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세계여성의날 충남 기획단(이하, 기획단)은 8일(화) 천안 터미널 앞에서 차별과 혐오, 증오 선동의 정치를 부수자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획단은 코로나로 인한 사회경제적 위기가 심화 된 현시기에 여성에 대한 차별과 불평등은 더욱 심화되고 여성들은 가장 먼저 해고되거나 가장 위험한 위치에서 감염병과 싸우고 있음. 학교의 폐쇄로 돌봄은 온전히 주된 양육자인 여성의 몫이었으며, 비대면 시대의 전환 속에 진화하는 디지털 성범죄와 여성 혐오문화에 저항하고 있다.

정부의 재난정책이 4인 정상 가족과 남성생계부양자모델에 집중되는 동안 여성들의 삶은 절벽으로 내몰리며 20대 여성 자살률은 눈에 띄게 증가했고, 여성 가구주들은 생계와 돌봄을 유지하기 어려운 한계에 처해, 돌봄에 소외될 수밖에 없는 아이들의 기본권 또한 함께 무너지고 있다. 여성에 대한 차별과 혐오는 여전히 여성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극단적인 사회 양극화가 위기 상황에서 불평등을 가속하는 것을 확인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우리는 새로운 시대의 전환을 요구하며, 더는 누구도 배제되거나 차별받지 않고, 폭력으로부터 안전하며 동등한 시민으로 대우받는 성평등 사회로의 전환이다.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이 목숨을 걸고 쟁취한 성평등의 기반들을 “역차별”이라 칭하고, 지독한 백래시를 젠더갈등으로 호명하는 세력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정치는 이에 맞장구치며 저열한 선동에 앞장서고 있다. 현재의 대선정국은 대선후보들이 과연 여성의 현실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지, 성평등 국가 비전은 있는 것인지 의심된다.

이에  3·8 세계여성의날 충남기획단은 그 어떤 혐오도, 배제도 정치의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되며, 우리는 성평등이 실현되는 정의로운 민주주의를 원하고, 여성에 대한 모든 폭력으로부터 안전한 나라, 내 몸에 대한 나의 당연한 권리를 보장받는 나라, 안전하고 평등하게 일할 수 있는 나라, 어떠한 방해도 없이 나의 삶을 독립적으로 꾸려갈 수 있는 나라, 차별로 인한 빈곤이 없는 나라, 우리는 이런 나라를 원하며, 성평등한 사회, 여성의 삶이 존중받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지지 않고 지치지 않고 더욱 거세게 싸워나갈 것을 밝혔다.

기획단은 13년째 충남지역 여성단체 및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매년 3.8 여성의날을 준비하는 기획단이다. 

기획단은 작년과 올해 코로나 팬더믹으로 대회를 축소하여 기획했다. 특히 올해는 충남지역 내 8개 시군단위 거점에서 피켓 선전전을 진행했고 충남 전역에 현수막을 설치해 여성의날을 기념했다. 또한 7일(월)에는 내가 선 자리에서 페미니즘 이어 말하기 북 콘서트가 있었는데, 이 북 콘서트에는 '그을린 얼굴로 웃기가 왜 이렇게 어렵지'라는 책을 쓴 김예림 작가가 초대되었다. 작가는 북 콘서트를 통해 페미니즘을 공부하기로 결심한 계기와 페미니즘 공부를 하기 위해 읽어낸 책들, 그리고 책에서 배운 "자신을 지키는 사람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기도 했다.

기획단은 작년과 올해 코로나 팬더믹으로 제약이 많아 준비하는 데 너무 어려움이 많았다며, "내년에는 코로나 상황이 완화되어 여성의날을 좀 더 의미 있고 규모 있게 준비되길 희망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