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의 공식 사과와 피해 원상회복을 요구한다"

화섬식품노조(이하 노조)는 18일 SPC그룹 양재동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SPC 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 노조탄압 분쇄 대행진'을 진행했다. 노동위원회와 노동부가 SPC 파리바게뜨의 노조파괴행위에 대해 불법성을 인정하고 검찰로 송치 결정을 내림에 따라 노조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SPC그룹의 공식 사과와 피해 원상회복을 요구했다. 대행진은 SPC그룹의 사과와 원상회복을 재차 촉구하기 위한 취지다.

임영국 노조 사무처장은 "SPC 파리바게뜨의 경우 8개 지역본부장 중 6명이 검찰로 송치됐는데도 사측은 여전히 노조탄압을 진행 중이다. 화섬식품노조는 이런 사측의 노조파괴에 맞서 오늘 대행진을 시작으로 강고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투쟁 발언에 나선 파리바게뜨지회 서정숙 제주분회장은 “2018년부터 회사의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했지만, 여전히 지켜지지 않고 있다. 화섬식품노조의 연대의 힘으로 지치지 않고 다시 투쟁을 시작한다. 노조파괴를 자행하는 SPC에 맞서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언을 이어간 던킨도너츠비알코리아지회 황의순 회계감사는 “지노위, 중노위에서 부당노동행위라고 판정해주었다. 그럼에도 회사는 ‘갈테면 가라지’라는 듯한 태도로 중노위 명령을 이행하지 않고 노조를 무시하고 있다. 그렇다면 노조도 투쟁할 수 밖에 없다. 끝까지 가겠다”고 말했다.

투쟁 발언 후 참여자 40여 명은 황태규 조직국장의 안내에 따라 힘찬 함성과 함께 행진을 시작했다. 행진코스는 양재동 SPC 본사를 출발해 던킨도너츠 라이브강남점 앞을 지나 한남동 패션5까지다. 운동장 20바퀴 거리로 서울시 서초구, 강남구, 용산구 총 3개 구를 통과한다.

참여자 40여 명은 던킨도너츠 라이브강남점에서 선전전을 한 시간 진행했다. 화섬식품노조 박현석 수도권지부장은 “수많은 프랜차이즈를 가지고 있는 대한민국 식품업계 1위 기업인 SPC는 식품의 안전과 위생에 더욱 더 신경써야 한다. 노동자들이 참다참다 양심의 가책을 느껴 공익제보까지 하게 만드는 상황을 볼 때 SPC의 사회적책임과 기업윤리의식수준으로 알 수 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노조탄압을 중단하고 노조를 제대로 인정하시라”고 말했다.

던킨도너츠비알코리아지회 서윤호 수석부지회장은 “회사는 식약처에서 해썹 부적합 판정을 받았음에도 식품위생 관련 공익제보를 한 지회장을 테러범으로 몰고 민주노총 조합원에 대한 진급 차별 등 노조탄압을 멈추지 않고 있다. 회사의 노조탄압에도 불구하고 산재가 있다면 산재청구를 독려하고 작업환경개선을 요구하는 등 나머지 인원들이 똘똘 뭉쳐 회사를 바꿔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파리바게뜨지회 김예린 대전분회장은 “고객님들이 빵을 드시고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면 힘이 나지만 관리자들이 지속해서 찾아와 탈퇴를 강요하고 노조를 탄압하는 회사를 볼 때면 정말 화가 난다. 회사의 노조탄압에도 불구하고 화섬식품노조의 연대와 고객님들의 응원에 힘입어 노동3권이 제대로 보장되는 파리바게뜨를 만들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화섬식품노조는 21일부터 24일까지 매일 저녁 6시부터 양재 SPC본사 앞에서 저녁 촛불문화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25일에는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도보로 행진해 각 정당 중앙당사 및 각 당 대선후보 캠프에 의견서를 제출 할 예정이다. 같은날 던킨도너츠 안양공장 앞에서는 저녁 7시부터 SPC 노조탄압 분쇄! 민주노조 사수! 던킨도너츠 안양공장 앞 촛불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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