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간 진행된 시민선언에 4천명 넘게 참여. 시민선언과 SNS 통해 "SPC 망해라" '불매' 목소리

SPC 파리바게뜨 시민대책위가 20일 오전 11시 양재동 SPC 본사 앞에서 “임종린 지회장과 파리바게뜨 노동자들을 지켜주세요” 시민선언 결과와 계획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SPC 파리바게뜨 시민대책위가 20일 오전 11시 양재동 SPC 본사 앞에서 “임종린 지회장과 파리바게뜨 노동자들을 지켜주세요” 시민선언 결과와 계획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임종린 지회장과 파리바게뜨 노동자들을 지켜주세요”란 요청에 4천 명이 넘는 시민들이 응답했다. 파리바게뜨 시민대책위는 시민선언 참여자들에게 감사 표하고, 4월 27일 시민선언 촛불문화제를 예고했다.

<SPC 파리바게뜨 노조파괴 진상규명과 청년노동자 노동기본권 보장을 위한 노동시민사회단체 대책위원회>는 오늘(20일) 오전 11시 양재동 SPC 본사 앞에서 <SPC 파리바게뜨 청년노동자 인권보호, 노조탄압 문제 해결 촉구 시민선언> 결과와 계획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하려고 시작한 노조와 단식

임종린 파리바게뜨지회장은 “점심시간 1시간은 밥을 먹어야 하고, 임신하면 보호받아야 하고, 아프면 휴가를 쓸 수 있어야 하고, 한달에 6일 이상은 쉬어야 하고, 특정노조에 가입했다고 괴롭힘을 당하지 않아야 하고, 약속은 지켜야 한다”며, 지난달 28일부터 양재동 SPC 본사 앞에서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오늘(20일)로 24일째다.

임 지회장은 기자회견 후 가진 인터뷰에서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하려고 노조활동을 시작했는데, 5년째 같은 요구를 하고 있다. 그러다 그런 요구를 하는 우리를 죽이려고 회사가 노조파괴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임 지회장은 “작년 3월부터 매달 100여 명의 탈퇴자가 발생했다. 그전까진 매달 2~3명이었다. 알고 보니 회사가 민주노총 탈퇴시킨 관리자들에게 포상금을 줬더라. 관리자들은 근무시간은 물론 육아휴직자에게까지 가서 탈퇴를 강요했다. 탈퇴서를 쓸 때까지 옆에 서 있었다. 진급을 미끼로 회유하고 협박했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1월, 총 9명의 파리바게뜨 임직원을 진급차별과 노조탈퇴 강요 등의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검찰에 기소했다. 이들 중 6명은 임원급으로 지역 책임자(사업본부장)이며, 3명은 핵심관리자(제조장)이다. 지역 책임자는 전국에 9명이다. 3분의 2나 되는 지역 책임자가 불법행위에 가담한 것이다.

임 지회장의 구체적인 요구사항은 △SPC 파리바게뜨의 불법 노조파괴 행위의 공식 사과 △불법행위자 처벌 △불법행위 피해자들의 원상회복 △사회적 합의 이행 등이다. 사회적 합의란 2017년 파리바게뜨 불법파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8년에 체결한 것으로써 ‘본사 정규직과 3년 내 동일임금’ 등이 핵심조항이다.

하지만 SPC 파리바게뜨 측은 불법행위에 대해 부인하고 있으며, 사회적 합의에 대해서도 지켰다는 입장이다.

SPC 파리바게뜨 시민대책위가 4월 11일부터 18일까지 'SPC 파리바게뜨 청년노동자 인권보호, 노조탄압 문제 해결 촉구 시민선언'을 모집하고 20일자 한겨레 1면에 광고를 게재했다. 시민선언에 4313명이 참여했고, 100이 넘게 익명으로 후원하기도 했다.
SPC 파리바게뜨 시민대책위가 4월 11일부터 18일까지 'SPC 파리바게뜨 청년노동자 인권보호, 노조탄압 문제 해결 촉구 시민선언'을 모집하고 20일자 한겨레 1면에 광고를 게재했다. 시민선언에 4313명이 참여했고, 100이 넘게 익명으로 후원하기도 했다.

“임종린 지회장과 파리바게뜨 노동자들을 지켜주세요”란 요청에 응답한 4천여 명
"SPC 망해라" ‘불매’ 목소리도 곳곳에서 나와

단식이 길어지자 시민대책위는 “시민의 힘으로 파리바게뜨 사태를 해결하고 단식을 중단시키기 위해, 4월 11일부터 18일까지 <SPC 파리바게뜨 청년노동자 인권보호, 노조탄압 문제 해결 촉구 시민선언>을 모집했고, 그 결과를 신문광고에 싣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민대책위에 따르면 “임종린 지회장과 파리바게뜨 노동자들을 지켜주세요”라는 요청에 4313명이 응답했고 “힘내세요” “화이팅” 등 이름 없이 응원의 글만 남긴 채 익명으로 후원금만 보낸 시민도 100명이 넘는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시민대책위는 “SPC 파리바게뜨는 청년노동자 인권보호와 노조탄압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에 응답하라”고 요구했다.

최은실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법률위원장은 “단식이 장기화되고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시민들이 분노하기 시작했다”며 “SNS를 통해 단식 소식과 회사측의 불법 인권말살 행위가 빠르게 퍼져 나갔다”고 말했다.

권영국 변호사(시민대책위 상임공동대표)는 “SPC를 향한 분노는, 시민들로 하여금 규탄과 항의를 뛰어넘어 불매라는 강력한 목소리까지 터져 나오게 했다”며 응원의 말을 몇가지 소개했다. 권 변호사는 “끝까지 함께 하겠다” “승리하라” “파리바게뜨의 실체를 알려주어 고맙다” “밀가루 대신 사람을 빻아 만든 음식은 먹고 싶지 않아요” 심지어는 “SPC 망해라”라는 말까지 있었다고 했다.

임종린 지회장 역시 SNS를 통해 들은 시민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임 지회장은 “SPC가 노조탄압을 중단하고 인간답게 일 할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때까지 샤니, 삼립, 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 베스킨라빈스, 포켓몬빵 등 모든 관련 브랜드를 불매한다” “불매는 회사가 시키는거다. 내 소비가 다른 시민을 죽인다는데 빵이 넘어가겠냐” 등을 소개했다.

신환섭 화섬식품노조 위원장은 “(단식이 길어지고 있기에) 임종린 지회장이 쓰러져도, 화섬식품노조 간부들이, 민주노총이 판을 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발언에 나선 이들은 하나같이 시민선언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27일 시민선언 촛불 문화제를 비롯해 더 많은 방법 모색할 것

시민대책위는 “시민의 힘으로 본 사태가 해결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나갈 것”이라며, 27일 오후 7시에 SPC 양재동 본사에서 “파리바게뜨 사태 해결을 위한 시민선언 촛불 문화제”를 개최하는 한편 “보다 많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임종린 파리바게뜨지회장은 “노조 때려잡으려다 브랜드까지 때려잡을까 우려스럽습니다”라며 “(SPC 파리바게뜨는) 정신차리고 노조와 제대로 대화하시길 바랍니다”라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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