 관광레저산업노조 세종호텔지부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서비스연맹
고진수 관광레저산업노조 세종호텔지부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서비스연맹

고진수 세종호텔지부장은 "그간 사측이 인적 정리를 하자는 회유에도 우린 계속 반대했고 이는 임금삭감, 전환배치, 구조조정, 노조탄압으로 돌아왔다. 결국 저항하고 싸워왔던 노동자들은 지금까지 남아있다. 8년만에 교섭권을 가지고 교섭을 진행하는데 10차만에 교섭위원을 포함해 15명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반드시 끝까지 투쟁해서 돌아가겠다."고 발언했다. 

김광창 서비스연맹 사무처장이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서비스연맹
김광창 서비스연맹 사무처장이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서비스연맹

김광창 서비스연맹 사무처장은 여는 발언을 통해 "세종호텔 사측이 초법적 해석을 하고 있다. 이러니 노동탄압 백화점으로 불리는 거다. 우리에게 더 빼앗길 것은 없다. 쟁취할 것 밖에 없다. 당당한 투쟁으로 노동의 존엄을 되찾고 일터로 돌아갈 것이다."고 했고,  문재훈 서울남부노동센터 소장은 세종호텔 경영진에게 충고하겠다고 하면서 "사용자가 노동법을 먼저 알아야 자신이 하는 것이 범죄인지 아닌지, 노동자를 사람 취급하고 있는 것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 세종호텔 경영진은 노동자를 존중하고 정리해고라는 야만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한다."고 발언했다. 

현재 세종호텔은 커피숍, 뷔페식당, 대형 연회장 영업을 종료하며 정상적인 호텔 운영을 하고 있지 않다. 그럼에도 주말에는 190실 이상 객실에 손님이 찾고 있다고 한다. 

세종호텔지부는 내일 서비스연맹 법률원과 함께 사측의 직장폐쇄에 맞서 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넣어서 공세적으로 맞설 계획이다. 그리고 일상적으로는 세종대 이사장 집 앞 1인시위와 함께 아침, 저녁으로 선전전, 매주 목요일 저녁 집회를 진행중이다.

이주영 세종호텔지부 조합원이 발언을 하고 있다. @서비스연맹
이주영 세종호텔지부 조합원이 발언을 하고 있다. @서비스연맹
세종호텔 로비에 차려진 정리해고 철회 농성장 @서비스연맹
세종호텔 로비에 차려진 정리해고 철회 농성장 @서비스연맹
사측의 직장폐쇄 공고문과 그에 대한 노동조합 입장 공고문이 호텔 기둥에 함께  붙어있다.
사측의 직장폐쇄 공고문과 그에 대한 노동조합 입장 공고문이 호텔 기둥에 함께  붙어있다.
 농성장 주변으로 조합원들의 대자보가 붙어있다. @서비스연맹
 농성장 주변으로 조합원들의 대자보가 붙어있다. @서비스연맹
 농성장 주변으로 조합원들의 대자보가 붙어있다. @서비스연맹
 농성장 주변으로 조합원들의 대자보가 붙어있다. @서비스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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