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성실교섭 요구 계속 외면하면 '무기한' 총파업 돌입할 것"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총파업 투쟁을 벌이고 있는 생활가전 렌탈업체 코웨이의 방문점검원들이 27일 역대 최대 규모의 상경집회를 진행했다. @서비스연맹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총파업 투쟁을 벌이고 있는 생활가전 렌탈업체 코웨이의 방문점검원들이 27일 역대 최대 규모의 상경집회를 진행했다. 

코웨이의 방문점검원들로 조직된 서비스연맹 소속의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조 코웨이 코디·코닥지부(이하 코웨이 코디·코닥지부)는 이날 오후 서울 코웨이 본사 앞에서 총파업대회를 열고 “회사가 성실교섭에 나서라는 우리의 요구를 계속 외면한다면 결국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국에서 2천5백여 명의 조합원들이 모인 대회에는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을 비롯해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 이현철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조 위원장,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등이 참석했다. 

코웨이 코디·코닥지부는 지난 20일부터 ▲점검수수료 인상 ▲업무상 비용 지급(통신비·차량유지비·식비 등) ▲고용안정 보장 ▲노동조합 활동 보장 등을 요구하며 회사를 상대로 총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노동조합은 당초 오는 29일까지 총파업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회사의 태도에 따라 파업의 강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 노동조합의 입장이다. 

코웨이의 방문점검원(코디·코닥)은 회사와 위수탁 계약을 맺고 건당 수수료를 받는 특수고용직이다. 이들로 구성된 코웨이 코디·코닥지부는 방문점검원으로서는 업계 최초로 지난해 9월부터 단체교섭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노동조합은 회사가 단체교섭에 성실히 나서지 않고 무의미하게 시간을 끄는 등 단체교섭 해태행위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8개월이 지나는 동안 지금까지 교섭이 열린 횟수도 13차례에 불과한 데다, 그나마도 사측의 안이 테이블에 올라온 적도 없다는 것이다. 

임단협 투쟁 승리 쟁취 총파업대회에서 왕일선 코웨이 코디·코닥지부장이 발언했다. @서비스연맹

왕일선 코웨이 코디·코닥지부장은 “사측은 팔짱을 낀 채 수수방관 시간만 흘려보내고 있다”며 “노조를 탄압하고 파괴하기 위해 온갖 거짓 정보를 흘리고 동료끼리 이간질도 서슴지 않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조합원들이 지치기만을 기다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코웨이는 코디·코닥지부가 설립된 2019년 11월 이후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교섭 요구에 줄곧 거부 입장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코웨이의 지속되는 교섭 거부·해태가 불법적인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한다’는 지방노동위원회·중앙노동위원회의 판정이 잇따르면서 단체교섭의 문이 열렸다. 

노동조합은 “기본급 없는 방문점검원들이 한 달 평균 220개의 제품을 점검한 대가로 받는 수수료는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월 160만원 정도”라며 “여기에 업무를 위해 지출되는 통신비, 차량유지비, 유류비, 식대 등을 제외하면 한 달 내내 뼈가 닳도록 일해도 100만원조차 못 버는 경우가 많은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대회에서는 코웨이가 법적 의무사항인 단체교섭에는 해태행위로 일관하면서, 뒤에서는 조합원들의 쟁의행위를 무력화하기 위해 온갖 불법행위를 일삼고 있다는 성토도 나왔다. 적법한 쟁의행위로 중단된 업무를 불법적으로 도급·하도급 주거나, 파업에 참여하는 조합원에게 불이익을 고지하는 등의 협박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코웨이는 지난 25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로 지난 25일 고용노동부에 고소를 당한 상태다. 고용노동부는 코웨이 이해선 대표이사를 비롯한 문제의 관리자들을 소환해 직접 조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임단협 투쟁 승리 쟁취 총파업대회에서 이현철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조 위원장이 발언했다. @서비스연맹

이현철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위원장은 “이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지금 당장 회사는 안을 제시하고 성실하게 교섭에 임하길 요구한다”며 노동조합의 목소리를 끝까지 외면할 경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동조합은 대회 직후 코웨이의 무성의한 교섭태도를 규탄하는 항의성명을 사측에 전달했다. 

