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새롭게 태어나자!

10월 18일, 민주노총은 '노조비리 근절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 날 오전 10시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수호 위원장은 "현재 매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라며 "사회건강성 회복에 기여하는 민주노총으로 바로 설 수 있도록 남은 시간 동안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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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 이수호 위원장은 "말로만의 비리근절 대책이 아닌 혁신을 위한 구체적 대안으로써 내부 자정운동을 이 순간부터 전개할 것이며 위원장 자신이 직접 관장하고 책임질 것"임을 밝혔다. 이수호 위원장은 '규율위원회 설치 및 상임감사 활동 확대' 등의 자정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의혹과 비리가 다시는 민주노총에 뿌리내리지 못 하게 할 것이라는 단호한 의지를 내보인 이수호 위원장은 "이런 어려움을 당하면서도 조직내부의 건강한 비판적 토론은 운동단체의 특성상 당연한 상황"임을 언급하면서 "그러나 하반기 비정규 권리입법 쟁취, 로드맵 분쇄 등과 같은 현안 문제 해결에 모두 나서서 총력을 모아내야 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안팎의 따가운 질책과 애정 어린 충고에 귀 기울이고 있으며 그동안 관행처럼 여겨왔던 모든 문제들과 기득권 등을 다 벗어 던져야 한다"라며 내외부 혁신운동과 대외 하반기 비정규권리입법 쟁취투쟁 등을 동시에 전개할 것을 분명히 했다.

[사진2]이수호 위원장은 일각에서 흘러나오는 '민주노총 죽이기 기획수사론'에 대하여 "(기획수사)의혹은 많다"라며 "양대노총을 대상으로 번갈아 사건을 터뜨리는 식의 균형맞추기식 수사에 대한 의혹이 여러 곳에서 제기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위원장은 "시기적으로 노동조직 뒤흔들기, 힘 빼기 등을 노렸다는 결과가 있다"라며 "검경은 현재 수상 중인 사안에 대하여 흘리는 식으로 나오지 말고 확실하게 처리해줄 것"을 경고했다.

내부 혁신 일환으로써 "(비리문제 관련) 자진 신고 기간을 설정하여 (성원들에게)힘든 일이겠지만 어떤 단위든 비리문제가 존재하면 실명, 익명 등으로 자진신고 할 것"을 요청했다. 이 과정을 통하여 '들어낼 것은 다 들어내겠다'는 것이다.

특히 '중집 결정이냐 아니냐를 둘러싼 일부 성원들의 반발'에 대한 기자질의에 대하여 이수호 위원장은 "사실을 분명히 할 부분이 있다. 지도부 거취 관련 조치는 위원장이 결단한 것이다. 현 선출 지도부 임원과 협의하고 상집, 중집 등의 의견도 충분히 고려, 참고했다. 이 사항은 중집 결정사항이 아니다. 모든 논의를 중심으로 해서 위원장이 최종적으로 결단한 것"임을 지적했다.

그는 "조직 안팎에서 우려와 염려의 목소리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앞으로 의견수렴과 등을 통하여 분명히 정리해 나가겠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반조직적 행위가 벌어져서는 안 될 것이며 하반기 비정규직 권리입법 쟁취투쟁, 로드맵 저지투쟁 등의 싸움에 있어서 어떤 형태로든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내부 논의는 치열해야 하지만 함께 단결하여 싸워야 할 때는 함께 싸우는 것이 민주노총의 기풍"임을 강조했다.

이 날 기자회견에서는 내외부 혁신을 겨냥한 구체적 방안이 제시됐으며 기타 국무총리 등이 제안한 사회적통합연석회의 참여 여부, ILO 총회 연기 및 개최 문제에 대한 민주노총의 대응방안, 지도부 결정사항에 대한 일부 반발에 대한 견해, 하반기 투쟁현안인 비정규법안 처리문제, 정부 로드맵에 대한 대응책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의가 쏟아졌다.

이수호 위원장은 정리발언에서 "민주노조운동이 사회가 건강성 회복에 일정 부분 기여해왔다"라며 "지금 이 시간 양극화의 그늘에서 고통받는 노동자, 서민들을 그 누구도 대변하지 않고 있는 마당에서 민주노총이 그 모든 것을 대변하고 대신해왔다. 그렇게 싸워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거듭나려는 노력과 진정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관심을 모아달라. 나를 밟고 서라도, 자신이 밟혀서라도 민주노총이 바로 설 수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는 당부와 요청으로 50여 분간의 기자회견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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