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완노나메기재단 창립 및 1주기 추모주간 행사 발표 기자회견
양경수, “백기완 선생 뜻 따라 노동자답게 가장 앞서 투쟁할 것”
재단, 김수억과 비정규직 노동자 구명 촉구 특별결의문 채택

(재)백기완노나메기재단이 창립됐다. 재단은 8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9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백기완노나메기재단 창립보고 및 1주기 추모주간을 발표했다. ⓒ 송승현 기자
(재)백기완노나메기재단이 창립됐다. 재단은 8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9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백기완노나메기재단 창립보고 및 1주기 추모주간을 발표했다. ⓒ 송승현 기자

시대의 야만에 온몸으로 투쟁했던 ‘불쌈꾼(혁명가)’이자 노동자-민중의 영원한 동지인 백기완 선생의 1주기를 맞은 가운데, 백기완 선생의 뜻과 정신을 이어받기 위한 백기완노나메기재단이 창립됐다.

8일 오전 10시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재)백기완노나메기재단 창립보고 및 1주기 추모주간 행사발표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화가 신학철이 재단의 초대 이사장으로 선임됐고, 재단의 상임 자문위원단에는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권영길 민주노총 지도위원, 단병호 민주노총 지도위원 등도 포함됐다.

재단은 창립선언문을 통해 백기완 선생의 ‘노나메기’ 정신을 이어받겠다고 전했다. 노나메기란, ‘너도 일하고 나도 일하고, 너도 잘 살고 나도 잘 살되, 올바로 잘 사는 세상’이라는 의미다. 한 사람의 열 걸음이 아니라 열 사람의 한 걸음으로 노나메기를 향한 백기완 선생의 바랄(희망)을 기억하고 계승하고 실천하려는 젊은 버섯말 니나(민중)들이 널리 뜻을 모아 설립한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각계 진보 인사 및 활동가와 문화예술계,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신학철 이사장은 “백기완 선생님이 돌아가신지 1년이 다 돼가는데, 선생님 안 계신 빈자리를 여러분이 나와주셔서 채울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다”고 인사 말했다.

2021년 2월 15일 고 백기완 선생 영결식 사진. ⓒ 송승현 기자
2021년 2월 15일 고 백기완 선생 영결식 사진. ⓒ 송승현 기자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백기완 선생님께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노동자들이었다. 불평등 세상을 노나메기로 바꾸는 것은 분단체제, 재벌체제, 양당중심의 사회를 바꾸자는 뜻이다. 백기완 선생님의 뜻에 따라 저항의 깃발을 가장 앞에서 들고 노동자답게 나서겠다”고 말했다.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은 “언론 민주화투쟁당시, 선생님의 힘찬 욕지거리가 큰 힘이 됐었다. 선생님의 노나메기 정신을 이어받겠다”고 했다. 현정희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노나메기 재단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 백 선생님 말씀대로 ‘찬우물 정신’을 이어받아 노동자 민중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실천에 한 걸음 더 나서겠다”고 전했다.

37년째 해고투쟁을 하고 있는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도 축사를 건냈다. 김 지도위원은 “최근 개봉한 <미싱 타는 여자들>을 보면 10대 여성들이 노동교실을 지키기위해 투쟁하다가 해고되고, 구속되는 삶을 살게된다”고 한 뒤 “저에겐 백기완 선생이 노동교실이었다. 선생님께서 마지막으로 하신 ‘김진숙 힘내라’는 말씀대로 힘내서 복직하겠다”고 말했다.

(재)백기완노나메기재단이 창립됐다. 재단은 8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9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백기완노나메기재단 창립보고 및 1주기 추모주간을 발표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 송승현 기자
(재)백기완노나메기재단이 창립됐다. 재단은 8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9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백기완노나메기재단 창립보고 및 1주기 추모주간을 발표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 송승현 기자
(재)백기완노나메기재단이 창립됐다. 재단은 8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9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백기완노나메기재단 창립보고 및 1주기 추모주간을 발표했다.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발언하고 있다. ⓒ 송승현 기자
(재)백기완노나메기재단이 창립됐다. 재단은 8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9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백기완노나메기재단 창립보고 및 1주기 추모주간을 발표했다.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발언하고 있다. ⓒ 송승현 기자

권영길 민주노총 지도위원은 “노동자들이 계속 죽어가고 있고, 희망이 돼야 할 정치판은 오히려 노동자를 옥죄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백기완 선생님의 말씀과 목소리를 이어받아 반드시 새로운 세상을 만들자는 다짐으로 재단을 출범한다”고 말했다.

문정현 신부는 “어제는 서울 영등포에서 노동자 쉼터 ‘꿀잠’ 철거 저지 기자회견을 했다. 옆에 꼭 계셨을 백기완 선생이 안계셔 얼마나 아쉬웠는지 모른다. 노동자 농민과 함께하셨던 분이다. 보고싶은 마음 뿐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재단 출범과 함께 ‘김수억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구명을 촉구하는 특별결의문’이 채택됐다. 재단 창립자들은 “촛불 정신을 훔쳐간 벼슬아치들이 거짓과 탐욕, 불평등에 맞서 싸운 김수억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감옥에 가두려하고 있다. 김수억과 친구들을 가두지 말라는 선생의 꾸짖음이 들리지 않는가”라고 결의했다.

추모주간은 오는 15일 마석모란공원 민족민주열사묘역 추도식을 시작으로, 16일 기금마련전 기자간담회, 19일 '백기완 선생님의 뜻을 기리는 비정규직 추모 및 투쟁 결의대회' 등의 일정을 거치며 마무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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