한편, 코웨이지부(설치·수리기사)와 코웨이CL지부(영업관리직), 코웨이 코디·코닥지부(방문점검원)은 지난해부터 직군을 불문하고 공동투쟁본부를 구성해 교섭투쟁을 벌여왔다. 코웨이 본사 앞에 농성천막이 들어서고 매일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코웨이지부와 코웨이CL지부는 (준)잠정합의를 도출한 상태다. 

코웨이는 업무상 사용비용 지급하라! 저임금, 고용불안 박살내자!@서비스연맹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총파업 투쟁을 벌이고 있는 생활가전 렌탈업체 코웨이의 방문점검원들이 전국에서 2,500여명정도 서울 코웨이 본사 앞에 모여 총파업대회를 열었다.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조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총파업 투쟁을 벌이고 있는 생활가전 렌탈업체 코웨이의 방문점검원들이 전국에서 2,500여명정도 서울 코웨이 본사 앞에 모여 총파업대회를 열었다.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조
조합원들이 본대회 전 자신들의 상황에 맞게 개사한 노래에 맞춰 율동을 하고 있다. @서비스연맹
조합원들이 본대회 전 자신들의 상황에 맞게 개사한 노래에 맞춰 율동을 하고 있다. @서비스연맹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연대사를 하고 있다. @서비스연맹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연대사를 하고 있다. @서비스연맹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이 연대사를 하고 있다.@서비스연맹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이 연대사를 하고 있다.@서비스연맹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가 연대사를 하고 있다. @서비스연맹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가 연대사를 하고 있다. @서비스연맹
행진을 마친 참가자들이 '고용보장! 생계보장! 총파업투쟁으로 쟁취하자!'. '코디코닥 생존권 보장! 점검수수료 인상하라!'는 현수막을 들고 민주노총가를 부르고 있다. @서비스연맹 
행진을 마친 참가자들이 '고용보장! 생계보장! 총파업투쟁으로 쟁취하자!'. '코디코닥 생존권 보장! 점검수수료 인상하라!'는 현수막을 들고 민주노총가를 부르고 있다. @서비스연맹 
서비스를 멈춰 코웨이를 바꿔내자! @서비스연맹
서비스를 멈춰 코웨이를 바꿔내자! @서비스연맹
고용안정 보장! 조합활동 보장! @서비스연맹
고용안정 보장! 조합활동 보장! @서비스연맹
총파업대회 참가자들이 코웨이 본사를 향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서비스연맹
총파업대회 참가자들이 코웨이 본사를 향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서비스연맹
점검수수료 인상! 총단결로 교섭승리 쟁취!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서비스연맹
점검수수료 인상! 총단결로 교섭승리 쟁취!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서비스연맹
고용안정보장! 피켓을 들고 행진을 진행하고 있다. @서비스연맹
고용안정보장! 피켓을 들고 행진을 진행하고 있다. @서비스연맹
업무상 사용비용 지급! 피켓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서비스연맹
업무상 사용비용 지급! 피켓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서비스연맹
성실 교섭 이행하라! 피켓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서비스연맹
성실 교섭 이행하라! 피켓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서비스연맹
조합활동보장! 피켓을 들고 행진을 하고 있다.@서비스연맹
조합활동보장! 피켓을 들고 행진을 하고 있다.@서비스연맹
노동탄압! 노동력 착취! 코웨이는 각성하라! @서비스연맹
노동탄압! 노동력 착취! 코웨이는 각성하라! @서비스연맹
북소리에 맞춰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고 있다. @서비스연맹
북소리에 맞춰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고 있다. @서비스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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