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사성 오염수 방류저지 공동행동, 6일 대선후보 공개질의
“오염수, 차기 대통령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외교·환경 과제”

민주노총과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사회단체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호나경운동연합 마당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2 대선 후보들에게 일본 방사성 오염수 방류 관련 공개질의서를 소개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20대 대통령 가면을 쓴 참석자가 오염수 수도꼭지를 돌리려는 기사다 후미오 총리를 막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송승현 기자
민주노총과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사회단체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호나경운동연합 마당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2 대선 후보들에게 일본 방사성 오염수 방류 관련 공개질의서를 소개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20대 대통령 가면을 쓴 참석자가 오염수 수도꼭지를 돌리려는 기사다 후미오 총리를 막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송승현 기자

일본정부의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방류 결정과 관련해, 노동시민사회가 차기 대선후보에게 입장을 공개적으로 묻는 기자회견이 6일 환경운동연합 사옥에서 진행됐다. 민주노총과 환경운동연합 등이 모여 만든 ‘일본 방사성 오염수 방류 저지 공동행동’이 주관했다.

이들은 대통령 후보들에게 각 후쿠시마 상사성 오염수 해양 방류를 저지하기 위한 구체적 대책 과 입장, 이에 따른 피해 대책을 공개 질의함을 밝히며 “일본 방사성 오염수 배출 관련 문제는 20대 대통령이 된 후보가 가장 먼저 처리해야 할 외교적·환경적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의 질의는 일본정부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로 발생한 오염수를 두고, 지난해 4월 원전 내 보관 중인 방사성 오염수 바다로 30년에 걸쳐 방류하겠다고 발표한 데에 따른 것이다. 이 오염수에는 인체에 치명적인 방사성 물질이 기준치 이상 남아있고, 특히 극소량으로도 백혈병이나 골육종을 일으킬 수 있는 삼중수소(트리튬)가 제대로 제거되지 않은 채 남아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김은형 민주노총 부위원장과 엄미경 한국진보연대 자주통일 위원장은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20대 대통령은 지금부터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방류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하고, 대책을 심각하게 준비해야 한다. 아무 준비도 하지 못한 채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방류 문제를 막지 못한다면, 우리 바다와 식탁의 안전을 지키지 못한 대통령이라는 비난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어 “오염수가 해양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버려진 오염수는 다시 주워담을 수도 없다”며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해양방류는 바다를 터전으로 삼아 살아가고 있는 어민들과 상인 등 수산업계에도 막대한 피해를 주고,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환경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한 뒤 “이같은 우려에도 우리 정부는 마땅한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과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사회단체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호나경운동연합 마당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2 대선 후보들에게 일본 방사성 오염수 방류 관련 공개질의서를 소개했다. 방사성 물질 모형 앞에서 손피켓을 든 기자회견 참가자. ⓒ 송승현 기자
민주노총과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사회단체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호나경운동연합 마당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2 대선 후보들에게 일본 방사성 오염수 방류 관련 공개질의서를 소개했다. 방사성 물질 모형 앞에서 손피켓을 든 기자회견 참가자. ⓒ 송승현 기자

이정윤 원자력안전과미래 대표는 “일본은 사회적, 지구적 책임을 느끼고 오염수 배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오염수를) 어디다 가두든 모아두든 할 수 있는 기술적 경제적 능력이 있는 나라가 지구를 추가적으로 오염한다는 것은 책임감이 전혀 없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원전 운영으로 발생하는 오염수를 최소화 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요구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원자력진흥원이 수 조 원을 투입해 프로세스를 개발한다고 하지만 기초연구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며 “원자력에 대한 문제는 원자력계에만 맡겨둘 것이 아니라 시민사회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식 전국연안어업인연합회 중앙회장은 “우리 어업인들은 바다를 밭으로 삼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가장 앞서 규탄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대선후보에게 공개질의하는 기자회견을 한다길래 발벗고 찾아왔다. 이 자리에서 대선후보에게 명확한 공약을 받아 일본이 오염수를 방류할 수 없게끔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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