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공익제보자 기존업무에서 배제하고 사내 공지 게시판에 신상 공개 및 허위 사실을 게시해 두는 등 불이익을 주고 있어...

▲올해의 호루라기상 수상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올해의 호루라기상 수상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공익제보자 지원활동을 하고 있는 호루라기재단(이사장 이영기)은 10일 6시 30분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관 5층 정의실에서 ‘2021 올해의 호루라기상’ 시상식을 열고 호루라기상과 호루라기 언론상 및 특별상을 시상한다. SPC 던킨도너츠 비위생적인 생산실태 문제를 폭로한 공익제보자 A씨 등이 수상했다.

‘올해의 호루라기상’은 공익제보자 개인 또는 단체에 시상하는 것으로, 양심적 행위를 장려하고 사회의 민주적 발전에 기여하고자 2012년부터 매년 시상하고 있으며 올해로 열 번째를 맞았다.

올해의 호루라기상은 △원자력발전소 피동촉매형 수소결합기 성능의 결함을 제보한 김정현(가명) 씨, △던킨도너츠 식품제조공장의 비위생적 환경을 제보한 공익제보자 A씨, △군산시 유기동물보호소의 불법 안락사 및 매립 사실을 제보한 정희채 씨·박진호(가명) 씨·이연순(가명) 씨·장윤희(가명) 씨, △중증장애인 거주시설 ‘사랑마을’의 장애인 폭행과 학대를 제보한 배성미 씨, △국정원의 2012년 대선 및 2015년 한일위안부 합의 개입, 국가기밀 유출 등을 제보한 한지일(가명) 씨 등 5팀이 수상했다.

공익제보자 A씨는 던킨도너츠 식품 제조 공장에 근무하면서 비위생적인 공장 내부 환경이 국민 건강을 위협한다고 판단하여 공익신고했으며, 이후 전국 5개 공장 현장 조사 결과 다수의 식품 위생취급 기준을 위반한 사실이 밝혀졌다. A씨는 회사 측으로부터 출근정지를 비롯한 각종 불이익조치를 당했으며, 심사위원회는 A씨에 대한 연대와 응원의 뜻을 담아 수상자로 결정했다.

던킨도너츠 비위생적인 생산실태 문제를 폭로한 공익제보자 A씨는 “공익제보 후 던킨도너츠는 제보자를 색출하고 제보 영상 조작 의혹을 제기하면서 경찰에 수사 의뢰를 했다. 더 나아가 회사는 정직 명령을 내리고 지금까지도 사내 공지 게시판에 신상 공개 및 허위사실을 게시해 두는 등 불이익을 주고 있다. 현재는 기존업무에서 배제되었고 이전에 사고를 당했던 업무에 회사가 복직을 명하고 있는 상태다. 이런 일을 겪은 뒤에야 공익제보자 보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알았다. 국가기관이 국민의 알 권리와 건강권 등을 위해 공익제보자에 대한 보호제도를 강화하고 실효성을 갖춰달라. 그리고 혹시 공익제보를 결심하고 있는 제보자분들에게도 용기를 내라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호루라기재단 이영기 이사장은 “호루라기상을 받은 이들, 그리고 이번에 상을 받지는 못했지만 각계에서 스스로를 희생하며 나서 준 여러 공익제보자들의 용기와 헌신은 빛과 소금이 되어 우리 사회가 한걸음 더 나아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PC 던킨도너츠 비위생적인 생산실태 문제를 폭로한 공익제보자 A씨는 국제투명성기구 한국본부(공동대표:이상학·퇴휴)가 선정한 2021년 '투명사회상'도 받았다. 한국투명성기구는 “A씨는 던킨도너츠의 비위생적인 생산실태를 고발하여 식품안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일깨우고 개선하는 데 큰 역할을 하여 올해 투명사회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시상식에는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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