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민주노총 10돌 행사, 12일-13일 전국노동자대회

11월 11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10돌을 맞았다.

서울 대방동에 위치한 서울여성플라자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이 행사에는 전 위원장 및 지도부를 비롯한 전직 임원, 각계각층 인사 2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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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건설은 지금으로부터 35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70년 11월 13일 청계피복 노동자 전태일의 분신투쟁은 노동운동의 긴 침묵에 파열구를 냈다. 바야흐로 박정희 정권의 억압적 노동정책과 한국노총을 동원한 탄압에 맞서 여성노동자들은 치열한 투쟁에 돌입하는 순간이다. 1970년대 노동자들의 자주성을 지키기 위한 투쟁정신으로부터 1985년 구로동맹파업 노동자들의 비타협 투쟁을 토대로 1990년대 전노협 정신으로 발전, 1995년 11월 11일 민주노총 건설로 이어졌다.

이 날 10돌 기념식에서 민주노총은 "87년노동자 대투쟁과 그 이후 민주노조운동의 성과를 계승해 자주, 민주, 통일, 연대의 원칙으로 노동자의 사회정치적 지위를 향상하고 전체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치열한 투쟁을 전개해 왔다"며 "10주년을 맞이해 민주노조운동의 성과를 총화하고 앞으로 나아갈 올바른 노동운동의 방향을 모색해 보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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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전재환 비대위원장은 기념사를 통하여 "무려 3,387건의 투쟁이 진행됐던 87년 노동자 대투쟁은 민주노총의 지반으로, '선파업 후교섭'이란 말이 자연스러울 정도의 폭발적인 투쟁이 진행됐다"며 "90년에 전국노동조합협의회가 결성됐고 93년 1,145개 노조 41만명 규모의 전국노동조합대표자회의가 결성된 것에 이어 95년 11월 11일 민주노총의 깃발이 올랐다"며 지난 역사를 소회했다. 전 위원장은 "민주노총이 정권과 자본의 가혹한 탄압에 굴하지 않고 수많은 열사와 구속자, 해고자를 가슴에 품으며 시대적 사명 앞에 끈질긴 투쟁을 벌여왔다"며 "엄중한 시기 앞에서 다시 옷깃을 여미고 우리의 갈 길을 출발하고자 한다. 비정규직 보호 입법쟁취와 민주적 노사관계재편을 위해 이 땅의 모든 소외받는 민중들의 대변자로서 굴하지 않고 역사적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3] 이 자리에 참석한 권영길 초대 위원장(현 민주노동당 임시대표)은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는데 강산이 변한 게 아니라 아예 없어질 지경"이라며 "하늘도 썩고, 땅도 썩고, 강물도 썩고 심지어 사람도 썩었다"며 현 상황의 심각성을 표현했다. 권 대표는 "민주노총 정신은 도덕성, 민주성, 자주성"이라며 "그래서 조합원으로서 당당했다. 다시 그 정신으로 돌아가자. 민노총 조합원만의 민주노총이 아니라 인간해방, 노동해방 갈망하는 모든 민중의 민주노총"임을 강조했다. 권 대표는 이어 "다시 창립정신을 되새기며 새로운 민주노총의 건설에 앞장서자. 세상 변혁의 주인공이 되길 갈망한다. 희망의 민주노총을 만들어 가자"라며 당부의 말을 마쳤다.

그 밖에 민중연대 정광훈 상임대표와 참여연대 공동대표이며 사회양극화 해소 국민연대 박상증 공동대표, 그리고 한국노총 이용득 위원장 등이 민주노총 10돌 축사를 통하여 "민주노총이 사회주도세력답게 노동세력과 진보세력의 총연대를 구현해야 한다"며 "민주노총의 단결과 연대"를 강조했다.

한편 11월 12일 오후 6시부터 여의도 한강고수부지(서강대교 남단 국회 쪽 럭비구장)에서 민주노총 2005 전국노동자대회 전야제에 돌입했다. 이 행사는 1부 노동영상제, 2부 비정규 차별철폐 한마당, 3부 민주노총 10주년 열사정신계승 한마당 행사, 4부 비정규 권리입법 쟁취, 신자유주의 분쇄 투장문화공연 등의 다채로운 행사가 이어진다. 11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11월 13일 광화문에서 2005 전국노동자대회 본대회가 열린다. 본대회는 아침 9시 노동열사 분향소 참배를 시작으로 오후 5시 민주노총 총파업 출정 선언을 끝으로 종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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