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동우 산재사망사고 책임자 동국제강 포위의날
“원청 안전 방치, 비정규직이 죽음으로 책임져선 안돼”

고 이동우 산재사망사고 책임자 동국제강 포위의날이 3일 정오 동국제강 본사에서 진행됐다. ⓒ 조연주 기자
고 이동우 산재사망사고 책임자 동국제강 포위의날이 3일 정오 동국제강 본사에서 진행됐다. ⓒ 조연주 기자

동국제강(대표이사 장세욱)이 하청업체 노동자의 안전을 방치하다 결국 죽음에 이르게 한 사실이 알려지자자, 이에 분노한 시민들이 동국제강 본사를 둘러쌌다. 

‘고 이동우 산재사망사고의 책임자 동국제강 포위의날-동국제강 인간띠잇기’행사가 3일 오전 11시 30분 동국제강 본사(서울시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열린 가운데, 노동시민사회단체와 종교단체, 산재사망 근절을 촉구하는 개인 50여명 모였다.

이날 행사에는 민주노총과 화섬식품노조, 건설산업연맹의 노동안전보건 조합원 및 간부들도 참석했으며, 인근에서 투쟁을 진행하고 있는 공공운수노조 아시아나케이오지부와 서비스연맹 소속 세종호텔지부 조합원들도 함께했다.

고 이동우 산재사망사고 책임자 동국제강 포위의날이 3일 정오 동국제강 본사에서 진행됐다. ⓒ 조연주 기자
고 이동우 산재사망사고 책임자 동국제강 포위의날이 3일 정오 동국제강 본사에서 진행됐다. ⓒ 조연주 기자

이날로 동국제강 포항공장에서 크레인을 보수하다 크레인의 작동으로 사망한 하청 비정규직 고 이동우 씨가 사망한 지 44일째가 됐다. ‘동국제강 산재사망사고 지원모임’은 3월 21일 사고 당시 원청인 동국제강은 작업현장에 안전관리자나 안전담당자를 두지 않았다며 ▲작업계획 및 안전작업허가서에 따라 작업자 배치와 작업이 이뤄지는지 ▲작업자 배치에 앞서 천장크레인의 전원이 차단됐는지 ▲지상에신호수를 배치했는지 등을 관리·감독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단계 하청 노동자의 안전 관리를 방치한 결과가 죽음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유족들은 ▲동국제강 경영책임자인 장세욱 대표이사의 공개 사과 ▲고인 사망의 구조적 원인 분석 및 재발방지 대책 수립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취지에 맞는 책임자 처벌 및 정당한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임신 4개월을 지나고 있는 고인의 배우자와 고인의 어머니, 장모는 원청 동국제강이 책임을 회피하자, 결국 지난달 19일 동국제강 본사 앞에 분향소를 차렸다.

원청인 동국제강은 유족들과 만난 자리에서 불처벌 탄원서를 써달라고 했을 뿐, 구체적인 해결안을 제시 하지 않은 상태다. 유족은 오는 6일 동국제강과의 면담을 예정하고 있다. 동국제강 노동현장에서는 지난 5년간 발생한 산재사망사고는 모두 5건이다. 

이동우 씨의 아내 권금희 씨는 이날 행사에서 “이렇게 많이 찾아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지금 이순간도 믿기지 않는다”고 울먹였다. 그러면서 “저도 지금 옆에 지나가는 사람들처럼 (산재사망은) 내 일이 절대 아니라고 생각하고 살아왔다. 그러나, 내 일이 돼고 말았다”며 “너무나 억울하고 마음이 아프다. 이대로 물러설 수 없기 때문에 끝까지 장세욱 대표이사의 사과를 받고 책임자를 처벌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고 이동우 산재사망사고 책임자 동국제강 포위의날이 3일 정오 동국제강 본사에서 진행됐다. ⓒ 조연주 기자
고 이동우 산재사망사고 책임자 동국제강 포위의날이 3일 정오 동국제강 본사에서 진행됐다. ⓒ 조연주 기자
고 이동우 산재사망사고 책임자 동국제강 포위의날이 3일 정오 동국제강 본사에서 진행됐다. ⓒ 조연주 기자
고 이동우 산재사망사고 책임자 동국제강 포위의날이 3일 정오 동국제강 본사에서 진행됐다. ⓒ 조연주 기자

강한수 건설산업연맹 노동안전보건위원장은 이날 행사에서 “유족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사실상 건설 현장과 참 별반 다를 게 없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번 사고도 각각의 업체 소속이 다른 노동자들이 서로의 업무 지시가 각자 다르게 내려올 수 밖에 없는 구조 속에서 일어난 일이었다”며 “같은 공장 안에서는 유기적으로 여러 노동자들이 함께 움직지만, 각각의 하청업체들은 각자의 역할들을 할 수밖에 없고, 다른 업체가 무슨 일을 하는지는 알 수 없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결국은 원청이 안전의 컨트롤타워이며 그래서 총괄 책임을 져야 한다. 체계의 부재들 잘못된 체계들이 실제로 이런 안타까운 사망사고를 낳았던 근본 원인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동국제강 대표이사가 직접 이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우리 유족분들에 대한 사과 그리고 고인에 대한 진정어린 사과와 사과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흥희 비정규직이제그만공동투쟁 집행위원장은 “너무 늦게 온 것은 아닌가 죄송하다”며 “이 문제가 하루 속히 풀릴 수 있도록, 죽음조차 차별받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분노를 모아 이 자리에 함께하고쟁을 하루라도 빨리 끝낼 수 있도록 마음 모으겠다는 결의로 내일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어렵게 중대재해처벌법법이 시행됐지만 여전히 편법을 통해서 피해 나가는 재벌의 모습만 보이고 있다. 윤석열 정부에서만 벌써 95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죽어 나갔지만, 제대로 된 처벌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이 재해는 계속 발생될 수밖에 없는 것” 이라며 “더 이상 죽음의 책임을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지는 것이 아니라 원청 사업주가 제대로 지고 재발방지가 될 수 있도록 투쟁을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설명했다.

비정규직이제그만공동투쟁은 오는 4일 11시 동국제강 본사 앞에서 ‘멈추지 않는 위험의 외주화, 진짜사장 동국제강이 책임져라!’ 기자회견을 예정하고 있다. ‘동국제강 산재사망사고 지원모임’은 이동우 씨의 산재사망사건이 해결될 때까지 매주 화요일마다 포위의날 행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 이동우 산재사망사고 책임자 동국제강 포위의날이 3일 정오 동국제강 본사에서 진행됐다. ⓒ 조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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