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을 달리하신 노동자, 농민 열사들의 명복을 빕니다

"아! 노무현..."

상식 밖의 정권과 마주하고 산다는 사실이 도대체 이해가 되질 않는다. 비정상적인 권력집단의 폭정은 마침내 민중들로 하여금 삶을 포기할 지경에 이르게 한다. 그 어느 때보다 민중들의 가열한 투쟁이 서릿발처럼 내려앉은 십일월, 그 짧은 시간동안 수많은 약자들이 삶의 희망대신 죽음의 벼랑을 택했다.

적어도 민중의 손으로 만든 정권이었다고 떠들었다. 반통일, 반민중, 반노동 세력의 집권에 대항하며 민중과 네티즌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내 만든 정권이라고. 그 사실은 전설로, 전설은 신화로 역사의 한 페이지에 기록됐다.

그러나 민중들이 행복한 세상을 기대하는 이들에게 시간은 그들의 편이 아니었다. 노무현 정권은 정권을 잡자마자 민중들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준전시상태에 놓인 분단국가의 병정들을 미제가 일으킨 이라크 학살전쟁에 투입했다. 우리 군인들을 미제 용병으로 전락시켰다.

일하는 사람들이 인간답게 살게 해달라며 자본의 노동탄압에 맞서 저항하자 노무현 정권은 오히려 노동자들을 무참히 탄압하고 나섰다. 수많은 노동자들의 죽음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더 이상 죽이지 말라며 집단행동에 나서기에 이르렀다.

노무현의 정체성은 과대포장된 민중적 이미지에 가려 위장된 셈이었음이 들통났다. 그는 철저히 권력화된 인물이었으며 인간보다는 물질을 앞에 둔 시장기회주의적으로 변질된 몬스터에 불과했다. 노무현 정권의 대국민사기극은 멈추지 않는다.

사회적 양극화에 대한 고민을 주장하면서도 855만 비정규직 확산에 대한 뚜렷한 대안 하나 내놓지 못하는 노무현 정권이다. 학교를 자본화시키고 교육을 돈벌이의 수단과 도구로 전락시킨 노 정권이다. 교사들에게 학습의 긴장성과 동기, 경쟁을 부여하기보다는 정권을 비판하는 교사들의 목을 자르기 위해 교사평가제를 도입하려는 저급한 정권이다.

식량자급율을 26%이하로 뚝 떨어뜨려 놓고선 별다른 대안 없이 순박한 농민들의 희생을 강요한 채 쌀수입을 강행하는 살농정권이다. 그 잘난 세계화, FTA 체결로 외산 삼겹살, 과일 등의 먹거리들 수입이 대외수출률을 크게 벗어나 상회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특정 재벌기업의 수출 증대 지원에만 혈안인 재벌하수정권이다.

노동3권 보장을 촉구하는 노동자들에게 날선 방패와 곤봉을 휘두르며 군홧발로 짓밟는 민중 테러 정권이다. 이 땅을 강점한 주한미군들의 영원한 주둔을 위한 안전하고 편안한 삶을 보장하기 위해 평생 땅을 일구며 살던 평택 주민들을 삶의 터전에서 내쫓고 미군을 위해 강제수용하는 미국의 부속정권이다.

격분하고 좌절한 힘없는 민중들이 삶을 포기한다. 죽지 않으면 숨쉬기조차 버거운 고단한 세상은 그들을 죽지 않으면 안 되게 만든다. 아예 태어나지 않았으면 지금처럼 죽음의 벼랑 끝에 이르러 농약을 마시거나 분신을 하거나 맞아 죽거나 하지 않아도 되었을 일이다.

그러나 사회적 약자들의 죽음마저 차별을 당한다. 민중을 괄시하고 차별하는 노무현 정권의 반인간적 행각은 멈추지 않는다. 도탄에 빠진 노동자, 농민들이 연일 목숨을 버리고 있지만 노무현 정권에겐 무관한 모양이다. 세월이 흐를수록 고통의 늪에 깊숙이 빠져만 드는 민중들의 눈물을 닦아주기는커녕 오만한 자본권력의 칼을 휘두르는 노 정권의 폭정은 민중을 철저히 기만하고 배반하였음을 의미한다. 노무현 정권의 좌충우돌식 객기가 커질 수록 민중들의 저항도 필연코 그 한계를 벗어날 수밖에 없다. 노동자, 농민, 비정규직, 빈민들은 말한다. "노무현 정권 필요 없다. 차라리 임시정부라도 만들자"라고.

민중들이 안고 있는 절실한 문제를 국정에 반영하거나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고사한 채 민중을 짓밟고 부수며 죽음으로 내모는 노무현 정권은 그만 내려와라. 공권의 힘을 빌어 권력의 안전빵을 노리는 노 정권의 저급한 반민중 통치는 스트레스 그 자체다. 당신 때문에 수많은 이들이 목숨을 끊고 있다. 당신의 학대에 견디다 못해 숨을 끊는 민중의 거듭된 비극으로부터 노무현 정권의 종말을 예감한다. 극단적 선택을 강요하는 노 정권의 미래는 없다.

마지막 순간의 승자는 바로 민중들이다.

유명을 달리하신 노동자, 농민 열사들의 명복을 빕니다.

[표시작]
민주노총은 12월1일 전면 총파업에 돌입합니다. 한편 민주노총, 전농, 전여농, 민주노동당 등과 12월4일 공동투쟁을 예정하고 있습니다. 이 투쟁은 전민적 역량을 담아 12월11일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 범국민투쟁 등으로 이어집니다. 그와 관련된 내용은 민주노총 홈페이지와 민주노총 신문 '노동과세계'를 통하여 속보와 심층 기사로 알려낼 예정입니다. 민주노총 홈페이지 메인과 민주노총 신문 '노동과세계'를 주목하여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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